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마케터가 이직을 통해 얻는 것과 잃는 것
“평생직장” 이라는 단어가 이제는 거의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이제는 한 회사에서 10년 이상 근무하는 경우가 매우 줄어들고 있습니다. “첫 회사는 최소 3년 이상 다녀야 한다!”라는 말도 이제 조금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1년 이상만 다녀도 충분히 경력으로 인정되고, 이직할 때 예전처럼 성실하지 못하다는 소리를 듣는 경우도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점점 예전과 다르게 이직이 흔해지는 현실인 것 같습니다. 직장인의 퇴사와 이직에 관한 수많은 글과 정보들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마케터는 이직할 때 조금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 분명히 있습니다.
저의 경우도 10년이 넘게 온라인 마케팅을 하다 보니, 꽤 많은 이직을 하였습니다. 이직 후 큰 후회를 하고 한 달 만에 퇴사를 한 경우도 있었고, 이직 후 마케터로서 큰 성장을 하게 된 매우 성공적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케터가 이직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게 도대체 무엇일까? 에 대해서 꽤 많은 고민을 한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직장인이 이직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직종의 구분 없이 거의 비슷한 것 같습니다. 연봉, 워라벨, 회사의 규모, 회사의 앞으로의 성장성, 퇴사율, 위치 등 대부분이 비슷합니다.
연봉
이직 시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이직 시 최소 기존 연봉의 10% 정도는 인상해야 한다! 20% 이상이면 무조건 이직해야 한다! 등 거의 공식과도 같은 조언들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예전에는 같은 회사를 오래 다니는 경우 매년 연봉 인상폭이 적다 보니, 이직을 통해서가 아니면 연봉을 크게 올리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았고, 이직 시 연봉을 올리는 부분이 매우 중요한 조건 중에 하나였습니다. 가장 단순하지만 중요한 연봉이 직종과 상관없이 모든 직장인이 이직할 때 어쩔 수 없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워라밸 (Work-life balance)
사회가 변화하면서 어찌 보면 이제는 연봉 이상의 조건으로 떠오르는 게 워라벨입니다. 예전에는 젊은 직장인들의 1순위 조건이었는데, 이제는 경력이 많은 직장인들도 연봉보다는 워라밸을 찾아 이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워라밸은 이제 연봉과 함께 이직 시 가장 중요한 조건 중에 1~2순위를 따지기 힘들 정도로 매우 중요한 조건이 된 것 같습니다.
회사의 크기
매출이 엄청난 대기업, 전 국민 누구나 아는 유니콘이 된 스타트업, 공기업 등과 같이 아무래도 규모가 큰 안정적인 회사들은 언제나 이직을 할 때 중요한 조건 중에 하나입니다. 아무래도 회사가 큰 만큼 안정적이라서 장기간 오래 다닐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회사 인지도가 높다 보니 차후 커리어 관리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회사의 성장성
폭발적인 성장을 하는 스타트업, 세상을 바꾸는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엄청난 매출 증가를 하고 있는 회사 등과 같이 아직은 작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들도 충분히 이직 시 매력적인 조건인 것 같습니다.
퇴사율
일반적으로 50%가 넘는 퇴사율을 가진 회사들은 다양한 조건(대표, 관리자, 매출 하락, 내부 분위기 등)에 의해서 많은 사람들이 그만두고, 계속 새로운 사람을 뽑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회사를 나는 남들과 다르게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고 이직을 하는 건 매우 위험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이유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퇴사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직 시 이런 회사를 피하는 것도 중요한 조건 중에 하나입니다.
위 조건들은 일반적으로 직장인들이 이직 시 생각하는 중요한 조건들입니다. 그런데 마케터의 경우는 꽤 많은 부분에서 중요한 조건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봉보다도 워라밸보다도 더 중요한 조건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케터의 경력(3년 차, 5년 차, 10년 차 등)이나 직종(퍼포먼스, 콘텐츠, 브랜딩 등)에 따라서 우선순위는 좀 달라질 것 같습니다.
마케팅을 해야 하는 상품의 경쟁력
마케터는 결국 어느 회사를 가더라도 마케팅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만약 내가 마케팅을 해야 하는 상품(실물상품, 무형상품, 서비스, 게임, 앱 등)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아무리 실력이 좋은 마케터라도 좋은 결과를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케터가 이직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조건은 이직하는 회사의 상품 경쟁력인 것 같습니다. 연봉, 워라밸 같은 조건만 보고 이직을 하였는데, 만약 상품의 경쟁력이 매우 떨어진다면 마케팅의 결과가 나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과(매출, 회원가입, 다운로드, 콘텐츠 인기도 등)가 안 좋은 마케터가 살아남기는 쉽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잘나가는 상품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인기가 떨어지는 경우, 막강한 경쟁 상품이나 경쟁 회사들이 생기면서 매출이 하락하는 경우 등과 같이 이미 마케터의 실력의 여부와 상관없이 어떤 마케팅을 하더라도 성공을 거두기 힘든 상황들이 있습니다. 이미 장기간 계속 떨어지는 마케팅의 효율을 막기는 정말 어렵기 때문에, 마케터는 꼭 이 부분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이직을 검토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신제품이나 신규 스타트업 서비스 같은 경우는 경쟁력을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는 솔직히 조금 평가가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신제품, 신규 서비스라고 하더라도 냉정하게 경쟁 상품 혹 타 서비스와 비교를 하면서, 내가 마케팅하는 상품의 경쟁력이 있는지? 내가 마케팅을 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마케터는 좋은 상품을 더 돋보이게 하거나 평범한 상품을 잘 포장할 수는 있지만, 나쁜 상품을 거짓말로 포장해서 좋은 결과를 내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결국 이직 시 내가 마케팅을 해야 할 상품(실물상품, 무형상품, 서비스, 게임, 앱 등)의 경쟁력을 꼭 살펴야 합니다.
업무 자유도
마케터는 다른 직종과 다르게 유독 정답이 없는 업종인 것 같습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활용하여 좋은 결과를 내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간혹 마케터의 자유도가 매우 제한적인 회사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광고를 진행하는 채널의 제한(오래된 광고만 진행하고 신규 광고를 쉽게 테스트 못하는 경우), 광고 소재 및 콘텐츠의 제한(카피, 색상, 컨셉 등을 기존대로만 하거나, 위에서 지시하는 것만 하는 경우), 광고 예산의 제한(채널별 예산 조정을 정해진 대로만 해야 하는 경우) 등입니다.
경력과 상관없이 업무 자유도가 없는 회사라면 정말 마케터로서는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그저 위에서 지시하는 것만 그리고 습관적으로 하던 마케팅만 기계적으로 하는 경우라면, 새로운 걸 경험하거나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통해 성공이나 실패를 통해 얻는 경험이 없이, 그저 무난하고 안전한 마케팅만 하게 됩니다. 따라서 마케터한테 업무 자유도는 매우 중요한 이직 조건 중에 하나입니다.
광고비
마케터에게 광고비는 회사의 규모보다도 조금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광고비가 꼭 큰 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너무 적거나 그냥 계속 똑같은 광고비를 쓰거나, 아예 광고비를 안 쓰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아무리 큰 회사라도 마케팅 효율과 상관없이 광고비가 정해지는 경우, 신규 회사 중에 아예 광고 예산을 정하지도 않은 경우, 적은 광고비로 큰 결과를 기대하는 경우 같이 광고비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계획이나 방향성이 없는 회사는 마케터에게 매우 안 좋은 상황입니다.
광고비가 큰 경우는 다양한 광고 채널을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온라인 마케팅은 여러 광고 채널(네이버, 구글, 페이스북, 카카오 등)을 동시에 운영하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또 그 외 TV CF 광고, 오프라인 광고(지하철, 버스, 택시, 옥외 간판 등), 제휴 등 많은 광고비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으므로 아무래도 광고비가 큰 회사가 작은 회사보다는 조금 더 마케터의 이직에 중요한 조건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작은 광고비로 처음부터 시작해서 상품의 개선에 마케터가 참여하며 점점 좋은 결과를 내고, 그러면서 광고비를 늘리는 과정도 마케터에게는 매우 중요한 경험입니다. 따라서 작은 광고비의 회사지만 상품(실물상품, 무형상품, 서비스, 게임, 앱 등)의 경쟁력이 있다고만 생각이 들면, 이직을 검토하는 것도 절대로 나쁜 선택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작은 광고비로 시작해서 점점 광고비를 늘려가는 게 마케터의 성장에는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케터가 스스로 책임을 지고 마음 놓고 쓸 수 있는 광고비는 적더라도 매우 중요합니다. 마케터라면 실패를 두려워하면 안 되고, 계속 새로운 걸 테스트하면서 실력을 높여야 합니다. 새로운 광고 채널이나 새로운 마케팅은 언제나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실패의 경험은 마케터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작은 광고비라도 이런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주는 회사, 큰 광고비를 사용하지만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안 주거나, 실패가 절대로 용납이 되지 않는 회사 중에서 어떤 회사를 선택할지는 본인의 결정입니다.
협업
이제는 마케터가 단순히 광고만 잘 운영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다양한 관련 부서들과 협업을 통해 상품과 서비스의 개선을 같이 진행해야 조금 더 마케팅 성공의 확률이 높아지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마케팅의 효율을 올리기 위해 단순히 광고만 수정하는 경우와 전체 서비스를 같이 수정하는 경우는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다양한 관련 부서와 협업이 가능한 환경이 마케터에게는 매우 좋은 환경입니다.
아무래도 오래되고 큰 회사일수록 이런 협업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개발, PM, 디자인 등 마케팅과 가장 밀접하게 협업을 해야 하는 곳들과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협업이 어렵고 그저 마케팅만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신생 회사나 스타트업들의 경우는 이런 부서 간의 협업이 매우 빠르고 긴밀하게 이루어지다 보니, 마케터가 다양한 경험을 쌓기에는 매우 좋은 환경인 것 같습니다.
대략적으로 마케터가 이직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들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아무래도 마케터의 경력에 따라서 달라질 것 같습니다.
1~3년 차 마케터라면 광고비가 크고 유명한 회사가 1순위일 것 같습니다. 아직 경력이 적은 상태에서는 일단 광고비가 큰 곳에서 규모 있는 마케팅을 경험하는 것이 매우 좋습니다. 또 광고비가 큰 회사는 결국 인지도가 높은 회사이기 때문에 차후 이직을 할 때도 유리합니다. 결국 유명하고 큰 회사가 1~3년 차 마케터에게는 현실적으로 이직 시 가장 1순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회사들은 모든 마케터들이 가고 싶어 하다 보니 경쟁이 매우 치열하기 때문에, 만약 이런 회사로 이직이 어렵다면 그다음 2순위는 업무 자유도일 것 같습니다. 적은 광고비라도 마케터가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해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회사라면 충분히 매력적인 회사입니다. 아직 이 시기는 선배 마케터들이 시키는 업무만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부터 스스로 결정하고 고민하는 마케팅을 경험을 할 수 있다면, 마케터로서 큰 성장을 할 수 있을 겁니다.
3~5년 차 마케터라면 마케팅을 해야 하는 상품의 경쟁력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 시기의 마케터는 실무적으로 가장 뛰어나고, 가장 자신감이 있는 상태입니다. 이직 후 마케터로서 무언가 압도적인 실적을 낼 수 있는 곳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회사가 작으면 키우면 되고, 광고비가 적으면 매출을 늘려서 광고비를 늘리고, 마케터로서 무언가 자신 있게 스스로의 성공 사례를 만드는 게 그 어떤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경력의 마케터들은 어찌 보면 상대적으로 이직하기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모든 회사들이 실무를 잘하는 3~5년 차 마케터들을 찾지만, 언제나 경력 있고 실력 있는 마케터들은 부족합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이직의 기회가 많다 보니 단순히 유명하고 큰 회사나 연봉이 높은 회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에 이직은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본인의 전체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다른 모든 조건보다도 마케팅을 해야 하는 상품의 경쟁력을 검토해서 내가 마케터로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합니다.
6~10년 차 마케터라면 별도의 우선순위를 따지는 게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저 본인의 원하는 부분을 찾아서 이직을 하는 게 가장 최선입니다. 10년이 넘은 저의 경우는 업무 자유도, 상품의 경쟁력 이 2가지가 다른 어떤 조건보다도 우선이었습니다. 이직 시 연봉의 인상보다는 제가 마음 놓고 다양하고 새로운 광고를 시도할 수 있는 업무의 자유도가 더 우선이었고, 제 스스로 마케팅을 성공할 자신이 없는 경쟁력 없는 상품을 가진 회사는 아무리 조건이 좋아도 불안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직 조건을 따지는 게 사치인 상황인 경우도 정말 자주 발생합니다. 퇴사 후 이직을 준비하는 기간이 몇 개월이 아니라 1년이 넘어가는 경우나, 금전적으로 매우 급한 상황이라면 기존보다 좋은 조건을 따질 수가 없습니다. 그냥 합격만 해도 무조건 가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분명히 힘들 거라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수백 장의 이력서를 제출해도 서류 합격이 안 되어 면접의 기회조차 없는 상황에서 이직의 좋은 조건을 따진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이직 시 꼭 지켜야 할 조건 중에 하나는 “퇴사 후 이직보다는 현재 직장을 다니면서 여유 있게 이직 준비!”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퇴사를 생각하는 힘든 상황에서, 이직까지 준비하기보다는 대부분이 일단 퇴사를 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게 슬픈 현실입니다.
마케터는 이직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다양한 경험을 통해 마케터로서 큰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광고의 경험, 다양한 광고비의 경험, 협업을 통해 마케팅의 효율을 올리는 경험 등 마케터로서 커다란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꼭 많은 것을 얻기만 하는 건 아닙니다. 반대로 잃는 것도 생기게 됩니다. 한 군데 회사에서 오래 다니면서 얻을 수 있는 마케팅의 전문성, 기존에 자유롭게 업무를 진행하다가 이직 후 정해진 업무만 하는 경우, 타 부서와 협업이 전혀 안되는 환경으로 변한 경우 등 많은 것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직을 통해 얻는 것과 잃는 것을 단기간에 쉽게 판단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지금 당장은 이직 후 연봉 인상, 남들이 부러워하는 유명한 회사로 이직 등 바로 눈에 보이는 부분만으로 이직의 성공 여부를 평가할 수 있지만, 결국 경력이 쌓이고 몇 년이 지나면 그 평가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타트업이나 작은 회사에서 작은 광고비지만 자유로운 업무 자유도를 가지고 실력을 쌓은 마케터가 나중에는 더 빠르게 성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당장 연봉이 매우 높은 회사로 이직을 하였지만 실력의 부족으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 연봉이 정체하거나, 성장하지 못해 실력 좋은 후배 마케터들에게 밀려버리는 경우 등 몇 년이 지난 후에야 현재 이직 선택의 결과가 드러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경력이 쌓이면서 제가 반대로 수많은 마케터들의 면접을 보고 채용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후배 마케터들의 면접을 보면서 반대 입장이 되다 보니 제가 과거에 면접에서 하던 실수들이 생각나고 왜 불합격을 하였는지, 이직을 통해 무슨 경험을 얻었는지 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연봉만 보고 이직하였다가 큰 후회를 한 경험, 그냥 계속 다녔어야 하는 좋은 회사를 모르고 퇴사한 경험 등 많은 경험을 해보니, 결국 마케터에게 이직은 그저 하나의 과정이지 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이직의 불합격은 그저 회사와 구직자 간 서로의 타이밍(timing)이나 핏(fit)이 안 맞는 경우이지, 불합격이 마케터의 절대적인 실력 부족을 뜻하는 건 절대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마케터의 이직은 결국 실력을 키우고 증명하기 위한 과정인 것 같습니다. 그저 과정일 뿐이므로 절대로 이직에서 실패하였다고 자신의 부족을 탓할 필요가 없습니다. 원하는 회사로 이직을 못했다고, 광고비가 적다고, 협업이 안되는 환경이라고 불만을 가지기보다는 그저 자신의 실력으로 마케팅의 성공을 만들어 내면 됩니다. 결국 마케터가 이직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자신의 실력을 스스로 믿는 것” 인 것 같습니다.
작은 스타트업 마케팅 팀장 K님의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