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진정한 평가는 상사가 아닌 동료들이 합니다. 앞으로 더 그렇게 될 것입니다. 일하는 방식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죠. 아는 일에서 모르는 일을 하기 위해서 평가 주체가 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회사에서 받는 성과 평가 등은 상사인 평가자들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아는 기능적인 분야를 얼마나 잘하고, 무거운 일을 나누어 맡아서 하는가로 평가를 합니다. 영업은 새로운 매출을 얼마나 올렸는지, 재무는 회사의 재무제표를 바꾸기 위한 어떤 액션을 했는지 같이 비교적 예상 가능한 일을 잘 해내는 것으로 평가를 합니다. 동료 평가는 명목상 있지만 사실 참고도 하지 않는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일을 요구 받는 환경에 오면서 함께 일할 동료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하던 일을 잘하는 것은 더 이상 특별하지 않고, 회사도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미 있는 아이템을 기존 영업망에 잘 파는 것이나 사업 모델을 그대로 유지한 채 몇 가지 액션을 기획하는 것은 변화하고 있는 흐름에 뒤쳐진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새로운 변화를 말하고 다니는 게 사기 같지만 회사가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사람처럼 보이는 것이 현실입니다.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려면 혼자 할 수 없습니다. 혼자 마케팅도 하고 개발도 하고 영업도 할 수는 없죠. 그러기에는 새로운 아이템을 기다리는 시간을 맞출 수 없습니다. 회사는 보다 빠르게 네트워크 조직으로 변해가고 있고 네트워크를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연차가 되면 기존 평가가 향후 퍼포먼스를 좌우하게 됩니다.

“저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다”

“같이 일하면 배우는 게 있대”

이런 평가를 받는 것은 오랜 기간 쌓인 신뢰와 먼저 시도해 본 경험, 그리고 적절한 인성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것일 겁니다. 회사에서 오랜 기간 옆에서 본 동료들을 한 순간 다르게 인식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죠.

“윗사람 눈치만 보잖아”

“같이 일한 사람 중에 남아 있는 사람이 없어”

자신의 생존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듣는 이런 평판은 새로운 일을 함께 만들어 갈 동료를 찾지 못하게 만듭니다. 위에서 같이 프로젝트를 하자고 해도 어느 순간이 되면 ‘저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없다’는 직설적인 피드백을 듣게 되는 게 현실입니다.

내 커리어를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 주는 존재라면 어쩔 수 없이 가는 방향이 달라 일하는 직장이 서로 달라져도 계속 연락하고 지낼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꼭 같이 계속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다만 나만 생각하는 사람은 어느 순간 동료도 새로운 프로젝트도 만들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그나마 윗사람에게는 여전히 잘 보인다면 새롭지는 않지만 아직 실적이 나오는 일에 관리를 맡는 것으로 얼마간 직장 생활을 더 할 기회는 주어지겠죠.

진정한 평가는 동료들이 합니다. 이 회사, 전 회사를 포함해 여기저기 사회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나중에 함께 일하고 싶은, 창업하면 같이 하고 싶은 동료로 평가합니다. 지금 모습에 안주하고 있다면 현재 울타리 하나를 넘지 못하는 변화가 오고 있습니다.

PETER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