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을 겪을 때 가장 큰 문제는 사람? 결국 시스템이 문제
‘성장통’이란 청소년이 성장기에 키가 자라면서 느끼는 통증을 말합니다. 뼈가 급속히 자라면서 관절이나 근육이 뼈의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통증이죠. 회사도 마찬가지로 성장통을 겪습니다. 회사의 성장통은 성장에 맞는 내부 역량이나 체계, 시스템을 갖추지 못해서 대내외적 어려움을 겪는 현상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창업 이후 급격한 성장 단계에서 많이 나타나지만, 보통의 회사들도 공통적으로 성장통을 겪게 됩니다. 애들이 크면 시기별로 새로운 옷이나 신발을 사주듯 이 회사도 단계별로 상응하는 내부 역량이나 시스템을 갖추어야 합니다. 적시에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회사의 성장이 둔화되거나 최악의 경우 사업 실패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계단식 성장을 보이는 회사가 크게 발전할 가능성이 높고 성장통을 겪을 가능성도 높은 회사입니다. 계단을 올라왔는데 내부 역량이 아래 계단에 있으면 안 되겠죠. 이 역량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회사에는 성장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단, 이 시기에 사장이 겪는 가장 큰 고민은 ‘사람 문제‘입니다. 회사 성장에 따라 외부 전문 인재의 영입은 필수적인데 이때 기존 멤버들과 갈등이 많이 발생합니다. 영입한 인재들은 대부분 현재의 회사보다 큰 조직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당연히 회사의 부실한 시스템이나 문화, 기존 직원들이 업무 하는 방식 등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반면 기존 직원들은 회사의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지적을 받으면 반발합니다. 항상 경계를 하고 질투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서로 간의 충돌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죠. 결국 이 ‘사람 문제’도 회사 내부의 역량 부족이나 시스템 미비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둘째, 매출이 증가하였는데도 그에 걸맞은 조직운영 체계를 갖추지 못해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이 시기에 내부의 인력 부족이나 운용 능력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원들은 지치고 고객 대처 능력도 떨어집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직원 이탈이 발생하고 새로 채용한 직원도 오래 버티지 못합니다.
셋째, 회사 성장에 맞는 관리시스템의 불균형 문제입니다. 급여, 업무분장, 조직 구조, 위임전결, 성과 관리 등 관리 시스템이 없거나, 사업 초기 만들어진 것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커졌는데 그에 맞는 제도가 뒷받침되지 않고 있는 것이죠.
넷째는 사장이 회사 성장에 따른 본인의 역할을 확실하게 이해하 지 못하는 것입니다. 예전처럼 본인이 모든 것에 관여하려 하고 몇몇 사람에 의존하려 합니다. 사장은 시스템을 새로 정비하고 이것에 따라 회사를 운영해야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성장통을 극복하고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이 문제들을 극복하고 사업을 성공적으로 키울 수 있을까요? 회사가 처한 환경에 따라 해법이 다를 수 있으나 우선 역량과 시스템 강화 측면에서 방안을 고려해 보겠습니다.
첫째는 창업 공신 포함 내부 인력의 역량을 키우는 교육시스템을 마련해야 합니다. 바쁜 시기에 직원 교육을 시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올 성장통에 대한 장기 투자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50억 규모를 관리하던 회계 담당자가 회사 매출이 100억, 200억이 되었을 때 충분한 역량을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100억, 200억이 되었을 때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줘야 합니다.
둘째는 회사의 성장 단계를 예상하고 사업 방향에 맞는 내부 관리 시스템을 정비해야 합니다. 회사의 규모와 특성에 맞도록 직급과 직책, 조직 체계를 구상하고 그에 따른 역할과 권한, 책임 등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에 적합한 합리적인 인사 체계와 성과 관리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합니다.
셋째로 외부 전문 인력들은 현재 회사에서 필요한 분야를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채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급하다고 한꺼번에 너무 많은 외부 인력을 채용하게 되면 조직문화 충돌로 인한 혼란만 가중될 뿐입니다. 천천히 회사의 조직과 문화에 스며들 시간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시각의 건의를 받아들이고 회사의 시스템 개선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넷째는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고객 중심의 사업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매출이나 업무량 증가에 따라 인원과 조직을 확충하고 프로세스를 정비해야 합니다. 이때 현재의 업무 프로세스를 진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진단을 할 때는 외부 고객뿐 아니라 내부 고객의 업무 효율성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사장이 회사의 성장에 따라 자신의 역할이 바뀌고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처럼 이곳저곳 불 끄기에만 급급해서는 안됩니다. 회사가 시스템에 의해 유기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회사의 성장에 맞춰 자신의 능력을 향상하는 노력도 지속해야 합니다.
성장통이 올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한 발 빠르게 시스템을 마련해야 합니다. 선제적 시스템 구축은 성장통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어차피 사람 문제로 골치를 썩겠지만 시스템은 이 사람 문제뿐 아니라 다른 많은 부분에서 회사의 문제를 해결해 줄 것입니다.
기업시스템코디(조현우) 님의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