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기업 문화 담당자가 있나요? 여전히 생소하게 느껴지는 분들도 있겠지만, 기업 조직에서 회사의 문화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전담 조직이나 담당자를 두는 것은 수년 전부터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그만큼 기업 문화의 중요성이 갈수록 부각돼 왔고, 좋은 문화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은 점점 활발해지고 있죠.
그런데 좋은 기업 문화란 무엇일까요? 얼핏 생각하면 마냥 아름다운 그림이 떠오릅니다. 워라밸, 존중과 배려, 심리적 안정감,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 실제로 많은 회사가 기업 문화를 증진시킨다는 명목으로 이런 ‘그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죠. ‘사장님과의 대화’ 자리를 만든다거나 새로운 복지를 도입한다거나…
기업에 있어서의 문화의 진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대내외적 회사 평판 관리 수단 정도로만 생각한 겁니다. 그 관점에서의 노력들도 물론 긍정적인 효과를 내긴 하지만, 많은 경우 좋은 문화를 만들려는 목적 자체를 잃게 하고, 뚜렷하게 얻는 것 없이 시간만 낭비하는 경우도 많죠. 기업 문화, 어떤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까요. 리멤버 커뮤니티 <인사이트>에 카카오뱅크에서 기업 문화를 담당하고 있는 박종훈님의 글을 소개합니다.
리멤버 커뮤니티 원본 글 보기 > [culture] 기업문화 담당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좋은 문화 = 기업의 성과 창출에 최적화된 문화
구성원이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따뜻한 분위기와 서로 날선 대화가 많이 오가는 차가운 분위기. 어느 쪽이 더 좋은 문화로 보이시나요. 당연히 전자를 말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정말 그런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배려가 너무 과한 분위기에서는 치열한 논쟁이 일어나기 힘들죠. ‘좋은 게 좋은 거’라는 회피형 문화가 생겨나게 됩니다. 사업적으로 앞만 보고 달려야 할 상황임에도 직원들이 서로 의견을 내기 꺼려하고 나서길 주저한다면 그 비즈니스는 성공하지 못할 확률이 높겠죠.
기업의 존재 목적은 어디까지나 ‘성과를 창출해내는 것’입니다. 문화도 이 목적과 따로 놀 수 없죠. 그저 아름다워 보이는 그림이 좋은 문화가 아닙니다. 성과를 내는 데 기여하는가가 좋은 문화의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좋은 문화를 만들려면, 전략을 먼저 알아라
문화의 목적은 성과를 내는 것이기에 각 회사마다 필요로 하는 문화가 다릅니다. 성장이 최우선 과제인 회사에게는 구성원 간 불필요한 눈치를 보지 않고 치열한 논쟁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지만 안정적 운영이 필요한 회사에는 구성원의 심리적 안정감이 더 중요할 수 있죠.
박종훈님은 기업 문화를 담당하다가 전략 업무를 맡는 기회를 잡게 됐다고 합니다. 전략 업무를 해보는 과정에서 회사의 목표와 현재 상황을 더욱 구체적으로 알게 됐고, 전보다 기업 문화 업무에 대한 묘안도 떠오르게 됐다고 합니다. 성과를 창출해 내기 위해 우리 회사의 분위기는 어떠한 성격이 되어야 하는지, 그 분위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허들이 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보이기 시작한거죠. 예를 들어 구성원들의 의지와 열정은 충만한데 윗 선에서 보고 있는 회사의 상황과 실무진의 시야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구성원간 수평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경영진과 실무진의 시각을 맞추는 작업이 급선무겠죠.
전략을 파악했다면, 다시 문화에 집중하라
전략을 파악하게 되면 ‘우리 회사에는 어떤 문화가 필요하겠구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박종훈님은 전략 업무를 담당하다가 다시 문화 담당으로 돌아오게 됐다고 합니다. 결국 회사의 성과나 성장을 일궈내는 건 문화라는 결론에 다다랐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사람의 크고작은 의사결정과 소통으로 움직이는 복잡한 비즈니스에서 기업을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건 근사한 전략 그 자체만으로 되는 게 아니었죠. 전략을 이해하는 구성원이 많아질수록, 그 전략과 문화의 연결성이 강화될수록 기업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겁니다. 소위 ‘다니기 좋은 회사’가 아니라 ‘일하기 좋은 회사’가 돼야 한단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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