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숏폼 대세 ‘유튜브 쇼츠’로 하는 브랜드 마케팅 접근법 3
<더 보이스> 코치들이 꼽은아리아나 그란데 최애곡은?
미국 NBC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더 보이스(The Voice)>는 새로운 시즌 방영을 알리며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해당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간 유튜브 공식을 깨는 9:16의 세로형 화면, 1분 남짓의 분량에 속도감 있는 편집,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빅타이포 자막까지. 타이틀에 붙은 ‘#Shorts’(쇼츠)에서 알 수 있듯, ‘쇼츠의 쇼츠를 위한 쇼츠에 의한’ 홍보 영상이었죠.
모바일 앱으로 영상을 보신 분이라면, 이 영상 하나로도 쇼츠의 특성을 단박에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직관적이고, 빠르고, 재미있죠. 화면을 눕히거나 눈을 게슴츠레 뜨지 않아도 스마트폰 화면에 핏(fit)하게 맞아 떨어지고요. 골똘히 고민하지 않아도 ‘이거 괜찮은데’라는 생각이 스치지 않나요?
유튜브의 생각도 그런 듯합니다. 쇼츠 출범을 정식으로 알리면서, 하단에 전용 탭을 넣어 콘텐츠 노출과 제작을 적극 장려하고 있거든요. 국내에서도 이미 발 빠른 채널과 크리에이터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쇼츠에 도전하며 나름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고, 일부는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쇼츠가 뭔지는 알겠고 어떻게 쓰면 되냐’에 대한 답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Shorts 전용 콘텐츠가 있다?
본편 10분보다 재미있는 1분 하이라이트
스튜디오형 채널에서 연재하는 콘텐츠의 길이는 보통 10분에서 30분 정도입니다. 영화나 드라마처럼 굵직한 플롯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예능형 콘텐츠는 힘을 뺐다 주는 호흡을 반복하며 전개합니다. 쇼츠는 ‘힘을 준’ 1분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방송인 김구라와 아들 가수 그리가 출연하는 <그리구라>와 코미디언 김해준, 이은지의 <찐한친구>의 공통점은 쇼츠를 본편의 하이라이트로 활용한다는 겁니다. 본 영상을 세로형 틀에 배치하고, 상단의 여백에는 본편이 아닌 쇼츠의 제목을 기재합니다. 여기서 재밌는 건 제목이 ‘오징어 게임을 본 김구라의 충격적인 반응’, ‘먹방 장인 김구라의 습관성 직업병’ 류로 가볍다는 겁니다. 쇼츠가 커뮤니티에서 밈(meme)이 소비되는 방식과 비슷하다는 의미죠.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은 쇼츠를 예고편과 비하인드로 활용하는데요. 날 것의 느낌이 강합니다. 편집의 개입을 최소화해 어떤 장면에서는 스태프가 노출되기도 하고 카메라 이동도 산만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응은 뜨겁습니다. 출연진의 모습을 바로 앞에서 실시간으로 관전하는 듯한 느낌이 들거든요.
그래서 쇼츠는 오히려 본편보다 조회 수가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기존 시청자의 소구 포인트를 제대로 조명하고 있고, 잠재 시청자가 시도하기에도 진입 장벽이 훨씬 낮기 때문이죠. 가볍고 짧은 영상은 더 빨리 그리고 더 멀리 훌훌 날아다닙니다. 유튜브에서 쇼츠는 채널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리는 전단지 같습니다.
Shorts 마케팅 전략이 된다!
짧고 빠르게 구독자와 소통하는 법
이는 곧 브랜드의 공식 채널에도 적용됩니다. 더에스엠씨그룹이 참여한 에버랜드 유튜브 채널 <에버랜드 – EVERLAND>은 50만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는데요. 두터운 구독자를 확보한 덕에 쇼츠의 유입도 상당히 높습니다. 특히 그 소재가 숏폼에 적합할수록 말이죠.
원초적인 귀여움을 지닌 동물은 이미 검증된 숏폼 콘텐츠 주제입니다. 일상에서 만날 수 없는 그들의 작은 움직임이 눈을 뗄 수 없게 하거든요. 에버랜드에 탄생과 성장을 함께한 국내 첫 아기 판다 푸바오 역시 그렇습니다. 푸바오와 사육사의 모습이 담긴 ‘판다 할배와 팔짱 데이트’라는 30초의 쇼츠는 160만 회의 조회 수와 2천 개가 넘는 댓글을(2021년 10월 기준) 기록했습니다. 5분 분량으로 연재되는 정기 시리즈의 기록을 훨씬 뛰어넘는 유입량과 인터랙션이죠.
해당 쇼츠에는 소비자의 구매를 결정짓는 세부 정보나 설득력 있는 메시지가 보이진 않습니다. 그러나 에버랜드라는 브랜드의 따뜻하면서도 가족적인 이미지와 소통성을 강화하고, 대세감을 형성한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광고입니다 다만 메시지와 트렌드를 곁들인
현대백화점 유튜브 채널 <현대백화점TV>는 #FFF이라는 카피 아래 다양한 영상을 시리즈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중 ‘#FoodForFollow’의 쇼츠는 현대식품관에서 취급하는 제품을 주제로 30초가량 전개됩니다. 다른 장면 없이 오직 제품만을 노출해 ‘판매’라는 목적을 직관적으로 전달합니다. 씨가 없고 껍질째 먹을 수 있으며 당도가 높다는 특성을 대놓고 강조하죠. 그럼에도 TVCF처럼 감각적이고, 호흡이 빨라 지루하지 않습니다. 콘텐츠로 완주할 만큼의 매력이 있다는 거죠.
마케팅 측면에서도 가능성이 상당합니다. 우선 릴스나 틱톡과 같은 다른 숏폼 플랫폼과 연계할 수 있고, 기존 영상을 베리에이션할 수 있으니 제작 면에서 효율성이 뛰어납니다. 이는 온라인 플랫폼뿐 아니라 오프라인에도 적용됩니다. ‘#FoodForFollow’ 영상 또한 현대백화점 LCD 화면에 재생되며 카탈로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할인, 한정 수량 판매, 상품 증정 등 이벤트 진행 등 단기 목적을 달성하는데도 용이하고요. 현대백화점의 경우 ‘H-SWEET 블랙애플포도’ 쇼츠를 공개하며 자사 모바일 앱을 통한 할인 쿠폰 발급 이벤트를 동시 진행, 준비 수량을 완판한 바 있습니다.
Shorts Marketing 한 번에 알아가기
‘숏’으로 일컬어지는 이 짧은 영상의 힘은 이제 즐기고 공유하는 크리에이터 중심의 놀이를 넘어섰습니다. 숏폼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를 움직이는 브랜드 마케팅 전략, 그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는 앞으로 계속해서 나눠보겠습니다.
The SMC Group 공식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