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C 2022’ 연사로 참여해 강연 중인 김균태 해시드 파트너. 출처. XREAL 유튜브 라이브 캡처
 
 
 

XMC 2022 2일차 세션에서 김균태 해시드 파트너는 “아직까지 블록체인 게임이나 메타버스에 대한 정의가 모호하다”면서 “진정한 가상 세계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세상에 대해 전향적으로 실험하며 발전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22일에 이어 이날(23일) 서울대학교 기반 메타버스 학회 ‘XREAL‘이 개최한 XMC(XREAL Metaverse Conference) 2022 행사가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진행됐다.
 
이날 컨퍼런스의 첫 번째 연사로 김균태 해시드 파트너가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주제로 강연했다. 해시드는 2018년 설립된 국내 블록체인 전문 투자 기업이다. 메타버스 투자 철학을 가지고 블록체인 게임, 메타버스 관련 어플리케이션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
 
김균태 연사는 강연을 시작하며 “앞으로 10년은 인류 문명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면서 “조만간 인간은 더 이상 생존을 위해 생산하지 않아도 되는 존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아마존 무인 점포, 테슬라 자율주행차, 다양한 로보틱스 기술, AI 머신러닝 등의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기계가 인간의 생산 활동을 대신해주는 시대가 도래했다.
 
김 연사는 인간이 이런 시대에서 가치를 만들고 경제를 팽창시키기 위한 가장 가까운 신대륙은 바로 가상 세계(Virtual World)라고 말했다. 이제 인류는 디지털 세상에서 제한되지 않은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XMC 2022’ 연사로 참여해 강연 중인 김균태 해시드 파트너. 출처. XREAL 유튜브 라이브 캡처
 
 
 
 
하지만 이런 가상 세계에는 아직 여러 문제가 존재한다. 이를 테면 외압에 의해 서버가 셧다운될 경우 가상 세계에 일궈 놓은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없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가장 중요한 디지털 해킹, 즉 개인정보 문제도 여전히 존재한다.
 
김 연사는 “우리는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을 신뢰하지만 이를 뉴턴의 물리학이나 자연 법칙만큼 신뢰하지는 않는다”면서, “현실 세계는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물리 법칙에 지배 받으며 살아가는 프로토콜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가상 세계에도 현실 세계와 같은 예측 가능한 프로토콜이 존재한다면 진정한 메타버스를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김 연사는 퍼블릭 블록체인(Public Blockchain)의 4가지 특징을 활용하면 현실 못지 않은 메타버스 생태계 구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XMC 2022’ 연사로 참여해 강연 중인 김균태 해시드 파트너. 출처. XREAL 유튜브 라이브 캡처
 
 
 
 
 
그 네 가지는 무신뢰성, 개방성, 상호운용성, 결합성이다. 무신뢰성은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사람들이 특정한 단체나 제삼자를 신뢰할 필요 없이 자신의 가치 있는 디지털 자산을 누군가에게 보낼 수 있는 특징이다. 즉 데이터 주권이 특정한 중앙화된 회사에 좌우될 염려가 없는 것이다.
 
개방성은 오픈소스 개념이다. 모든 데이터나 자산, 히스토리가 블록체인에 기록되어 있어 누구든지 네트워크에 들어와 데이터를 보거나 활용할 수 있는 열려 있는 채널을 말한다. 퍼블릭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참여자 모두에게 열려있는 개방적 생태계를 지향한다.
 
상호운용성은 이를테면 한 게임에서 만든 아이템이나 건물을 다른 게임에 가져가 플레이할 수 있는 특징을 말한다. 결합성은 메타버스에 있는 각각의 기능들을 쉽게 결합시킬 수 있다는 개념이다.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라이브러리, 로직, 코드를 활용해 서드파티 개발자들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앱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김 연사는 “이 네 가지 특징은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가장 중요한 기반이 되는 특성”이라면서, “이를 잘 활용하면 퍼블릭 블록체인이 가상 세계가 진정한 의미의 메타버스를 구축하는 중요 인프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XMC 2022’ 연사로 참여해 강연 중인 김균태 해시드 파트너. 출처. XREAL 유튜브 라이브 캡처
 
 
 
 
한편, 이미 가상 세계의 경제 규모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메타버스 게임 마인크래프트, 로블록스의 월간 사용자 수는 각각 1억 3천만 명, 1억 5천만 명을 넘겼고 포트나이트의 월간 사용자 수도 3천만 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회사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다. NFT 개념을 처음으로 블록체인에 구현했던 ‘Dapper’는 현재 기업가치가 3조원을 넘어서고, 누적 투자 금액은 3천억 원에 달한다. 필리핀에서 개발된 P2E 게임 ‘Axie Infinity’ 역시 기업 가치가 3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며, 누적 투자 금액은 1천억 원 규모로 집계된다.
 
 
 
 
 
‘XMC 2022’ 연사로 참여해 강연 중인 김균태 해시드 파트너. 출처. XREAL 유튜브 라이브 캡처

 

 
 
특히 Axie Infinity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필리핀 생산인구 중 13~14% 가량이 실직했을 당시, 해당 게임을 플레이하는 온라인 캠페인이 번진 사례가 있었다. 게임 플레이만으로도 한 달에 6~70만 원가량을 벌 수 있다는 입소문이 번지면서 필리핀 인구의 60% 이상이 이 게임을 한 번 이상 경험했을 정도로 트래픽이 치솟았다.
 
김 연사는 “이처럼 커뮤니티가 거버넌스 역할을 함께 수행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유저가 자발적으로 토큰 경제를 통해 경제적 원동력을 달성하며 생태계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전 세계적으로 메타버스, NFT를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이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며 끌어가고 있지만 현재 한국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한국에서 블록체인 게임은 사행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XMC 2022’ 연사로 참여해 강연 중인 김균태 해시드 파트너. 출처. XREAL 유튜브 라이브 캡처
 
 
 
 
김 연사는 “아직까지 블록체인 게임이나 메타버스의 정의가 모호하다”면서 “게임을 넘어 살아가는 터전이 디지털 세상에 만들어져 있다고 인식해야 하는데, 메타버스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빨라 제도나 규제가 이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록체인 게임은 토큰이나 NFT와 결부될 수밖에 없다 보니, 정부에서는 환금성을 갖는 점을 들어 사행성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김 연사는 디지털 세상을 받아들이기 위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김 연사는 “아직 메타버스에 대한 정의조차 정리되지 않은 초기 시장이므로, 모호한 회색지대에 속하는 부분이 많다”면서, “진정한 가상 세계 구현을 위해서는 디지털 세상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을 통해 여러 실험을 거듭하며 발전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향후 10년 내 필연적으로 도래할 메타버스 세상을 제대로 준비하고 맞이하기 위해서는 민간과 정부의 긴밀한 협력과 합의가 필요할 것이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는 이 밖에도 XREAL 리서치 및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XTown’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또한 김일중 마이크로소프트 매니저, 하정훈 LetinAR CTO가 연사로 참석해 각각 ‘마이크로소프트의 메타버스 기반 기술, Mesh’, ‘AR 글래스의 현재와 스마트 글래스의 전망’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XREAL은 현재 2기 학회원 모집 중에 있으며, 다음의 링크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