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테스트 춘추전국시대”
지난해 ‘나만의 꽃 심기’ 다들 해보셨을 겁니다.
포레스트에서 제작한 ‘나만의 꽃 심기’는 잔잔한 음악과 함께 부드러운 그림으로 시작해, 스토리를 따라가면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꽃과 성향을 알려줍니다.
결과는 앱 다운로드 수 50배, 관련 기사만 5만 건, 실시간 검색어 1위 등
사람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실질적인 서비스 지표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포레스트라는 스타트업이 쏘아 올린 로켓은 2020년을 심리테스트 춘추전국시대로 만들었습니다.
2020년 심리테스트 사례들
- 나의 MBTI 유형 확인하기 (원조)
- 나만의 꽃 심기 (포레스트)
- 대학교 학과 테스트 (블라)
- 나와 어울리는 동물의 숲 주민은? (도다마인드)
- 나와 어울리는 방탄소년단 멤버는? (도다마인드)
- 연애 능력치 테스트 (글램)
- 나는 전생에 어떤 집을 살았을까? (오늘의집)
- 카카오 행복성향테스트 (카카오같이가치)
- 스낵으로 보는 내 성격, SPTI (스냇팟)
- 내가 음식이라면? (마켓컬리)
그 이외 지난 해 새롭게 생긴 심리테스트는 수십여 가지가 됩니다.
돌고 도는 성향 테스트
캐릭터 성을 부여하는 레이블링(Labeling) 콘텐츠는 2000년대 초반에도 유행이었습니다.
저도 초등학생 시절 친구들에게 “너 혈액형 뭐야?”라고 묻고 혈액형이 같으면 먹던 음료수를 한 입 주고, 다른 혈액형이면 “넌 안돼! O형이면 인정이지!” 등등 혈액형으로 가볍게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특징을 지었습니다. (저는 B형이라 A형한테 음료수 한 입 달라고 하면 항상 손절당했습니다..)
시대가 흘려 혈액형보다 성향, 특징이 더 반영된 MBTI가 대세가 되어 대표적인 ‘나를 소개하는 매체’가 되었습니다.
왜 하필 심리테스트야?
심리테스트가 급부상하게 된 이유는 ‘자기표현 수단’과 ‘코로나19′ 라고 생각합니다.
–자기표현 수단 : MZ세대는 ‘나’를 알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한 세대입니다. 특히나 심리테스트는 가볍게 내가 몰랐던 나를 알 수 있고, 또래와 결과를 공유하며 유대감을 쌓으면서도 재미를 얻어갈 수 있습니다.
이는 일면식이 없어도 나를 소개할 수 있는 트리거가 됩니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MBTI 유형을 검색하면 ENFP, INTJ 등 성향별 채팅방이 존재합니다. 성향이 비슷한 사람끼리 비슷한 경험, 상황 등을 서로 이야기하며 나눕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단체 활동이 줄어들어 단절된 관계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심리테스트는 타인과 새로운 대화의 소구점을 열어주었습니다. 밖에서 놀지 못하는 대신 온라인에서 재미있는 요소를 사용할 수 있으니 주목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저 또한 현재 군 복무 중이라 최근 약 6개월간 휴가를 못 나가 많이 우울했는데, 심리테스트 등을 통해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생겨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심리테스트 마케팅 효과는?
(1) 자발적인 바이럴
개인화된 성향을 보여주는 심리테스트는 소비자 입장에서 기존 광고보다 거부감이 덜 생깁니다.
또한 소셜 미디어상에서 공유 기능을 통해 주변 지인들에게 알리고 나와 너의 성향을 확인하는 등 자발적인 바이럴 효과를 가지게 됩니다.
(2) 고객 데이터 확보
만일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는 스타트업이라면 심리테스트를 만들어보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잠재 고객들이 서비스에 대한 호감도를 미리 살펴볼 수 있고, 한 번 바이럴된 집단군에 추후 서비스가 나올 시 리마인드 캠페인을 기획 할 수도 있습니다.
(3) 매출과 연결 짓기
카카오에서는 성향별 티셔츠 등 제품화까지 확대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마켓컬리는 심리테스트 참여자 대상으로 쿠폰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넣는 등 매출화도 염두에 두고 제작했습니다. 현재까지는 쿠폰을 통한 서비스 유입 형태로 이어지고 있는데 앞으로 참여형 마케팅이 어떻게 이어질지 기대됩니다.
심리테스트를 만들어봤는데, 많이 활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작년 초 포레스트를 보고 심리테스트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때마침 국방부, 공군 본부에서 운영하는 창업대회가 있어 서비스 홍보 차원에서 심리테스트를 만들어봤습니다. 자체적으로 2회 제작하였고, 이전에 함께 일했던 오누이의 설탭 심리테스트에도 함께 참여했습니다.
직접 기획하고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는 약 5일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후속 글에서는 시행착오 없이 직접 심리테스트를 제작할 수 있도록 사이트 기획부터 개발, 후속 운영 방법까지의 정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에디터근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