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이상의 경계, 스타트업 특허의 숨겨진 이야기: 2-Track 특허 전략

 

 

안녕하세요. 손인호 변리사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현실(Reality)과 이상(Ideal)의 차이를 자주 느끼게 됩니다.

윌터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것처럼, 목표하는 이상을 향한 우리의 움직임은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원동력으로 작용합니다. 때로는 현실의 벽은 냉혹하고 차갑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총알 한 발이 소중한 스타트업에 현실과 이상의 간격은 생각보다 더 클지도 모릅니다.

스타트업의 특허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고민하게 현실과 이상의 경계에 관한 숨겨진 이야기들을 소개해드려고 합니다.

 

 

 

 

1. 초기 스타트업의 자금 확보와 특허 전략

 

데모데이(Demoday)에서 투자 유치에 성공한 스타트업은 자신들이 원하는 곳에 원하는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여력이 생깁니다. 풍부한 자금으로 전문 인력을 유치하고 좋은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로 인해 매출을 증가시키고, 또 다음 시리즈 투자를 받는 선 순환 고리를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창업 3년 미만의 기업 중 서비스 개발에 실패하거나, 생각보다 매출이 부진하거나, 신규 투자 자금 확보에 실패하는 등으로 데스밸리(Death Valley) 통과하지 못하는 비율은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높습니다.

수백 개의 스타트업들이 제안하는 피치 덱(Pitch Deck) 중에서 자신들의 사업을 어필하고 투자자의 마음을 사로잡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렵게 VC를 마주한 스타트업들도 “아이디어는 좋은데, 시장성이 있을까요..?”, “아이디어는 괜찮은데, 매출이 없네요.”와 같은 현실의 벽을 마주하게 됩니다.

특히 극초기 스타트업의 경우에는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아이디어만 존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획기적인 비즈니스 모델(BM)을 가지더라도 투자까지 이어지기는 어렵습니다.

최근에는 초기 기업들의 엑셀러레이팅을 돕는 지원 사업들이 활발히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초기 자본을 확보하는 전략적인 준비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투자유치 과정에서특허 BM 기술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면서도, 지원 사업을 통한 자금 확보에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 특허 획득 과정에 느끼는 이상과 현실

 

특허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들이 있지만, 지금까지는 좋은 특허는 기술을 보호할 있는 넓은 권리 범위를 가지는 특허“라고 생각되어 왔습니다. 체격이 작은 사람은 작은 우산으로도 충분하겠지만, 큰 우산을 가질수록 비를 맞을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큰 우산을 선호하게 된 것입니다. 특허 업계에서 고객과 전문가들은 의기투합하여 “거거익선(巨巨益善)”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좋은 특허를 획득하는 과정에 상당한 노력과 비용이 들고, 성공 확률도 낮다는 점이 자주 간과됩니다. 일반적으로 권리 범위와 특허 등록 가능성은 트레이드 오프(Trade-off) 관계에 있기 때문에 적절한 타협점을 찾지 않으면 특허 등록 확률은 점점 더 낮아지게 됩니다. 이는 숨겨진 진실이자, 이상과 현실의 경계선을 마주하는 순간입니다.

하나의 총알로 과녁에 명중시키고 싶은 스타트업의 입장에서는 엑스텐(X10)을 맞추지 못한 아쉬움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3. 스타트업에 필요한 2-Track 특허 전략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스타트업의 성장 과정에 따라 특허 전략을 변화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초창기 스타트업이라면 정량적인 특허 Pool 우선적으로 확보하여 정부 지원 사업의 가점 사항으로 활용하거나, 기업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권리 범위를 양보한다면 빠른 시간에 등록 특허를 확보할 수 있으므로, 후속 특허를 준비할 시간과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IP 예산이 부족한 초기 스타트업의 입장에서는 특허를 여러 방면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정량적인 특허 Pool 확보한 스타트업들은 이제 정성적인 특허 Pool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실제적으로 내 제품과 서비스를 보호할 수 있는 것은 좋은 권리범위를 가진 특허이기 때문입니다. 특허를 활용하여 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도 좋은 권리 범위를 가진 특허가 필요합니다. 내가 실제 판매하고 있는 제품/서비스와 특허의 내용이 매칭(matching)되어야 높은 IP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정량적으로 등록 특허를 확보하고, 스타트업이 성장하며 좋은 특허를 점진적으로 확보해나가는 2-Track 전략을 통해서 이상적인 스타트업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손인호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