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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톡은 왜 문제 미리보기 버튼을 제공할까?
퀴즈톡은 사용자가 문제를 출제, 풀이에 참여하며 리워드를 얻을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큐포인트’라 불리는 리워드가 일정 금액 이상 모이면 환전을 할 수도 있고, 리워드몰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저는 지난 11월 진행된 ‘NFT 부산 2021’에서 퀴즈톡을 처음 알게 되어 한 번씩 사용하고 있는데요.
얼마 전 앱이 업데이트되면서, 재미있는 기능이 추가되었어요. 기존에는 마음에 드는 퀴즈를 찾아 상세화면으로 진입한 후 문제를 확인하고 풀 수 있었는데요. 업데이트 후 ‘미리보기’ 버튼이 추가되어 해당 퀴즈팩에 포함된 3-4개의 문제를 리스트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퀴즈톡은 문제를 풀고 리워드를 받는 서비스라, 사용자가 선택한 퀴즈가 꽤 중요합니다. 문제의 난이도나 구성에 따라 리워드를 많이 획득하지 못할 가능성이 늘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저도 여러 퀴즈를 풀었는데 난이도가 각기 다르고, 출제자에 따라 구성이 달라 같은 주제를 선택해도 조금씩 다른 경험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든 퀴즈를 자세히 검수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난이도가 조금씩 다른, 동일 주제의 퀴즈를 만나게 될 경우 리워드를 획득하는 과정 자체가 어렵게 느껴지거나 일관성 없는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용된 기능이 ‘퀴즈 미리 보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를 풀이하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퀴즈 별 획득 리워드는 물론, 어떤 문제가 포함되어 있는지 미리 확인할 수 있으니 맞지 않거나, 어설프게 구성된 퀴즈를 미리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에는 퀴즈 상세화면으로 이동, 챗봇 형태로 제공되어 일정 시간이 지나서야 퀴즈 참여 여부를 확인, 결정할 수 있었는데요. 이제는 리스트에서도 충분히 결정을 할 수 있어 시간 역시 단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텀블벅은 왜 홈화면을 개선했을까?
텀블벅에 오랜만에 큰 변화가 있었어요. 텀블벅은 주로 ‘문화 콘텐츠’가 많아 둘러보는 재미를 위해 저도 종종 들어가게 되는데요. 얼마 전에는 내년도 달력 펀딩 프로젝트를 둘러보기 위해 앱을 실행, 홈 화면이 업데이트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존 홈 화면은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에 따라 일정 수를 차례대로 확인할 수 있는 구성이었어요.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 공개 예정 프로젝트, 기획전, 인기 프로젝트 등을 화면을 내려가며 한 단위씩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원 페이지 구성은 흐름에 따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원하는 영역에 도달하기까지 매번 화면을 내려야 하는 불편함도 있는데요.
업데이트 후, 이런 구성에 큰 틀에서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먼저, 홈 화면 상단에 홈, 인기, 신규, 마감 임박, 공개 예정 등 상황에 따른 프로젝트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탭이 생겼어요. 이제 화면을 내리지 않고도 원하는 조건의 프로젝트 리스트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는 것입니다. 홈 화면에서도 전체 프로젝트를 단위에 따라 볼 수 있지만, 공개 예정 등을 이제 앱을 실행한 뒤 탭 한 번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이동 과정이 훨씬 단순하고 간편하게 느껴집니다.
홈 화면 내 구성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각 영역의 사이즈를 줄이고, 더 많은 콘텐츠를 탐색할 수 있는데 초점이 맞춰진 모습입니다. 예를 들어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는 기존 4개의 콘텐츠를 2개씩 위아래로 볼 수 있는 구성이었는데, 업데이트 후 좌-우로 확인할 수 있게 변경되었어요. 기존에는 4개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대신 차지하는 영역이 많았다면, 이제는 일부 스와이프를 해야 볼 수 있지만, 아래의 ‘인기 프로젝트’ 리스트에 더 빠르게 도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미, 개선 과정에 홈 화면 상단 ‘탭(바로가기 역할)’이 생겨 홈 화면에서는 개별 프로젝트 리스트가 아니라, 프로젝트 단위를 더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공개 예정 프로젝트 역시 같은 방법으로 재배치되었고, 기존과 달리 ‘알림 신청’을 리스트 내 바로 할 수 있도록 버튼이 추가된 모습입니다.
최근 이런 사례가 많이 보이는데요. 리스트에서 특정 행동을 바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로서의 정보 제공과 버튼 활용입니다. (커머스에서는 사이즈 별 구매 가능 여부를 알려주거나, 상품 이미지를 리스트 내 좌/우로 넘겨볼 수 있는 등) 알림 신청은 사용자 입장에서 ‘구매’보다 가벼운 행동이지만, 서비스 입장에서는 사용자를 특정 시점에 따라 계속 불러올 수 있는 역할을 하기에 리스트 내 버튼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기 프로젝트는 썸네일과 타이틀 등의 사이즈를 줄이되 4개 단위로 확인할 수 있으며, 랭킹을 뜻하는 숫자 정보가 추가되었습니다. 인기 프로젝트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숫자를 통해 더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되었네요. 1-3위는 다른 컬러를 사용한 모습도 보입니다.
기존 ‘둘러보기’ 메뉴는 ‘카테고리’로 변경되었습니다. 기존 둘러보기 화면 내 카테고리는 텍스트로만 제공되었는데, 이제 카테고리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함께 제공되어 더 빠르게 원하는 카테고리를 선택하거나, 카테고리 간 구분이 쉬워졌습니다. (기존 둘러보기 화면의 역할이 조금 애매했는데, 카테고리로 변경하고 아이콘을 추가하니 더 빠른 탐색을 위한 역할이 더 두드러지는 것 같습니다.
라인은 왜 텍스트 복사 과정을 개선했을까?
메신저를 사용하며 ‘복사 기능’을 꽤 자주 사용하게 됩니다. 특히 내게 보내기 등 ‘저장’의 목적이라면 일단 보낸 후, 나중에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서 복사 기능을 활용하게 되는데요. 라인은 텍스트를 복사하는 과정이 기존에 불편했습니다. 카카오, 텔레그램, 슬랙 등에서 발송된 메시지는 하나의 단위로 길게 탭 해 바로 복사할 수 있는데요.
라인은 복사를 선택하면 바로 복사되는 것이 아니라, 복사할 영역을 선택하는 과정으로 이어집니다. 일부를 복사하기 위해서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지만, 전체를 복사하기 위해서는 한 두 번의 과정을 더 거쳐야 하는 불편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처음, 복사를 선택했을 때 영역 선택이(선택 복사) 되는 줄 모르고 다른 곳에 이동해 붙여 넣기를 선택했다가 복사가 되지 않은 사실을 보고 다시 같은 과정을 겪은 경험이 있습니다. 제공되는 ‘복사’의 의미가 ‘즉시’에 해당한다는 이전 경험과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이번에 라인이 이 기능의 사용성을 개선했습니다. 텍스트 영역을 길게 탭 하면 이전처럼 ‘복사’는 물론 ‘선택 복사’가 추가되었는데요. 복사를 선택하면 다른 메신저와 같이 전체 내용을 바로 복사할 수 있으며, 토스트로 복사 완료 상태를 안내해줍니다. 선택 복사를 선택하면 그때 전체 영역이 선택된 상태로, 복사할 영역을 별도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즉, 길게 탭, 복사하는 과정은 유사 서비스와 동일하게 개선이 이뤄졌으며 다른 서비스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었던 ‘선택 복사’를 별도 이름으로 지정, 제공해 선택권을 사용자에게 주는 모습입니다.
익숙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사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건 사람의 심리 상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이전에 경험할 수 없었던 기능을 이어준다면 색다른 경험이자 서비스에 대한 또 다른 가치를 발견하는 순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라인 개선 과정이 제게는 딱 같은 맥락의 사례가 아닐까 싶어요.
지그재그가 새로운 기능을 안내하는 방법
제가 직접 활용할 일이 없어 자주 들어가진 않지만, 기능 확인이나 변경 사항 등을 살펴보기 위해 지그재그를 종종 들어가게 되는데요. 이번에 앱을 실행 후, 검색 화면으로 진입하니 ‘새로운 기능’에 대한 안내를 띄우고 있었습니다. 안내는 베타로 도입된 ‘유사 상품 추천’ 기능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작년 9월, Etsy가 신규 기능에 툴팁을 활용하는 방법을 살펴본 적 있습니다. 서비스에 등록된 상품을 AR로 활용, 눈앞의 공간에 배치해볼 수 있는 기능을 툴팁으로 안내하는 내용인데요. ‘베타’라는 점을 툴팁 내 가장 먼저 배치해 활용하고 있습니다. 우리 이런 기능을 업데이트했는데 아직 베타라 불안정할 순 있어! 그래도 한번 써볼래? 와 같은 맥락에서 안내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베타라는 건 의외로 사용자들에게 기대감을 덜 갖게 하는 효과가 있기에 이런 안내는 기능을 처음 선보이거나 아직 완전하지 않을 때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그재그 역시 ‘베타’라는 내용을 안내에 활용하고 있어요. 안내에는 기능에 대한 설명과 현재 상황에 대한 설명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데요. 우선 ‘베타’라는 점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상황에 대한 안내가 포함될 경우 사용자가 실제 기능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참고할만한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단계라면 비슷한 상품을 완벽하게 찾아주겠네? 라는 기대가 아니라, 한번 사용해 볼까? 라는 수준의 기대가 형성될 수 있어요.
안내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텍스트와 이미지로 제공된다는 것입니다. 상단에는 썸네일을 탭 하는 모습의 그래픽이, 하단에 ‘상품을 길게 눌러 비슷한 상품을 찾아 보세요’라는 내용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런 기능이 추가되었다! 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함께 확인할 수 있어 저도 바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안내를 띄우는 타이밍 역시 좋았습니다. 상품을 검색한다는 건, 해당 서비스에서 찾고 싶은 대상이 명확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검색 화면으로 진입과 동시에 관련 기능을 확인할 수 있다면, 검색 후 기능을 바로 사용하게 될 확률 역시 높아지지 않을까 싶네요.
요기요는 언제, 어떤 방법으로 구독을 유도할까?
요기요가 요즘 ‘요기패스’를 도입, 구독 모델을 배달 서비스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기본 구성 내용은 월 9,900원에 5,000원 할인 2회, 2,000원 할인 10회가 제공되며 포장 주문의 경우 횟수와 상관없이 1,000원 할인이 제공됩니다. 내년 3월까지는 구독비가 4,900원에 제공되며 윌라, 플로, 왓챠, 필리 등 제휴 서비스 혜택도 함께 제공됩니다. 월 2회 이상 주문한다는 가정 하에 5000원 할인권이 2개 제공되니 본전은 넘길 수 있어! 라는 메시지가 주 내용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구독 모델의 가장 큰 장점은, 정기결제가 기본 월 단위로 제공되기에 첫 경험이 만족스럽다 느껴진 순간 해지로 잘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사용자를 묶어둘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쿠팡이 월 멤버십을 기반으로 구매 및 배송 관련 혜택은 물론 쿠팡플레이까지 제공하는 것도 같은 이유로 볼 수 있습니다.
커머스나 콘텐츠 제공 서비스에서 자주 보던 구독 모델이 배달까지 침투하게 되었고, 저는 개인적으로 요기요가 요기패스를 어떻게 사용자에게 안내하고, 어떤 순간에 구독을 유도하는지 궁금한 마음에 자세히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홈 화면이나, 마이페이지 등 요기요가 기존에도 계속 활용하던 배너에 요기패스가 적용되어 있지만, 가장 눈에 띄는 순간은 ‘결제 화면’이었습니다. 결제 화면 상단애 ‘지금 담은 그 메뉴, 최대 5,000원 할인해 드릴게요!’라는 문구와 함께 선택을 유도하고 있었는데요.
해당 내용을 탭하면 바로 요기패스 상세 화면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구독 상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으며, 구독 시작하기는 현재 진행 중인 이벤트 가격을 포함한 정보가 하단에 고정된 상태로 제공되고 있네요. 왜 할인된 가격에 제공되는지에 대한 정보가 고정 영역 내 제공되지 않는 건 아쉬웠지만(언제까지 이 가격인지, 언제부터 제 가격으로 돌아 오는지에 대한 불안을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 주문 직전, ‘할인된 가격’을 키워드로 구독 모델에 대한 안내를 제공하는 건 적절한 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문 직전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정보가 있다면 한 번쯤 확인하는 과정이 귀찮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문이 완료된 후, 요기요는 다시 한번 요기패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결제 전에는 상단 일부를 할애했지만, 결제 후에는 화면 대부분을 차지하는 팝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입니다. 결제 후, 다음 결제와 이어지게 하는 내용이라 생각했는데 우선은 ‘요기패스’ 자체에 대한 안내가 제공되는 모습인데요. 구독비 반값에 가입할 수 있어! 라는 내용이 제공됩니다. 앞선 메시지와 같은 맥락에서, 다음 결제 시 최대 5000원 할인받으세요! 와 같은 메시지가 더 적합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서 요기패스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라면, 요기패스의 구독료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요기패스를 통해 내가 직접적으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이 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성규님의 ‘지금 써보러 갑니다‘에 게재된 글을 모비인사이드가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