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교육과정을 통해 비전공자에서 개발자로 전향.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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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국비교육과정이 개발 신입으로서 구직을 하는데에 분명히 플러스 요소가 된다!

그러나 국비교육 과정 하나로 개발자로서의 실력을 갖추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이 사실을 회사에서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러스가 되는 이유는 이 이력이 당신의 개발하고자 하는 의지를 증명해줄 것이고, 최소한 서류 광탈은 면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 정도만 해도 전향자 입장에서는 매리트가 있지 않을까?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이라면 국비지원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가정하에, 지금부터 경험자의 입장에서 국비교육과정의 현실, 과정에 도움이 될 만한 팁들을 써 보도록 하겠다.

 

IT국비지원 교육이란?

 

국비교육은 평균 6개월 과정의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지는데 단기간에 프로그래머가 될 수 있게 교육한다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일반 사교육기관에서도 같은 목적의 부트캠프 프로그램들이 잘 짜여져 있지만 비용이 어마어마하다. 반면 국비교육은 국가에서 교육비를 전액 지원해주고 그뿐만 아니라 매달 훈련장려금(약 30만원)까지 지원을 해준다고 하니.. 안 하면 손해 보는 느낌마저 들 지경이다. 나는 전공자이지만 공백기를 채우기 위해 교육과정을 수료했는데, 막상 가보니 비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전공자들 또는 개발 경력이 있는 분들도 꽤 계셨다.

먼저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수많은 IT학원 중 하나를 선택하여 그곳에서 학원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커리큘럼을 살펴보고 선택을 할 수 있다. (학원마다 조금씩 다르므로 이곳저곳 여러 군데서 상담을 받고 비교를 해보는 것이 좋다.) 언어만 해도 자바, 파이썬, 스크립트 등 다양한 언어들과 커리큘럼이 있는데 먼저 수강하고자 하는 커리큘럼을 선택하면 강사가 배정이 되고, 6개월간 8시간씩 매일. 강의가 진행된다.

커리큘럼만 보면 6개월간 교육+프로젝트+결과물 까지 내는 일정으로 아주 알차(보이)게 짜여져 있지만 팩폭을 좀 하자면 그건 절.대.불.가.능. 한 일정이다. 나는 그래도 전공자이기에 커리큘럼을 보자마자 이건 말도 안 되는 분량과 일정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눈치를 채고 시작을 했지만, 비전공자들은 이런 사실을 알아챌 리 만무하다. 아니나 다를까, 마지막까지 남은 교육 수료 인원은 시작 인원의 반도 되지 않았던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중도 포기자가 많고 훈련수당을 받기 위한 최저기준인 출석률 80%를 채우기 위해 몸만 나와있는 사람들도 하나 둘 생기게 된다.

때문에 개발지식이 전무하다면 커리큘럼을 선택할 때 최대한 범위는 좁되, 한 가지 언어로 짜여있는 커리큘럼을 선택하기를 추천한다. 방대한 분량을 한 번에 마스터하겠다는 욕심을 부리면 한 언어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흐지부지 포기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 나는 일단 취업을 목표로 두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자바를 선택했고 (기본지식/개발경험 보유) 다행히 좋은 강사님을 만나서 프로젝트+결과물까지 만들어내고 나름 성공적으로 교육 수료를 했다. 나와 같이 끝까지 남은 이들 대다수는 관련 전공자였지만, 비전공자분들도 계셨다. 그 말인즉슨, 비전공자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사실 내가 비전공자였다면 못했을…)

 

그렇다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개발에 투자하는 시간이 학원에 있는 시간이 전부여서는 안된다. 6개월 동안 8시간씩 궁둥이를 붙이고 개발을 해보겠다고 시작한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단단히 마음을 먹고 시작했을 터인데, 이왕 시작한 거 딱 6개월간은 이 악물고 수업 외 시간에도 개발에 시간 투자를 해야 한다. 개발뿐만이 아닌 모든 분야가 그렇듯 예습 복습이 병행되어야 진짜 내 것이 된다.

사실 수업시간에는 개발이라기보다 대부분의 시간은 강사를 따라 예제 코드를 따라 치기 바쁠 것이다. 특히 비전공자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자발적 코딩을 하는 시간은 거의 주어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때문에 수업 외 시간의 자발적 코딩을 해 보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 시간이 있어야 비로소 배운 것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구태여 강의와 관련된 것이 아니더라도 요즘은 온라인 무료 코딩 교육 플랫폼들이 아주 잘 되어 있으니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추천 사이드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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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은 경우는 강의 관련 내용만 하루죙일 보는 일이 너무 지루하고 힘들어서 ‘생활코딩’에서 진행하는 자바수업을 병행하거나,

* ‘생활코딩’은 일반인에게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알려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 교육 프로젝트이다. 교육은 이고잉이 만든 오픈튜토리얼스에서 제공된다. TMI : 당시에 라이브강의를 진행하기도 해서 이고잉님의 쏘스윗 목소리를 듣는 재미가 쏠쏠했다.사심가득.. 수업 진행 중 추첨을 통해서 생활코딩 뱃지를 보내주었는데 내가 무려 뱃지 3종 세트를 모두 겟!! 하였다는 사실!!  뱃지가 뭐라고. 하지만 그것은 실제로 나의 수업 참석 욕구를 마구 자극해주었다.

참고링크: https://opentutorials.org/course/1

 

‘노마드코더’에서 진행하는 클론 코딩(무작정 따라서 코딩하는 공부스킬)을 통해 웹사이트, 어플리케이션 등을 직접 만들어 보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최대한 강의에서 벗어난 느낌이 들 수 있는 방법으로 자발적 코딩을 했다.

 * ‘노마드 코더‘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수강생들에게 코딩 강의를 제공하는 온라인 코딩스쿨이다. TMI: 강의진행자인 천재개발자 니콜라스가 운영하는 태국 부트캠프에 참석해서 인스타그램 클론코딩을 직접 배운 인연이 있어서 마치 친구를 영상에서 보는 것 같은 느낌에 더 재밌게 강의를 수강할 수 있었다. 니콜라스는 나를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왈유니콜라스아임파인…

참고링크: https://nomadcoders.co/courses

 

이런 식으로 억지로 공부하는 느낌이 아닌, 본인만의 소소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를 적극 추천한다. 프로젝트라고 하면 뭔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공부를 하든, 나처럼 일단 무작정 따라서 코드를 치든, 목표를 정하고 차근차근 진행을 해 나가면 그게 바로 사이드 프로젝트다.  이 과정에서 혼자서 생각을 하게 되고 그 생각을 구현해보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자발적 코딩을 할 수 있다. 또 하나의 팁은 온라인 교육의 단점인 개인적인 질문을 하는 것이 곤란한데 그런 질문들을 모아서 강사님께 할 수가 있으니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아주 좋은 타이밍이 아닌가!  

또한 자발적으로 만들어낸 개발 관련 자원 및 소스는 깃허브를 활용한 소스 관리, 블로그 개설 및 포스팅을 추천한다. 내가 만들어낸 모든 리소스들은 혼자 가지고 있지 말고 무조건 어딘가에 남기는 것이 좋다. 장담컨대 혼자서 정리해놓은 노트는 절대, 네버, 다시 펼쳐보지 않는다. 하지만 블로그라던지 월드 와이드 웹 어딘가에 기록을 해놓으면 언제든 들어가서 다시 볼 수 있기 때문에 훨씬 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나의 기록이 열심히 구글링을 하고 있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를 일이니 일석이조다.

이러한 이유로 시작하게 된 티스토리 개발 블로그. 초라했던 개인 기록용 개발 블로그가 지금은 무려 구글 애드센스를 달고 광고수익을 내고 있는 효자 놈이 되었다.(조금 자랑이에요. 촤하)

구글애드센스라는 건 최근에 알게 되어서 일련의 승인과정을 거쳐 얻게 된 쾌거인데, 과거의 개발 블로그를 시작했던 나에게 매우 감사하고 있다. 블로그 애드센스 광고 달기 주제는 추후에 따로 뽑아서 상세히 적어보겠다.   

티스토리 개발블로그: https://cheershennah.tistory.com/

 

그러다 보면 어느세월에~~ 싶었던 6개월이 아주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는 진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6개월만에 프로그래밍을 마스터하는 일이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이미 불가능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따라가기가 힘들다고 해서 좌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공자인 나도 따라가기가 버거웠고 수업내용을 다 이해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그 속에서 나름대로의 노력을 했고, 그 일련의 과정들이 지금의 현직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나를 있게 해 주었으며, 미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데에도 단단한 밑거름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대한민국에서 개발자로 살아남기, 가능합니다! 의지만 있다면, 누구든 말입니다. 모두들 파이팅!    

 

 

Cheers 헤나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