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도 NFT가 거래된다면?
지난해 테크놀로지 분야를 비롯해 글로벌 트렌드의 중심에 있던 키워드를 굳이 하나만 고르자면 단연 ‘NFT’라 하겠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지난해 글로벌 NFT의 시장규모는 400억 달러 이상으로 폭풍 성장했다고 한다. 이처럼 국내외 미디어 또한 NFT에 대한 주목과 관심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기도 했고 ‘무야호’와 같은 짧은 밈(meme)부터 일반적인 제너러티브 아트에 디지털 컬렉터블스까지 고액에 매매된 케이스들을 수도 없이 언급하면서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화제의 키워드로 자리매김하고 말았다. 각 기업들 역시 메타버스와 함께 NFT를 활성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연하지만 일찌감치 NFT 서비스에 박차를 가한 곳도 여럿 있다. 그중, AP통신도 블록체인 기술 업체인 슈아(Xooa)와 협력해 보도사진을 거래하는 NFT 마켓 플레이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가 설립한 글로벌 SNS 서비스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페이스북도 메타버스 세상을 선점이라도 하려는 듯 회사명 자체를 ‘메타(Meta)’로 아주 과감하게 바꾸기도 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모두 자연스럽게 메타의 자회사이자 주요 서비스가 되어버린 셈이다. 글로벌 SNS를 통해 거대한 IT기업으로 우뚝 성장한 메타는 NFT 발행부터 거래까지 가능한 NFT 플랫폼을 개발한다고 한다. 역시 메타버스 세계관과 병행 추진하는 셈이다.
국내 IT기업인 카카오도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 X(GroundX)와 카카오 클립(Klip)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NFT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라운드 X는 ‘크래프터 스페이스(Krafte Space)’라고 해서 NFT 발행 플랫폼을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누구든지 하루 10개까지 NFT를 무료로 발행할 수 있고 발행된 유일무이한 NFT는 오픈씨로 옮겨 거래할 수도 있다.
※ NFT 발행 후 오픈씨로 옮겨 거래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인터넷에 잘 나와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글로벌 시장으로 보면 앞서 언급했던 오픈씨(Open Sea)가 가장 거대한 NFT 거래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다. 쉽게 말하면 NFT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일종의 아마존(Amazon) 같은 존재라고나 할까? 2017년 구축된 오픈씨는 NFT 시장에 깊게 뿌리박은 곳으로 범접할 수 없는 세계 최대 마켓 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오픈씨의 2022년 1월 거래액만 해도 무려 35억 달러 이상으로 전망할 정도였다. 한화로 따지면 4조 원이 넘는 금액이다.
그런데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수많은 유저들을 확보한 메타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NFT 거래 플랫폼을 출시하게 되면 오픈씨 못지않은 대형 플랫폼으로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지 않을까. 메타가 보유한 SNS를 활용하여 민팅(Minting, 발행)하거나 실제 거래까지 가능한 기능을 부여할 수도 있겠다. 마크 주커버그가 어떠한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앞서 언급했듯 카카오는 카카오 클립이라는 지갑을 보유하고 있다. 메타는 노비(Novi)라는 이름의 전자 지갑을 확보해두었다. 실제로 왓츠앱 메신저에서 노비 서비스를 기반으로 가상 자산을 거래하는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기도 했기 때문에 SNS 내에 탑재하는 것은 사실 시간문제다. 당시 시범 서비스는 카카오의 카카오페이와 유사했다. 아무런 수수료도 없이 돈을 송금하는 기능이었다. 카카오톡에서 지인들에게 돈을 송금하는 것처럼 왓츠앱에서 돈을 송금하는 방식이었고 그 기반이 되는 것이 노비였던 것이다. 메타의 NFT 플랫폼이 노비라는 서비스와 만나 가상 자산을 거래하게 되면 메타는 NFT 거래에 대한 필수적인 이슈 하나를 해결하게 되는 셈이다.
마크 주커버그는 메타버스라는 세계 속에서 NFT라는 것이 거래 방식의 중심을 이루게 될 것이라 내다봤다. 애초에 현금을 주고 무엇인가를 거래하는 방식은 과거의 것이 되어버렸다. 지갑 속에 지폐를 가득 채우는 세상도 어제 일이 되었다. 실제로 지폐를 보게 되는 경우라면 경조사 때 혹은 설날 즈음이 아닐는지. 월급을 받기는 하는데 그렇게 계좌에 쌓인 돈은 카드값으로 나가고 적금이나 펀드에 채워지며 주식과 부동산 등에 묶여있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비대면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쇼핑이나 물물 거래 또한 신용카드에 이어 네이버 페이나 카카오페이 등으로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세상이 되었다. 메타버스 세계관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은 큰 변화 없이 이루어지게 될 전망이다. 다만 거래의 중심이 대부분 NFT가 된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겠다. 마크 주커버그는 2032년까지 메타버스 세계관에 존재하는 아바타 산업에도 매년 100억 달러 이상 투자할 계획도 언급했다.
소셜미디어가 가상세계와 결합하여 수많은 유저들이 누군가를 만나고 무엇인가를 거래하는 등의 행위를 이루는 것은 결코 어색한 일이 아니다. 애초부터 우리는 글, 사진과 영상 등으로 지인들을 비롯해 새로운 누군가와 연결고리를 맺어왔다. 아바타가 생겨나면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듯 가상의 공간에서 온라인으로 마주하게 될 것이다. 메타를 비롯하여 트위터나 틱톡 역시 메타버스로 자신들의 세계관을 잇는다고도 했다.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Bytedance)가 메타버스 개념을 탑재한 ‘Party Island’라는 이름의 소셜 서비스를 테스트하기도 했었다. 메타버스 세계관에서는 기본적 인맥관계를 넘어 가상 자산의 거래와 문화적, 사회적 행동들까지 현실과 동일하게 이룩하게 되는 셈이다. 이를 조금 더 덧붙이면 메타버스에서 이뤄지는 또 다른 일상으로 인해 쇼핑몰에서 옷을 사듯 이 세계관에서도 전자 상거래가 이뤄질 것이라는 것에 주목한다. 마크 주커버그 역시 메타버스 세계관에서 상당한 규모의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니 메타의 NFT 기반 거래도 충분히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는(buy) 사람만 존재할까? 당연하지만 파는(sell) 사람도 한다. 형태가 무엇이든 무엇을 팔든. 무엇인가 구매하는 유저가 있다면 무엇인가 창조하는 크리에이터도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이다. 로블록스의 경우 로블록스 내 다양한 게임을 창조하는 유저들이 있다. 물론 이들은 자신들이 구축한 게임을 통해 돈을 벌기도 한다. 제페토(zepeto)에서는 아바타 의상을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들도 다수 존재한다. 현실에서는 어떠한 정체인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알 수 없지만 메타버스 세계관에서는 엄연한 크리에이터인 것이다.
마크 주커버그는 메타가 이루고자 하는 메타버스 세계관의 NFT 거래를 보다 다양하게 보다 폭넓게 보고 있다. NFT를 통한 디지털 세계 속의 소유권은 메타버스의 경제적 문명을 만드는 토대가 된다. 메타버스라는 메가 트렌드 속에서 NFT는 필수적 요소다. 예술품을 NFT로 거래하는 일들이 일상으로 번졌다면 메타버스 세계관 속에서 NFT는 보다 확장된 개념이 될 수 있다. 유저들의 아이덴티티를 증명하는 것 자체부터 NFT가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것. 마크 주커버그가 확장하려는 메타버스 그리고 NFT의 개념을 과연 어디까지 보고 있을까? 오늘도 우리가 습관처럼 사용하는 SNS도 곧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 같다.
※ 아래 사이트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사실과 다르거나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 <AP to launch NFT photography marketplace built by Xooa>(2022.1.10), ap.org
– <Facebook owner Meta dives into NFT digital collectibles craze>(2022.1.20), ft.com
– <TikTok owner ByteDance tests metaverse-like social network with new app Party Island>(2022.1.22), scmp.com
– <Facebook and Instagram are reportedly exploring plans to make, showcase, and sell NFTs>(2022.1.20), thever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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