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이 재산이 되는 시대
2022년에 가장 뜨거운 화두가 될 키워드는 단연 “NFT“이다.
세상은 왜 NFT 기술에 열광하고 있을까?
혹자는 가상화폐 열풍의 연장선에서 투기 광풍이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또 다른 혹자는 디지털 콘텐츠에 생명을 불어넣는 차세대 기술로 극찬하고 있다.
■ 그렇다면, 우리는 NFT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NFT는 ‘Non Fungible Token’의 약자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여 디지털 자산의 소유를 증명하는 가상 토큰을 말한다. 어려운 한 문장이다. NFT를 살펴보기 전에 조금 더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세상을 바라보기 전에 먼저 우리의 이야기를 먼저 하고 싶다. 79억 명이 사는 지구에서 나는 내가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임을 알지만, 세상의 사람들에게 “나”라는 존재를 증명하기는 까다로운 문제이다.
신분증, 10년 지기 친구의 증언, 그리고 가족과 찍은 어린 시절 사진들로 나를 설명할 수 있을까? 지문이나 홍채, 글자체, DNA 유전자 분석 결과라면 충분한 것일까? 길거리에 걸어 다니는 사람들에게 스스로 나라는 사람을 설명하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
■ 하지만, 디지털 세계에서는 조금 다르다.
현실의 나와 달리, 디지털 세계에서 데이터 조각들은 자신들이 유일하다고 소리칠 수 없고, 지문이나 홍채도 가지고 있지 않다. CTRL과 C의 조합으로 복붙이 가능한 ‘디지털 콘텐츠‘가 무엇이 오리지널인지 확인하는 과정은 더욱 어렵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설령 공명정대한 감독관이 진위를 판별하거나, 중앙의 관리 서버를 통해 감독한다고 하더라도 그 판단은 불완전하다. 감독관의 판단 착오나 서버의 해킹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NFT가 진가를 발휘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여 디지털 파일에 대해 고유의 식별 정보를 부여함으로써 디지털 파일의 고유성을 증명할 수 있고, 비로소 위와 같은 고민을 덜어 줄 수 있게 되었다.
NFT만으로 디지털 콘텐츠가 원본임을 손쉽게 인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NFT가 지식재산(IP)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원본과 복제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지식재산(IP)과 NFT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하이브, JYP, YG 등의 주요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다른 기업들보다 일찌감치 NFT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였다. 콘텐츠를 제작하여 유통하는 기업들에 큰 골칫거리였던 복제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 웹툰 등의 지식재산(IP)의 소유자는 거래 과정에서 NFT에 기초하여 라이선스 비용을 받거나, 커뮤니티 생태계의 입장권을 NFT로 활용할 수 있어 디지털 콘텐츠 개발 및 상용화 과정에 NFT를 접목하려는 시도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IP 창작자들의 분쟁 해결을 위해서 NFT를 활용하기 위한 연구도 시작되었다. 서로 자신이 먼저 개발한 발명, 기술이라고 주장하는 당사자들 사이에서 연구개발 이력을 NFT로서 증빙하는 용도로 쓰는 것이다.
게임 내의 아이템이나 메타버스 내의 부동산과 같이 이제까지 디지털 세상에서 주목받지 못한 가상의 자산들이 NFT라는 꼬리표를 부여 받음으로써 새로운 가치가 탄생할 가능성도 열리게 되었다.
‘증명’이라는 단계를 줄여주고, ‘고유함’을 나타냄으로써 NFT가 사회에 미칠 영향력은 무궁무진하다. NFT를 향한 여러 우려섞인 시선들보다는, 새롭게 탄생시킬 가치에 조금 더 주목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손인호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