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집은 왜 알림 설정 화면을 개선했을까?
오늘의집의 기존 설정 화면은 푸시 설정을 꽤 세부적으로 나눠 놨어요. 나의 행동, 서비스 주요 게시물, 마케팅 및 이벤트 알림까지 한 번에 온·오프 할 수 있지만 세부 알림이 성격에 따라 묶여 있지 않아 크게 의미가 없는 기능이었습니다. 오늘의집도 이런 불편을 알고 있었는지, 얼마 전 설정 화면을 개선했습니다. 크게 2가지로 나눠 볼 수 있는데요.
(1) 푸시 알림이 아니라 전체 알림 설정으로 변화
기존 설정 화면을 보면 ‘푸시 알림 설정’이라는 메뉴가 보여요. 앱 특성상 푸시로 확인할 수 있는 내용 전체를 확인하고, 알림 받을지 선택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개선 후 메뉴명이 ‘알림 설정’으로 바뀌었어요. 푸시가 빠졌다는 건 푸시 외 수단으로의 알림도 함께 보여주겠다는 의미로, 실제 이메일/문자/앱푸시 수신 여부를 각각 선택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알림 정리 및 구분
기존 푸시 알림은 지나치게 세분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내 행동과 관련 없는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고 설명 또한 구체적이지 않아 어떤 정보를 받아보게 되는지에 대한 기준이 모호했는데요. 변경 후에는 이벤트 및 혜택 알림과 서비스 알림 등 크게 두 가지 구분에 따라 세부 알림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구분에 따라 간략한 설명글이 추가되어 사용자가 확인할 수 있게 되었어요.
- 이벤트 혜택 알림 : 특가, 쿠폰 등 이벤트 정보를 빠르게 알려드릴게요.
- 서비스 알림 : 콘텐츠, 커뮤니티 관련 정보를 알려드릴게요.
서비스 알림은 모두 ‘내’ 행동에 가까운 내용으로 수정되었습니다.
- 내 글에 좋아요
- 내 글을 스크랩
- 내 글에 댓글
- 나를 멘션
- 내 댓글을 좋아요
- 새로운 팔로워
- 팔로잉하는 친구의 새 글
기존에 작성된 문구들이 상황 전체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형태였다면,(누가 내 포스팅에 ‘좋아요’를 눌렀을 때) 변경된 문구는 최대한 간결하게 표현되고 있어요.(내 글에 좋아요) 서비스 알림이 전반적으로 언제 제공되는지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이렇게 각 상황을 간결하게 표현하니 구분이 더 쉬워졌습니다. 명확해진 느낌이에요. 알림은 서비스 입장에선 사용자를 계속 앱으로 불러오는 역할을 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나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다고 느낄 때 스팸이 될 수도 있어요. 따라서 우리의 알림이 너(사용자)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충분히 인지 시켜 줄 수 있어야 합니다.
2. 아내의 식탁은 왜, 레시피 화면을 개선했을까?
아내의 식탁도 제가 꽤 많이 소개한 서비스 중 하나인 것 같아요. 결혼 후 요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도 했고, 미디어 커머스로의 ‘요리와 레시피’는 앞으로 더 중요해질 거라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아내의 식탁은 작년 여름, 이랜드월드로부터 20억 원의 지분투자를 받기도 했습니다.
제가 아내의 식탁에서 많이 보는 건 레시피예요. 레시피를 보고 스토어에서 구매한 적도 많고요.(사실 이게 아내의 식탁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 레시피를 크롤링하거나 누군가 작성한 걸 편집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일관된 포맷에 따라 보여주기에 다른 곳들에 비해 레시피에 집중할 수 있는데요.
레시피는 하단 탭 두 번째 ‘레시피’라는 탭에서 제공되고 있으며, 얼마 전 해당 탭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이 있었습니다. 기존에는 대표적인 레시피를 슬라이드 형태로 상단에 제공하고, 하단에는 간단한 정렬 조건(최신순 등)에 따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원하는 레시피를 찾기 위해서는 ‘검색’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고요.
그런데 개선 후에는 검색 외 테마별 레시피와 이번 주 도전 요리 기획전, 테이블 멘토(소유진 등)가 추가되었어요. 하나씩 자세히 들여다볼게요.
(1) 오늘, 이 요리 어때요? 영역
기존에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상단 슬라이드 영역 내 레시피 대표 사진(완성된, 그럴듯한 요리 사진)과 어떤 요리인지 ‘이름’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변경 후에는 대표 사진과 이름 외 요리를 대표하는 태그, 난이도, 소요 시간과 레시피를 바로 담을 수 있는 + 버튼이 추가되었네요. 상세 화면으로 진입하지 않아도 ‘레시피’가 지니는 핵심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와 같은 요린이에게는 난이도도 꽤 중요하므로 그럴듯한 사진만 보고 들어갔다가 ‘난이도 고급, 소요 시간 60분’ 등의 정보를 확인하면 빠르게 나와야(?) 하기에 이와 같은 정보는 내게 맞는 레시피를 한 화면 내 확인할 수 있는 장치가 되어줍니다.
(2) 테마별 레시피
기존에는 검색을 통해 조금 더 구체적인, 원하는 조건의 레시피를 찾을 수 있었는데요. 테마에 따른 레시피 역시 검색 화면 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개선 후에는 이 테마들이 모두 레시피 탭에도 들어왔네요. 메인, 반찬, 간식, 간단 요리, 초대요리, 채식, 한식, 양식, 일식, 중식 등이 제공됩니다. 개선 전에는 제공되는 레시피를 단순 리스트 형태로만 볼 수 있었기에 원하는 테마를 통해 한 번 걸러 낸 상태로 레시피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다만, 매번 다른 테마를 요리하는 것은 아니기에 선호하는 테마를 우선으로 보여주고 해당 설정값에 따라 상단에 보이는 ‘오늘, 이 요리 어때요?’에도 반영되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난이도에 따라 레시피를 확인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요. 테마별 레시피를 선택해 상세 리스트를 확인하는 다음 화면에서도 난이도에 따른 필터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3) 이번 주 도전요리 기획전
오늘 뭐 먹지? 라는 질문은 배달 주문에도 해당하지만, 요리를 직접 하는 경우에도 포함됩니다. 조금 더 깊게 들어가면 직접 메뉴를 선택해 레시피를 보는 경우도 있지만, 그마저도 생각이 안 나는 경우도 많은데요. 도전요리 기획전은 ‘하루 한 끼, 채소가 올라간 식탁’ 등 일주일 동안 어떤 레시피를 가져가면 좋을지에 대한 레시피를 자세히 보여줍니다. 앞선 고민의 후자에 해당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아내의 식탁은 스토어를 별도로 운영 중이에요. 밀키트, 주방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기획전에 필요한 재료들을 신선상품 위주로 함께 판매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이들이 밀키트와 주방용품 위주로 판매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존재하겠지만)
- 다음 주 도전요리 기획전 확인
- 기획전에 포함되는 레시피 확인
- 마음에 드는 레시피 저장
- 저장한 레시피에 필요한 재료 확인
- 있는 재료와 없는 재료 확인
- 없는 재료 담기 후 구매하기
(4) 결론
아내의 식탁을 초기부터 써온 저에게 이들의 레시피는 정말 수준이 높아요. 수준이 높다는 건, 전문가가 알려주는 듯한 레시피라는 것도 포함되지만 편집 수준도 포함이 됩니다. 레시피도 글처럼 잘 읽혀야 보면서 쉽게 따라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런 레시피를 충분히 모았고, 지금도 꾸준히 업데이트되고 있으니 이제 사람들이 원하는 레시피를 쉽게 찾을 수 있는 탐색의 관점이 중요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업데이트는 기존 대비 레시피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 같아요. 그리고 레시피를 단순 확인하는 것을 넘어 더 ‘재미있게’ 확인하고 따라 할 수 있는 관점이 일부 포함되어 잘 녹여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모두싸인이 회원가입을 유도하는 방법
모두싸인을 이제 꽤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어요. 종이로 출력할 필요도 없고, 도장이 준비되지 않아도 되며, 메일 주소만 있으면 쉽게 계약서를 주고받으며 서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들어 첫 모두싸인을 사용하며 이들이 회원 가입을 어떻게 유도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었어요.
기본적으로 모두싸인은 계약서를 ‘받는’ 입장에서는 가입이 필요 없어요. 누군가 보낸 계약서를 확인, 정해진 위치에 서명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모두싸인을 직, 간접적으로 경험해본 이상 이전의 불편함을 한 번씩 떠올릴 수밖에 없어요. 모두싸인이 없었을 때 계약서를 작성하던 상황을 포함해서요. 지금은 계약서를 받는 입장이지만, 계약서를 보내는 입장도 충분히 생길 수 있다는 것.
이벤터스와 캘린들리 사례 기억나세요? 이벤터스는 사용자가 원하는 이벤트 신청 시 입력한 이메일을 활용해 바로 회원 가입을 할 수 있었고, 캘린들리는 미팅에 참여할(초대장을 받을) 이메일을 입력한 뒤 바로 회원 가입을 할 수 있었어요. 모두 사용자가 필요해서 진행된 과정 후 자연스럽게 가입을 유도했었습니다. 모두싸인도 비슷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어요.
본인의 이메일로 이미 계약서를 볼 수 있는 링크가 포함된 내용을 전달 받지만, 다시 한번 이메일 주소를 입력해야 서명을 할 수 있는데요. 이 정보를 기억하고 있다가 서명이 끝난 뒤 회원 가입에 활용합니다. 가입하지 않아도 문서를 볼 순 있지만, 가입하고 ‘문서 확인하기’라는 CTA를 활용해 가입 화면으로 이동하게끔 유도하고 있어요.
회원 가입 화면으로 이동하면 앞서 입력한 이메일이 자동 등록되어 있고, 이름 역시 상대방이 입력한 정보에 따라 채워져 있어요.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끝. 이곳에서 추가로 확인할 수 있는 정보는 1개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과 결제 정보를 추가로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
이벤터스, 캘린들리, 모두싸인 모두 공통점이 있어요. 서비스를 먼저 경험한 뒤 가입할 수 있다는 점. 그 경험에 회원 가입을 위한 기본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 물론 앞선 과정에서 좋지 않은 경험을 했다면 가입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추가 정보 입력 없이 최소한의 단계로 쉽게 가입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좋은 경험을 바탕으로 진행되기에 이후의 과정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4. 유튜브가 해시태그 별 랜딩페이지를 오픈한 이유
유튜브가 해시태그 별 랜딩페이지 기능을 공개했습니다. 해시태그를 직접 선택해 진입할 수도 있고, ‘youtube.com/hashtag’ URL 뒤에 ‘/키워드’를 입력하는 방식도 가능해졌네요. (예 : https://www.youtube.com/hashtag/갤럭시21) 해시태그 전용 페이지로 들어가면 해당 해시태그가 달린 동영상 전체 수와 채널 개수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도 검색어를 입력하고 관련 영상을 리스트로 확인 할 수 있었지만 정확히 검색 결과가 어떻게 되고, 포함된 채널들은 무엇인지를 직접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요. 이렇게 태그에 따라 영상을 볼 수 있어 사용자 입장에서 보고 싶은 영상을 더 빠르게 확인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또, 채널홈과 유사한 UI로 구성되어 있어 더 익숙하게 다가오기도 하고요.
태그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초기 크리에이터들에게도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인스타에서의 해시태그는 이런 역할을 충분히 하다 최근에는 많이 변질되었지만요.) 해시태그별 영상 정렬은 최근 또는 직접 제작한 영상 등으로 정리될 거라곤 하는데 커뮤니티를 보면 아직 이 정책이 완벽하게 적용된 상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최근에야 전체 배포가 되었다고 하니, 앞으로 유튜브가 해시태그를 어떻게 활용할지 지켜봐야겠네요!
한성규님의 ‘지금 써보러 갑니다‘에 게재된 글을 모비인사이드가 한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