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일즈 조직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3회의 워크숍을 진행했다.
조직 개편 이후, 새롭게 People Manager 역할을 맡게 되었거나 비즈니스 니즈에 따라 역할이 더 확장된 매니저들에게 필요한 4가지 질문을 준비했다.
첫 번째 질문은 ‘나는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을 경계하는가?’
사람의 마음에는 ‘현(弦)’이 있다. 자신의 욕구/감정/경험/성격 등에 따라 각기 다르게 조율된 현이 특정한 상황을 만나 고유한 소리를 내고, 때로는 그 소리가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소리와 만나 조화를 이루기도 하고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마땅히 리더라면 내가 지니고 있는 내면의 현이 어떻게 조율되어 있는지 현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은 어떤 상황인지, 특정 상황에 대해서는 왜 항상 그렇게 반응하게 되는지를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오래된 습관을 발견하고 그것을 새롭게 조율하는 일은 언제나 인식(Awareness)에서 시작한다.
두 번째 질문은 ‘매니저로서 새롭게 만들어야 할 성과는 무엇인가?’
코로나 이후 비즈니스의 판도는 ‘불확실성에 대해 얼마나 민첩하게 대응하는가’가 성공 여부를 가르게 되었다. Strategy, Plan, Forecasting이라는 말로 되도록 분명한 비즈니스 시나리오를 예측하고 그에 따라 달성 가능한 목표와 타깃을 가늠해 이를 성취하려고 했던 이전의 노력들에 대해 거의 신성시되다시피 했던 믿음이, 작년 팬데믹 시기를 맞은 이후 (이전에 비해) 다소 약화되었다고 생각한다.
치밀하게 계획된 전략 아래 설정된 목표를 얼마나 달성할 수 있느냐를 따져 물었던 성과에 대한 시선은 변동성이 크고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 조직의 미션이나 철학과 연결하여 어떻게 최적의 선택을 할 것인지에 대한 것으로 넘어오고 있다. 위에서 Control 기능을 갖고 전략과 계획을 짜며 아래에서는 위로부터 받은 계획에 따라 Act 하던 조직 운영 방식을 탈피해 이제 조직 안에서 지위에 상관없이 누구나 주체적으로 Control 하고 Act를 해야 하는 도전과 요구를 받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People Manager는 어떤 성과를 추구해야 하며, 성과 달성을 위해 무엇을 염두에 두어야 할까?
세 번째 질문은 ‘매니저로서 관심 있게 봐야 할 팀원들의 행동/태도는 무엇인가?’
즐거운 여행이 되기 위해서는 나뿐만 아니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컨디션도 중요하다. 게다가 그 여행길이 상당히 긴 시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산과 들, 바다와 강과 같이 복잡한 지형을 만나게 되는 여정이라면 함께 길을 나서는 동료들의 컨디션과 서로의 합이 더더욱 여행 경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비즈니스 여행에서 목표 달성을 위해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구성원들의 행동이 있다. 구성원들의 역할을 정할 때나 그들의 역량을 평가할 때에도 고려해야 할 요인들이 있다. 효과적인 여행을 위해 매니저는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 더욱 즐거운 여행길이 되기 위해 그리고 다소 지친 동료가 다시 힘을 내어 정상적인 여행길을 걷도록 하기 위해 매니저라면 무엇을 따져봐야 할지를 공유해야 한다.
마지막 네 번째 질문은 ‘효과적인 팀 운영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도구는 무엇이 있는가?’
‘팀 다운 팀’으로 일하기 위해 리더가 활용할 수 있는 도구들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세 가지 만을 다루어보려고 한다.
팀이 함께 일하기 위한 약속이자 게임의 룰(Rule)인 Value / 게임에서의 역할과 행동 범위가 되는 Empowerment / 게임에서 본인의 위치 확인을 위한 Feedback
조직 생활을 하며 꽤 여러 번 들어본 말들이겠지만 실제로 각 개념들이 조직 안에서 어떻게 작동되는지, 제대로 작동되는 모습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각 개인의 경험에 따라 다른 이해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작년에 현재 회사에 join한 이후 지금까지 꽤 많은 Culture Workshop을 진행해 왔지만, 세일즈 그룹 매니저 워크숍은 어느 때보다도 더 전략에 가깝고 Practical한 내용을 다뤘다.
Culture&Learning(조직문화/교육) 담당자로서 사내에서 주로 On-Demand로 각 부서의 이슈와 니즈를 받아 자체적으로 customizing하여 워크숍을 디자인하고 Delivery까지 하고 있다. 조직개편 이후 Team Build-Up을 하고 있는 시기이고, 새로운 회계연도를 맞아 부서마다 Kick-off 미팅이 이어지며 게다가 최근 글로벌에서 진행한 Organization Health Survey의 결과가 나와서 각 부서별로 워크숍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에서 변화를 다루는 이 일은 비즈니스 상황이 급변하고 기존의 성공 방식으로 해결이 잘 안 되는 이슈가 늘어날수록 더욱 바빠지는 일인 것 같다. 그래서 매번 새로운 고민과 시도를 할 수밖에 없다.
어느 예술가는 자신의 인생을 ‘원‘보다는 ‘나선‘을 추구한다고 이야기했다.
시작점과 끝점이 만나는 순간 완성되는 원은 완결을 추구하는 인생의 은유이지만, 나선은 점점 바깥으로 퍼져나가는 방사형 곡선으로 끝없이 낯선 곳을 향해 나가며 원이 되기를 거부한다.
어쩌면 나와 일의 관계가 이와 같은 모습 아닐까.
그 끝이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낯선 곳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 문득 뒤를 돌아보지만 결코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깨닫게 되는 여정, 완성된 원을 발견하려는 욕망을 벗어나 지금 현재에 집중하며 나만의 선을 그어가는 여정.
가까이에서 바라보면 삐뚤빼뚤, 제멋대로인 것처럼 보일지도 모를 인생의 선이 멀리 위에서 바라보면 모기향 모양의 그럴듯한 나선이 되어 있기를.
브랜딩인가HR인가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