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선, 3가지 요소를 증명해야 합니다!

 

 

드디어 마켓컬리가 무대에 오릅니다    

  

 지난 3월 28일 장보기 플랫폼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드디어 상장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합니다. 이번에 컬리가 코스피 시장에 데뷔한다면, 국내 이커머스 1호 상장사가 된다고 하네요. 하지만 컬리의 앞길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아 보입니다. 

 

 

마켓컬리는 결국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까요? (design by 슝슝)

 

 

 우선 컬리는 반드시 흥행에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진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컬리의 누적 투자 금액이 무려 약 9,000억 원에 달하기 때문인데요. 이들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려면, 정말 대박이 꼭 나야만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마켓컬리가 그간 쌓아온 실적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점입니다. 우선 누적 적자도 5,500억 원인 데다가, 올해도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 같기에, 의심의 눈초리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4조 vs 2조, 거품이 되지 않으려면

 

 물론 이번 마켓컬리의 IPO가 정말 실패할 거라고 보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긴 합니다. 다만 프리 IPO 때의 몸값인 4조 원 이상을 인정받느냐, 혹은 이는 거품이고, 2조 원 정도가 적당하다로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결국 마켓컬리가 원하는 공모가 9만 원에서 13만 원을 인정받아, 4~6조 원 수준의 기업 가치를 달성하기 위해선 다음 3가지 요소를 증명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지역 확장을 미리 해 놓았던 건 신의 한 수였습니다. ( 출처 : 마켓컬리)

 

 

 우선 이커머스 시장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마켓컬리는 계속 커갈 있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합니다. 일단 마켓컬리가 영리했던 점은 이미 작년 5월 대전과 충청권, 8월 대구, 12월 부산, 울산 등으로 샛별배송 서비스를 확장을 했다는 겁니다. 이미 작년부터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은 둔화되고 있었는데요. 이와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마켓컬리가 2021년 65%라는 높은 거래액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건 배송 지역 확대가 주효했다는 평입니다. 더욱이 서비스 지역 확장 후 안정화 기간을 지나며 초기 빠른 성장을 보인다는 점에서, 주가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올해 1분기 실적도 나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더욱이 경쟁사 대비 홀로 성장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유리하고요.

 하지만 동시에 컬리는 최대한 주문 1건당 공헌이익을 높여야, 시장의 인정을 받을 있습니다. 그간 적자 문제를 지적받을 때마다, 컬리가 내세우던 논리는 이미 최근 3년간 공헌이익 흑자를 달성했다는 거였습니다. 다만 막상 그 규모가 얼마인지는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았는데요. 이는 영업손실 증가폭이 거래액 성장폭보다 컸던 만큼, 공헌이익 흑자 규모가 충분치 않아서였던 걸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올해 1분기에는 공헌이익 수준을 최대한 끌어올려, 앞서 증명한 높은 성장성만 유지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흑자 전환을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야 할 필요가 있겠네요.

 

 

숨겨왔던 컬리스를 공개할 때

 

 앞서 2가지 요소를 통해, 컬리가 계속 성장할 것이고, 충분히 흑자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마지막으로는 정말 필살기를 하나 날릴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켓컬리가 가진 최대 무기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상품입니다. 가장 최근에 펼친 브랜딩 캠페인 ‘천만 흥행 장보기’에서도 천만 고객을 모을 수 있었던 비결로 우유, 달걀 등 데일리 신선식품들을 제시하였는데요. 이처럼 상품이 강점인 컬리 답게, PB 브랜드 컬리스의 실적이 공개된다면 IPO 흥행에 탄력을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매출 볼륨 등이 의미가 있는 수준이어야 겠지만요. 그간 몇몇 성공 사례들은 기사를 통해 많이 공개된 만큼, 어느 정도 기대가 되는 것 같습니다.

 

 

컬리스의 실적이 기대 이상이라면 IPO 흥행 문제 없을 겁니다. (출처 : 마켓컬리)

 

 

 그리고 언론에서는 SSG, 오아시스와의 경쟁 관계도 부각하곤 하는데요. 이는 컬리의 상장 성공 유무에 아주 결정적인 변수가 되지는 않을 같습니다. 우선 오아시스는 컬리와 직접 비교하기엔 여전히 덩치가 작고요. SSG는 최근 장보기 플랫폼 이미지를 벗으려는 움직임이 있어서, 오히려 컬리에게는 호재가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장보기 경쟁자로는 쿠팡의 로켓 프레시도 있긴 하지만, 컬리와는 살짝 지향점이 다르다는 것! 결국 마켓컬리 스스로가 얼마나 잘 하느냐가 가장 중요할 것 같고요. 5월경에 공개되지 않을까 싶은 컬리의 1분기 실적이 무엇보다 기다려지는 것 같습니다.

 

 

기묘한 님이 뉴스레터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