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와 알파 세대는 태어나면서부터 인터넷을 자연스럽게 접한 최초의 세대로, ‘스마트폰과 인공지능 스피커’라는 기계와의 소통을 통해 유아기의 사회화 과정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가상공간인 메타버스도 현실 세계의 일부분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버추얼 스타(Virtual Star)에 대해서도 거부감이 적습니다.
그들에게는 실제 사람인지 여부보다 자신과 감정을 교류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사이버 가수 ‘아담’부터 시작된 ‘버추얼 스타’의 진화는 최근 메타버스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과 함께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한 ‘버추얼 휴먼’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이버 가수 아담은 1998년 <세상엔 없는 사랑>으로 데뷔하면서 음반 판매량이 20만 장을 넘는 기대 이상의 큰 성공을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벌어 들이는 수익에 비해 사이버 가수 운영에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갔고, 당시의 기술로는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만화 이미지나 동물을 의인화한 캐릭터들은 큰 거부감 없이 사람들이 받아들이지만, 인간의 모습과 유사한 모습의 캐릭터는 작은 문제점에도 상당히 격렬한 거부감을 만들어내는 현상]를 해결하지 못해 반짝 관심을 뒤로 하고 사라지는 운명을 맞이했습니다.
그리고는 ‘키즈나 아이’라는 버추얼 유튜버와 ‘K/DA’라는 버추얼 아이돌 그룹처럼 만화 캐릭터 이미지의 버추얼 스타가 등장하여 사랑을 받았는데요.
그러다가 최근 사람의 외모와 거의 똑같은 수준으로 가상 캐릭터 창작이 가능해지면서 ‘버추얼 인플루언서(virtual influencer)’ 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가장 유명한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300만 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가진 ‘릴 미켈라(Lil Miquela)’로 샤넬, 프라다 등과 협업하고 보그(VOGUE)의 커버를 장식하는 등 인기 모델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여기에 음악 활동도 겸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지금은 ‘버추얼 인플루언서’에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하면서 ‘버추얼 휴먼(Virtual Human)’으로 진화하고 있는 과정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LG전자가 2021년 CES에서 선보인 ‘버추얼 휴먼, 김래아(Reah Keem)’로, 7만 건에 달하는 모션캡처 작업을 통해 실제 인간의 표정과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도록 하였고,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목소리를 만들고 자연스럽게 말을 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습니다.
다음 세대의 주역인 Z세대와 알파세대는 ‘버추얼 스타’에게 공감의 정서를 느끼며 소통하는 새로운 인류로 진화 중입니다. 메타버스는 미래 세대가 살아갈 현실의 일부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가상 세계를 현실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새로운 세대가 살아갈 미래는 지금 우리의 세상과는 다를 것입니다.
고찬수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