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디지털 마케팅이 저렴하다는 ‘환상’
오래전에 TV나 라디오, 신문광고가 전부였던 시절에서 디지털 환경의 마케팅이 주목받기 시작했을 때 대부분의 광고주는 마케팅 효과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졌습니다.
일단 TV에 광고를 내보내면 인지도가 올라가고 눈에 보이는 매출이 있었지만, 그 정도 시장규모를 갖추지 못한 디지털 환경에서 비용 대비 효과를 인지하기는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TV에 10억씩 매체 비용을 투입하면서 시험 삼아 1,000만 원의 디지털 광고를 집행해봤자 실제 매출 증가분이 있더라도 TV광고 효과에 묻혀버리기 때문에 더욱더 디지털 마케팅 시장은 어려웠습니다.
이때 에이전시에서 광고주를 설득하기 위해 했던 말이 이것입니다.
“저비용 고효율”
이 한마디는 아직까지도 수많은 광고주, 그리고 의사결정권자의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으며 쉽게 생각을 바꾸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술 더 떠서 광고주의 규모가 작아질수록, 광고 마케팅의 경험이 적을수록 디지털 마케팅을 쉽게 바라보는 경향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블로그에 글 하나 올리는 게 뭐가 어렵다고 이렇게 비싸?” 라던지 “사진 몇 장 찍어서 올리는 건데 견적이 왜 이래?” 같은 상황은 에이전시 소속의 AE는 쉽게 경험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2. 고비용, 고효율의 디지털 마케팅
디지털 시장은 오래전부터 레드오션입니다.
저비용 고효율은 영업용 멘트였을 뿐이고, 아직 시장이 블루오션에 가까웠던 20년도 전의 이야기입니다. TV 광고가 처음 등장했을 때 코카콜라의 광고는 쟁반에 있는 콜라를 마시라는 자막을 보여주면서 콜라 구매를 유도하는 단순한 형태의 콘텐츠를 선보였습니다.
지금의 코카콜라는 청량감을 청자가 보다 극적으로 느끼도록 하기 위해 온갖 기법을 다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미 시장은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인 데다 타깃 고객 역시 과거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했다는 점은 이미 TV의 광고 콘텐츠를 크게 변화시켰습니다.
스타 마케팅은 빛이 바랬으며, 시네마틱 콘텐츠 역시 예전 같지 않습니다.
디지털 마케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하게 제품 사진과 제품명만 있던 배너광고는 어느덧 사용자의 유형에 따라 자동으로 가장 적절한 제품을 매칭 하여 보여주기 시작했으며, 이를 위한 전문적인 관리 도구와 전문가들이 나타났습니다. 마케팅 분야는 점점 세분화되기 시작하면서 의사의 진료과목 종류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더욱이 시장은 TV보다 더욱 경쟁이 심해지면서 고도화된 입찰전략들이 나타나고, 더 많은 비용을 들여야 고객들이 우리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Organic의 환상을 믿지 마세요.
물론 한때 블로그를 열심히 운영하고, 페이스북에 글을 열심히 올리면 팬덤이 생성되고 매출에 영향을 주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대충 2010년까지는 비벼볼 만했습니다.
실제 고객들에게 광고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메시지가 도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놀랍게도 이때까지 국내 디지털 광고 시장은 광고주들이 주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시장은 이미 TV 광고 시장규모를 넘어설 정도로 가장 우선적으로 마케팅 예산이 책정되는 시장입니다.
블로그의 글을 타깃이 읽을 수 있도록 광고를 하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광고를 하고, 유튜브에 영상을 업로드한 후에 또 광고를 진행합니다.
이미 디지털 비즈니스는 어디에 비용을 지불했을 때 효과적인지를 찾는 시장이지, 어떻게 하면 비용을 안 쓸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시장은 아닙니다.
생각보다 디지털 마케터의 인건비는 비쌉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TV 광고 제작에 투입되는 전문가보다 디지털 마케팅을 위한 디자이너의 연봉이 더 높습니다. 이미 디지털 마케팅을 위해 투입되는 광고기획자, 퍼포먼스 마케터, 그로스 매니저, 브랜드 마케터, 콘텐츠 디자이너,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 등.. 수많은 디지털 환경의 전문가들은 광고주가 생각하는 비용 이상을 지불하고 고용해야 합니다.
당연히 모든 마케팅의 비용에는 이러한 리소스가 녹아 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전체적인 단가 상승 수반은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당연히 이 시장의 전문인력 비용은 계속 증가할 수 있으며, 시니어급과 C레벨 인력은 더욱더 찾기 어렵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이 보는 콘텐츠는 누군가 비용을 들여 당신에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네이버에 있는 쇼핑정보나 검색 결과, 뉴스를 보는 사람들은 쉽게 해당 콘텐츠를 검색하고 목록을 보면서 관심 있는 링크를 클릭합니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타깃은 본인이 스스로 선택한 콘텐츠를 열람한다고 굳게 믿겠지만 사전에 여러분의 행동을 분석하여 가장 열람 가능성이 높은 유형의 콘텐츠를 보여준 결과입니다.
각 검색어 단위는 물론, 쇼핑정보, 뉴스 미디어 역시 사용자의 행동에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이제 디지털은 공짜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은 본인이 모르는 새에 (기회) 비용을 지출하고 있으며, 이는 매체와 에이전시의 수익으로 치환됩니다. 광고주는 이러한 흐름에서 제품을 판매하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마케터는 보다 세련된 형식의 기법을 연구하고, 효과적으로 타깃 고객의 마음을 잡아낼 수 있는 카피라이트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마케팅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마케팅 방법입니다.”
쥐군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