기계(로봇)와 인공지능을 통한 산업의 변화는 곧 인류의 혁명

 
 

증기기관이라는 기계화를 통해 인류는 ‘대량생산(Mass Production)’ 시대를 맞이했고 나아가 산업혁명을 이루었다. 기술의 고도화는 인류의 라이프 스타일은 물론, 시대를 바꾸고 세대에 영향을 끼치며 나아가 인류 역사에 깊게 새겨진다. 18세기 말 증기기관의 대량생산 이후 수백여 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당시의 공업화와 기계화를 ‘1차 산업혁명’이라 부른다. 지금의 인류는 4차 산업혁명 그 중심에 존재하고 있고 수백 년 전 인류가 감탄했을 그 기계화에 인공지능을 더한 본격 스마트 팩토리를 경험하고 있다.  

통상 기계라고 하면 떠올릴 수 있는 키워드가 바로 ‘로봇(Robot)’이다. 로봇이라는 키워드 자체가 노동이라는 의미의 체코어 ‘robota’에서 유래하기도 한다. 로봇이라는 단어를 영화에 대입하면 <터미네이터>처럼 인류에 대항하는 개념의 로봇이나 그 반대로 <핀치>의 제프, <승리호>의 업동이처럼 인간과 협력하며 공생하는 개념의 로봇을 꼽을 수 있겠다. 영화 <터미네이터>에 등장하는 로봇들은 2030년이라는 미래 배경의 T 시리즈 로봇으로 공장에서 찍어낸 기계들 중 T-800이 과거로 이동한다는 지극히 공상과학적 개념을 품고 있다. 먼 미래에도 T-800은 별다를 것 없이 기계화를 통한 대량생산의 결과물이다. 다만 특정한 목표가 새겨진 인공지능을 탑재하고 있어 임무 수행에 완벽을 기한다고 봐야겠다.

로봇이 등장하는 SF 장르를 보면 인공지능이라는 것이 간혹 인류를 적대시한다. 그리고 그것이 스토리의 중심을 이루는 소재가 되기도 한다. 인류의 유토피아를 꿈꾸며 만들어진 것들이 오히려 디스토피아를 만드는 셈이다.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 로봇이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현실이라면 인간과 대적하여 전쟁을 일으키는 경우는 지극히 픽션이라고 봐야겠다. 당연하지만 인류와 공생하는 관계로서의 인공지능도 분명히 존재한다. 인간의 이로운 삶을 위한 로봇이 탄생의 이유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톰 행크스 주연의 <핀치>에서 제프라는 로봇은 때로 바보 같기도 하지만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척박한 어느 미래에 가장 기댈 수 있는 친구이자 동반자로서 곁에 존재하고 있다. 영화의 제목은 <핀치>이고 이는 톰 행크스가 연기한 ‘인간’ 캐릭터의 이름이다. 

 

 

터미네이터 제작 공장에 들어간 존 코너(크리스천 베일) 출처 : 영화 <터미네이터 : 미래 전쟁의 시작> 중에서. 컬럼비아 픽쳐스

 

 

사실 위에서 언급한 로봇들과 달리 공장에서 인류의 임무를 대신하는 수많은 기계들이 대량생산은 물론이고 정교한 작업들을 신속하게 수행한다. 더불어 위험할 수 있는 작업들 역시 인공지능이 탑재된 스마트한 기계들이 대신하기도 한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경쟁자가 아니라 생산성과 효율성 자체를 증대시키고 보다 나은 서비스를 위해 존재하는 하나의 팀원이다. 인간이 사람과의 네트워크를 두텁게 만들어 신뢰를 쌓고 신규 서비스를 창출하는 동안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처리하는 데 쓰인다. 이러한 공생 관계는 인류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꾼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이스라엘의 스타일링 서비스 ‘Wishi’는 온라인 기반으로 작동하는 패션 플랫폼으로 기본 설문에 따른 사용자 정보와 인공지능 기반의 추천 알고리즘을 활용해 개인별 선호도와 물품의 재고를 파악해 소비자와 물건을 매칭 시킨다. 완벽에 가까운 스타일링을 추구하지만 때로 스타일리스트와 연결해주는 작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는 사람의 작업을 충분히 덜어줄 수 있는 역할을 한다. 덕분에 ‘Farfetch(파페치)’와 같은 패션 플랫폼에서도 이러한 기능을 니즈(needs)로 한다. 하나의 사례일 뿐이지만 인공지능이 가진 능력은 우리가 기본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수준을 뛰어넘는다.  

어느 식당에서 사람이 아닌 자율주행 로봇이 음식을 가져다주는 경우도 많아졌다. AI 서비스 로봇이라고 불리는 이 로봇은 식당의 좁은 공간을 자유롭게 순회할 수 있는 자율주행 로봇이면서 음식이 올려져 있는 트레이의 무게를 측정할 수 있는 인공지능 서빙 로봇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자신의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아직은 초기단계라고 볼 수 있지만 100여 곳에서 이 로봇을 도입해 활용한다고 한다. 이처럼 인공지능의 점진적 발전은 인류의 삶 자체를 바꾸며 산업적 변화를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그 확장성이 얼마나 될지 그리고 발전 가능성에 ‘끝’이라는 것이 있을지 궁금해질 정도다. 

특정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부여된 여러 대의 기계를 통해 대량생산은 물론이고 물류 산업에 기여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영국의 식료품 기업 오카도(Ocado)는 우리나라의 마켓컬리나 오아시스를 닮았다. 마켓컬리조차도 로봇과 인공지능의 기술력을 제대로 갖춘 오카도의 물류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면서 사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려고 한다. 대략 2천대가 넘는 기계들이 200만 개나 되는 물품을 분류한다. 로봇 군대라고 할 만큼 굉장히 조직적이고 신속하게 움직이는 이 기계들이 충돌 한번 없이 물품을 픽업하고 정해진 목표 지점에 가져다 둔다. 목표 지점은 배송을 위한 쇼핑백으로 차곡차곡 쌓인 쇼핑백들이 물류창고에서 소비자로 향하게 되는 것이다. 로봇 1대가 1건의 주문을 처리하는 데 대략 5분이 걸린다고 하는데 사람이 진행하는 속도보다 무려 5배나 빠르다고 한다. 인공지능 그리고 기계의 지속적 발전은 인간과 기계의 파트너십을 더욱 효과적으로 만든다. 

 

 

점차 스마트하게 변하는 중입니다. 출처 : e-spincorp.com

 

 

인공지능과 로봇이라는 궁극의 개념이 가져온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는 절대적이다. 일자리를 찾는 누군가에게는 악몽처럼 다가온다는 말이 있기도 하지만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인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신기술이 생겨나면 그에 따른 산업의 변화도 함께 일어나는 법. 사라지는 것보다 새로 움트는 것을 바라보자.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테크놀로지는 어느 한 사람을 위한 이기적인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누군가의 일자리를 앗아가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지지도 않는다. 

 

 


 

 

※ 아래 사이트를 참고했습니다. 

 

– <Make human services more accessible without losing the ‘human’ touch>(2022.5.5), techcrunch.com

– <How To Use AI To Create More Human Service, Not Less>(2022.4.21), forbes.com

– <Inside Ocado’s giant ‘Hive’ warehouse in south-east London where an army of 2,000 robots pick up to 2 MILLION food items per day – five times faster than a trained human worker>(2022.5.2), dailymail.co.uk

 

 

해당 콘텐츠는 Pen잡은 루이스님과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쉽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