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 ‘광고대행사 리뷰를 믿으세요? 상위 노출의 덫’을 보고
목적을 가지고 검색한 사람에게 최상 위에 노출된다는 것.
시대가 발전할수록 사람들은 빠름을 원합니다. 내 행동과 판단에 대한 안심을 원합니다.
소비자의 리뷰 개수, 소비자가 남긴 평점.
그렇게 수요자의 순간적 찰나에 대한 검증은 고도화되었고, 검증이라도 받기 위한 공급자의 노출에 대한 갈증은 심화하였습니다.
‘상위 노출해 드립니다.’
PD수첩을 통해 보도된 온라인 광고 대행사의 선하지 못한 사례.
우리의 사업을 더 건강하게 바라보기 위해 우리는 ‘마케팅과 광고’라는 단어를 어떤 시각으로 봐야 할까요?
광고 영업 전화에 지쳐있지만 마케팅에 대한 갈증을 갖고 계신 자영업자·소상공인 사장님들, 그리고 제삼자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언젠가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을 고민 중인 예비 창업자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마케팅, 애당초 정답이 없습니다.
우리의 상품이나 매장을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한 활동, 매출을 올리기 위한 ‘광고’만이 마케팅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왜 그런지 식당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 소비자에게 우리 매장을 알리는 것
- 소비자의 마음속에 우리 매장을 기억시키는 과정
- 소비자가 우리 매장을 찾아오기로 결심하는 순간
- 소비자가 우리 매장을 방문하여 경험하는 모든 과정
- 경험을 마친 소비자의 마음속에 자리 잡는 것
- 소비자가 주위 사람에게 이 경험을 나누는 것
- 소비자가 다시 방문하게 하는 것
- 그렇게 단골이 쌓이고 신규 고객도 만들어지는 것
이러한 일련의 과정 전체가 마케팅입니다. (각각의 과정 속에도 수많은 요소가 있습니다)
조금 이해가 되셨나요? 그렇습니다.
시장(market) 속에서 섬세하게 계속 움직이는(ing) 활동, 그것이 market+ing인 것입니다.
마케팅은 동사입니다.
마케팅은 명사가 아닙니다. 나의 경험과 철학으로 딱 단정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죠. 마케팅이라는 학문 자체가 워낙 방대합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계속 변화하고 발전합니다. 오래된 보물 지도가 아닙니다. 보물이 있는 위치가 계속 바뀌는 지도입니다.
게다가 우리는 모두 하고 있는 일이 다 다릅니다. 업종, 아이템, 사장님 성향, 상권, 타깃층.. 여러분이 마케팅과 광고를 필요로 하는 이유 또한 다르지요. 그렇기 때문에 마케팅에는 정답이 없는 것입니다. 제가 말씀드린 이것만 이해하고 있어도 일방적으로 걸려오는 영업 전화 속 내용이 전부가 아니라는 판단이 가능합니다.
그럼 건강한 마케팅을 위해 우리는 어떤 것을 기억하면 될까요? 3가지로 압축해보겠습니다.
1. 일부의 미디어, 플랫폼에만 의존하지 마세요.
자영업자 사장님들을 위해 만든 L.S.M 소비자 마인드맵입니다. (물론 대표적인 것만 넣어둔 것입니다)
* L.S.M: Local Store Marketing의 약자.
요즘 이게 뜨고 있어서~ 어떤 매장은 이것만 해서 매출이 1,000만 원이 더 올랐고~
영업 전화를 받다 보면 공급자의 서비스에 맞춰진 열변을 듣는 경우가 많은데요. 아이러니하게도 그 공급자는 사장님께서 정확하게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지 네이버 플레이스에 등록된 정보를 보고 상호 정도만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제가 위에서 말씀드렸지만 마케팅은 팔색조입니다. 그런데 어찌 수요자가 어떤 상황에서 왜 사업을 하는지조차 모르면서 100% 성공을 담보하는 제안을 하는 것일까요? 그건 아마도 그렇게 통화를 하면 끌려올 것이라는 영업 전화 매뉴얼 때문은 아닐까요?
다시, 위의 맵을 보겠습니다. 핵심적인 숨은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바로 여러분의 사업, 소비자가 마케팅의 중심이라는 것입니다.
- 블로그 체험단 마케팅이,
- 유튜브 홍보 영상이,
- SNS 인플루언서 광고가 중심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그 중심, 기둥만 단단하게 서 있으면 됩니다. 내 사업의 방향이 잘 잡혀있으면 됩니다. 식당이라면 맛과 서비스가 먼저 궤도에 올라야 합니다. 쇼핑몰이라면 리뷰가 없어도 내가 판매하는 상품 자체의 퀄리티가 좋아야겠죠. 그러고 나서 case by case로 내가 부족한 것을 채워나간다는 생각으로 마케팅을 전개하면 됩니다.
2. 내 경험을 철학화하지 않기
마케팅, 광고를 대하는 사장님들을 보면 크게 두 분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아예 마케팅이나 광고에 관심이 없는 사장님(수많은 영업 전화, 사기 사례가 원인 제공을 한 경우도 많습니다)
- 직접 전부 다 하는 사장님(그렇기에 스스로 뛰어난 마케터로 생각하시지만, 자칫 본인이 단정 짓는 마케팅의 결론 때문에 더 성장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자, 방법 제안 드립니다. 영역을 먼저 구분해보세요.
Ⅰ. 내가 할 수 있는 것
예. 영수증 드릴 때 리뷰 멘트하기, 테이블에 SNS 해시태그 참여 아크릴 POP 놓기, 힘들더라도 배달 리뷰 달기, 네이버 플레이스에 공지글 잘 업데이트하기, 사진 올리기, 소비자를 위한 작은 이벤트 기획하기 등
Ⅱ. 광고 대행사에 맡기면서 나도 배울 수 있는 것
예. 광고 소재의 전문성이 필요한 콘텐츠를 의뢰하여 전문가가 어떻게 뽑아내고 홍보하는지 바라보기, 카운터에 설치해서 영수증 리뷰 행사 배너 디자인 부탁하기(소비자들이 많이 관심 가질 수 있게 하는 방법 배우기)
그리고 실천하세요.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유튜브만 보고, 내 예전 경험만 가지고 답을 내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경우 역설적으로 답을 더 찾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런저런 이유를 붙이며 실행하지 않으면 결국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3. ‘금 도깨비 방망이’를 기대하지 말기
내가 돈 쓸 테니~ 금 나와라 뚝딱~!
투자 즉시 성과가 200%, 300% 나오는 마케팅이 있을까요? 그런 마케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갖고 있는 광고와 마케팅에 대한 거품 먼저 걷어내세요.
모든 마케팅이 100%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만약 그런 광고가 있었다면 수많은 사장님들이 매출로 한숨 지을 필요가 없겠지요.
PD수첩에서도 언급된 상위 노출.
알아본 결과 실제 포털 사이트에서 상위 노출을 의뢰할 경우 키워드에 따라 가격은 다르지만 ‘OOO맛집’으로 경쟁이 치열한 곳은 한 달에 200~300만 원(+@)까지 합니다.
물론 효과가 있겠지요. 하지만 역효과가 없을 것이라고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합니다. 인위적으로 그렇게 했다고 치더라도, 만약 한 달만 하고 다음 달부터는 자연적으로 상위 노출되겠지.. 하면 될까요? 그럼 결국 계속 돈을 쏟아부어야 하는 구조가 되는 것입니다.
또, 상위 노출에 걸리면 신규 등록 때처럼 여기저기 광고 연락이 오는데 이 중에 PD수첩에 언급된 것처럼 거절 시 상위 노출을 내리려는 인위적 작업이 들어오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천천히 가도 됩니다. 방향만 잘 잡아가면 충분합니다. 리뷰 천천히 달리면 어떻나요? 내가 먼저 소비자 분들께 좋은 경험을 제공해드리세요. 그리고 계산 시 용기 내서 “시간 되실 때 영수증 리뷰 한번 부탁 드린다”고 말해보세요.
동굴에서 마늘 먹는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세 달만 그렇게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고 나서 리뷰 수치 차이 비교해보세요.
급하게 가면 체합니다. 영업 전화의 달콤하고 박력 있는 멘트에 나도 모르게 결제를 해버리고 후회할 수 있습니다.
요즘 뭐하면 매출 올라요?
다시 한번 강조 드립니다.
모든 것을 한 번에 다하려고 하지 마세요. 무조건 돈만 쓰면 매출이 오를 거라는 환상은 갖지 마세요. 정말 중요한 건 광고의 테크니컬한 부분이나 플랫폼의 유행이 아닙니다. 물론 트렌드에 따라 시류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은 당연히 중요하고 좋습니다. 하지만 그 중심은 여러분의 사업, 그리고 소비자여야 합니다. 우리가 장사 하루 이틀 할 것이 아니라면 더더욱 말이죠.
모든 분들의 건승을 항상 기원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봉드림김실장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