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투자법 – “저작권 투자”
안녕하세요. 손인호 변리사입니다.
올해 초 걸그룹 브레이브걸스는 4년 전 발매한 곡 ‘롤린’의 역주행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습니다.
브레이브걸스는 단숨에 음원차트 1위를 올킬하였고, 수개월이 지난 지금도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롤린’을 작사, 작곡한 용감한 형제들의 저작권료 수익에도 관심이 집중되었지만, 음원의 역주행을 예상하지 못한 용감한 형제들은 ‘롤린’의 저작권을 이미 양도하였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대신, ‘롤린’의 저작권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미소 짓고 있습니다.
지식재산(IP) 금융이 활성화되고 있는 최근, MZ 세대들의 새로운 투자 트렌드인 IP 투자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가 수익으로 이어지는 과정
노래를 작사, 작곡한 창작자들에게는 저작권(Copyright)이 인정됩니다.
저작권자는 과거에는 음반을 판매하여 얻은 이익을 분배 받았다면, 최근에는 멜론이나 지니뮤직과 같은 유통사를 통해 디지털 음원의 스트리밍 수익을 분배 받게 됩니다.
노래방에서 팬들이 노래를 부르거나, 방송이나 매장에서 음원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저작권료를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저작권자는 지식재산(IP)의 일종인 저작권을 활용하여 지속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입니다.
■ 저작권을 투자의 대상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다
창작자 사후 70년간 보호되는 저작권은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 자산이기도 합니다.
저작권자는 매달 발생하는 저작권료 수익을 포기하고 일정한 금액에 저작권을 시장에 판매할 수 있습니다.
저작권은 무형자산이므로 이전에도 자유롭게 판매가 가능하였지만, 최근에서야 저작권 거래가 주목받기 시작하였습니다.
‘IP 조각 투자‘의 개념이 등장하며 저작권도 투자의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의 IP에 대해 지분을 공유하고, IP로부터 창출되는 수익을 공유하는 형태가 일반적입니다.
개인 간에 IP를 직접 거래하기보다는 IP를 조각내어 그 지분에 대해 투자함으로써 소액 투자도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부동산에서 해당 자산으로부터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증권화하는 자산 유동화(ABS: Asset-Backed Securities) 방법과도 유사합니다.
■ 저작권을 활용한 IP 투자의 선두주자는 ‘뮤직카우‘
국내에서 저작권을 활용한 음원 투자 플랫폼의 선두주자는 ‘뮤직카우‘라는 스타트업입니다.
뮤직카우에서 ‘롤린’의 저작권료 수익 지분의 거래가는 2만 4천 원에서 77만 원으로 단 2개월 만에 약 30배가 상승하기도 하였습니다.
투자자는 저작권의 지분에 투자하여 저작권료 수익을 분배받기도 하지만,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소장할 수 있다는 점도 MZ 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는 포인트입니다.
현재 뮤직카우에서 운영하고 있는 거래 방법은 IP 지분 자체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IP를 통한 수익(저작권료)을 받을 수 있는 채권을 판매한다는 점에서 한계점도 존재합니다.
아직은 거래량이 부족하고 인기 있는 소수 IP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점도 극복해야 할 지점입니다.
MZ 세대에서 시작된 투자 열풍은 새로운 시장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과 핀테크 기술이 발달하며 새로운 투자 기법들이 탄생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지식재산(IP)에 대한 분산 소유가 새로운 투자 문화로 정착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손인호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