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 게임을 1000 레벨까지 디자인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오랜 시간이 걸리기에 플레이하기도 쉽지 않다. 3매치라는 기본적인 틀은 있지만, 개발자 입장에서는 베꼈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독창적인 스테이지를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특정 스테이지마다 거리를 두고 새로운 요소도 넣어야 한다. 예를 들자면 주변 블록을 터트리지 않으면 아메바처럼 점점 늘어나는, 캔디사가의 초콜릿 블록과 같은 것들 말이다.

 

▲유튜브 영상 업로드 일을 기준으로 경과 일수를 산출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출시한 ‘프렌즈타운’과 선데이토즈의 ‘애니팡4’, 그리고 미국 게임사인 스트레터지 게임즈가 출시한 ‘캣츠홈’ 3개의 게임을 두고 1000 스테이지까지 가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렸는지 유튜브 영상 업로드 일을 기준으로 분석해 봤다. ‘애니팡4’는 500 스테이지까지만 영상을 등록했고, ‘프렌즈타운’은 400 스테이지 근처부터 다시 영상을 업로드했던 기억이 있다. 그 근방은 데이터가 정확하지 않으니 이후부터의 데이터가 신빙성이 있다.

 

우선 ‘애니팡4’는 200 스테이지까지는 상당히 쉬웠나 보다. 100에서 200까지 가는 데 8일이 걸렸고, 이후부터는 100 스테이지를 진행하는 데 약 한 달이 걸리고, 400부터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500부터 1000까지는 안 봐도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을지 잘 보인다. 

 

▲퍼즐 게임 100 스테이지 경과일 수(자료=게임와이)

 

‘프렌즈타운’은 400 스테이지까지는 재미있게 진행했던 기억이 있다. 이후부터는 ‘애니팡4’의 3, 400 스테이지와 비슷한 흐름인 평균 25일 정도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고, 이는 1000 스테이지까지 쭉 이어진다. 결국 두 게임이 보여준 100 스테이지 클리어 평균 시간은 25일 정도다.

 

‘캣츠홈’은 1100 스테이지까지 오는 데 약 한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 다른 게임을 100스테이지 클리어할 동안 이 게임은 1000 스테이지를 클리어했다는 얘기다. ‘프렌즈타운’은 300 스테이지 클리어 일자를 기준으로 1000 스테이지까지의 경과일 수를 체크해보니 180일 정도가 나오는데 ‘프렌즈타운’의 출시일이 2019년 4월 18일이니 약 200일로 봐도 무방할 듯싶다. ‘캣츠홈’에 비해 6~7배 정도 걸렸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빨리 높은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것이 좋다. MMORPG야 레벨 상관없이 다른 사용자들은 이기면 되는 ‘호승심’에 입각한 게임이지만 퍼즐 게임은 혼자 하는 게임이고 스테이지 하나하나를 클리어하는 맛이다. 다른 사용자와의 경쟁은 직접적이지 않고, 얼마나 앞서 있는가를 겨루는,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프렌즈타운

 

그런 면에서 볼 때 외산 게임인 ‘캣츠홈’은 한국 게임과 비교해 스트레스가 덜했다. 물론 스트레스를 받는 스테이지도 존재한다. 참치 캔 뚜껑을 딴다는 설정인데, 총 4회 이상 연속으로 캔 주변 블록을 터트려야 한다. 하나, 둘, 셋, 넷…4번 중에서 한 번이라도 터트릴 블록이 없다면 다시 원상 복구가 된다. 터트리고 싶은데 터트릴 수가 없으면 스트레스가 심하다.

 

이들 게임은 얼마나 성공했을까? 참고로 ‘캣츠홈’은 국내에서 거의 마케팅을 하지 않은 게임이라 사용자층이 거의 없을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앱 분석 사이트인 앱에이프(Appape) 자료를 확인한 결과 생각보다 많은 사용자가 즐기고 있다. MAU 기준으로 보면 ‘애니팡4’가 가장 많지만 하락세고, ‘프렌즈타운’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으며, ‘캣츠홈’ 역시 다른 게임에 밀리지 않고 자신만의 영역을 조금씩 늘리고 있는 모양새다.

 

 

▲퍼즐게임 3종 MAU (자료=앱에이프)

 

 

다른 지표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차이가 나는 것은 이용 빈도별 사용자 비율이다. ‘애니팡4’는 20일 이상 사용자인 헤비 유저 비율이 26.7%로 가장 높다. 그에 비해 ‘프렌즈타운’은 9.6%, ‘캣츠홈’은 2.4%로 상당히 낮은 편이다. 헤비유저는 과금으로 이어지고 매출 순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개발사나 퍼블리셔 입장에서는 민감할 수밖에 없는 수치다.

 

▲퍼즐게임 3종 사용자 분석 (자료=앱에이프)

 

‘캣츠홈’은 2019년 10월 25일 출시됐고 5천만 다운로드를 기록 중이지만 구글 무료 54위다. 21위가 최고 성적이다. 이에 반해 ‘애니팡4’는 5백만 다운로드에 구글 무료 1위, 구글 게임 매출 62위의 성적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는 구글 무료 166위, 매출 90위다. 출시 1년이 지난 ‘프렌즈타운’은 최고 구글 무료 1위와 매출 45위를 기록했고 현재 구글 매출 161위를 기록 중이다. ‘애니팡4’와 별반 다르지 않은 성적이다. ‘캣츠홈’은 다른 게임에 비해 10배 이상의 덩치(DL)를 가졌지만 매출 면에서는 10배, 100배 이상 차이가 나는 ‘실속’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리하자면 ‘애니팡4’가 1000 스테이지까지 가는 데 가장 허들이 높고, 다음으로 ‘프렌즈타운’이 뒤를 잇고 있으며, ‘캣츠홈’은 가장 짧은 시간 안에 도달할 수가 있다. ‘캣츠홈’은 사용자에게는 매번 쉽게 쉽게 클리어의 즐거움을 주는 퍼즐 게임이지만 매출 순위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조사됐다. 사용자 입장에서 어떤 것을 해야 할지, 개발사 입장에서는 어떤 작품을 개발해야 할지 명확해진다. 

 

게임와이 이재덕 기자 | game@gamey.kr

출처 : https://game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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