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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커머스 플레이어별 요약 2편입니다.(1편 보기)

2020년 최종 실적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대략 온라인 거래액은 160조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쿠팡, 네이버에 이어서 11번가와 SSG 이야기입니다.

 

 

11번가


 

 

 

“내가 No.3야, 베조스 형 부른다?!”

 

“쿠팡, 네이버 다음에 11번가가 왜 나와?“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숫자로 보면 현재 11번가가 No.3임. 쇼핑 앱 순위에서도 쿠팡 다음이 11번가이고, 다만 최근 데이터에서는 당근마켓에 밀림! 단일 쇼핑 앱 기준으로 보면 거래액도 그렇고. 사실 11번가가 수익 기반으로 바꾸고 나서 쭈욱 빠질 거라 생각했는데 잘 유지하고 있는 게 개인적으로는 신기하기도 함. 열심히 쌓아온 게 무너지지 않는 부분도 있을 테고.

11번가는 일단 이름으로 먹고 들어가는 부분이 있음. 11절 몰방이 꽤 의미 있는 수치를 만들어 내고 있음. 11일은 당연히 매달 돌아오고 상대적으로 월초에 매출이 높음. 월말로 갈수록 돈이 없어서 잘 못사는데 월초에는 팍팍 지르기 때문이지. 행사한다면 당연히 월초에 해줘야 함. 11절이라고 11일에만 하는 것도 아니고 1~11일까지 해버리고 앞뒤로 전야제, 뒤풀이까지 쭈욱 몰아치고 다른 날짜도 나름 쏠쏠하게 활용함.

오픈마켓이야 기본적으로 셀러들이 알아서 열심히 경쟁하는 구조니까 트래픽 나와서 고객이 많으면 술술 풀리는 구조. 셀러들이 누구보다 트래픽에 민감할 테고, 오픈마켓 요새 뭐 하는지 모를 정도로 시장에서 이야기가 잘 안 나오는데 숫자가 나쁘지 않다고 말해 주네.

요정도로 괜찮게 가고 있다가 갑자기 형이 나왔다! 아마존이 진짜로 등장. 아마존이 한국에 진출하면 어떻게 되나? 아마존이 들어와서 짝퉁(?) 쿠팡이랑 한 판 붙는다, 아마존 직원 뽑았다더라, 나도 지원했다, 말이 많았는데 일단 11번가와 손을 잡았음. 정확히는 SK텔레콤과 손을 잡는 거. SK텔레콤과 아마존의 거래에 대해서 여러 가지 썰이 있는데

TMI: 아마존과 SKT의 딜은 무엇인가? 반도체 썰! 하이닉스를 AWS에 샤샤샤. 11번가가 아마존 터주고. 세계 생산 공장 중국이랑 미국이랑 껄끄러운데 한국이 중국에서 가깝고 물류도 좋으니까 중국 제품 한국으로 받아서 스스슥. 아 몰랑 그냥 직구 잘 나간다고 하니까 우리가 직접 하지 머 일단 나중에 머 할지는 생각해 보고. 11번가 살래? 음… 일단 간만 볼게! 머 썰이 많죠.

현재 기준으로 확실한 건 11번가를 통해 아마존 상품을 살 수 있다는 것. “지금도 살 수 있는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라고 하겠지만 나만 해도 영어 못해서 아마존에서 못 삼. 배대지? 그게 먹는 건가요?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임. 아마존이 싸다고 하는데, 블랙프라이데이 상품이 그리 좋다는데 나도 사고 싶다~~ 하는 사람들이 지금 알아서 배대지 활용해서 직구 하는 사람들보다 100배는 많을 것. 특정 업을 하는 사람들이 그래서 ㄷㄷ 하고 있는 상황. 

전체적으로 뭐 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무난하게 자리 꾸역꾸역 지키고 있는 느낌이긴 한데! 요게 돈을 지르지 않아도 어느 정도는 가는데 조금씩 조금씩 빠지다가 훅 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걸 얼마나 잘 조절하는지가 관건임. 수익 기조는 당연히 가져가야 하는데 수익만을 생각해서 짜고 쪼고 하면 곤란함. 그리고 꽤나 긴 시간 동안 내부 구성원들의 이탈이 있었고 그 자리를 다른 분들이 채우긴 했는데… 거 편하다는 이야기가 꽤나 들리니까. 실제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슬프게도 일하는 사람들이 편하면 읍읍읍. 그리고 일부(?) 몸값 비싼 사람들 이슈도 있고. 또 신선 식품이 난린데 상대적으로 오픈마켓의 구조상 식품에 대응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니까. 여전히 트래픽 미스터리가… 있기도 하고

 

 

SSG


 

 

 

“쓰윽? 아니 쑤욱!”

 

2020년 가장 핫한 곳을 꼽자면 SSG. 개인적으로 여전히 참 요상한 사이트 구조를 가지고 잘 버틴다고 생각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이커머스의 성장 기운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이라 생각함. 물론 준비가 되어 있어야 대세가 왔을 때 잘 타는 법. 그 부분은 확실히 인정해 줘야 함. 홈코노미로 가니까 집에서 해 먹어야지? 신선 식품 시키려고 하니 시킬 데가 많기는 한데 그래도 마트가 익숙하다 이 말씀. 미리미리 Capa를 확보한 덕분에 배송 대응도 잘했고 상품 관리도 잘해서 아주 그냥 완전히 신선 포인트를 가장 많이 챙김.

마켓컬리가 열심히 새벽 배송 시장을 만들어서 지난해 SSG가 챙겨 먹은 느낌. 그래서 증권사 리포트를 중심으로 쿠팡-네이버-SSG 이 구조로 3강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음. 근데 그건 너무 과하지 않습니까? 물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는 아니고 3강 구도로 잡은 근거는 유통 플랫폼 네이버, 유통업체 쿠팡, 식품 온라인 유통업체 SSG라고 하는 이야기. 온라인 침투율이 약 37% 정도 되는데 아직도 식품은 10% 정도 수준이니까. 앞으로도 식품이 20% 이상 성장 요인이 있고, 그 선두 업체니까 미래를 반영… 사이즈가 너무 다른데 적당히 합시다. 2019년 기준 쿠팡 17조 네이버 21조 SSG 3조(영끌). 그래도 신선 식품의 강자이자 앞으로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는 건 인정.

신선식품이 중요한 이유야 너무 당연함.

냉장고 언제 샀나요? 언제 바꿀 건가요?

침대 산 기억이 있나요? 소파는욥?

냄비, 프라이팬, 국자의 지금 상태는 어떻죠?

일 년에 옷 몇 번 사세요?

삼겹살, 두부, 계란, 우유, 참치, 햄, 만두~!!!는 언제 사냐구요!!!

아.시.겠.어.요! 맨날 사러 온단 말이에요 식품은! 근데 사이트에 접속했어 내가 필요한 것만 딱 사고 나오나? 들어갔더니 50% 행사하는 게 있어! 무료배송 기준을 못 맞추면 다음에 두고두고 먹을 것들 챙겨야지! 우유 하나 사러 마트 갔다가 7만원 사고 나오는 게 괜히 그런 게 아니지.

개인적으로 그동안 저런 형태로 사이트 모아 놓고 안에서는 따로 놀게 되어 있는 게 불편하다 생각했는데 적응하고 나면 또 다른 이야기. 쓰다 보면 어쨌든 익숙해지는 거고 이게 원래는 불편한 건데 그거 또 익숙해지면 바꾸기는 귀찮다 이 말씀. 그래서 고객을 꽉 잡아 두는 게 참 중요하지.

일단 코로나19는 슬프게도 여전히 창궐하고 있고 코로나 이전의 삶에 근접하게 가는 건 아직도 꽤 시간이 걸릴 것 같으니 쭈욱 잘 나갈 듯함. 그리고 오프라인에서만 장 보다가 온라인으로 장 보니까 말 그대로 신세계를 경험한 사람들도 그대로 온라인에서 장 볼 확률이 꽤 높으니까 그것도 플러스.

다만, 여전히 공급자 마인드로 되어 있는 배송 슬롯 구조는 향후 경쟁에서 불안요소 중의 불안요소! 최첨단 무인 센터!!! 지만 Capa가 딱 세팅되어 있으니까. 더 팔고 싶어도 못 판다 이 말씀. 플렉스해버릴 수가 없어. 내일 받고 싶은데 배송 마감이라 몇 번 주문 못 하고 나면 다시 올까요?

그리고 이마트 대표가 SSG 대표를 겸직한 부분은 개인적으로 잘못된 결정이라고 생각함. 내 생각이니까 말해도 되잖아. 물론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마지막으로 오픈마켓 진출은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내린 결정이겠지만, 외형 성장에는 일부 도움이 되더라도 전체적으로 그리 아름답게 관리되지 않을 것 같은 느낌 적인 느낌이 있음. 물론 현재 경쟁 상황에서 오픈마켓을 안 하기도 어려운 결정이겠지만. 그래도 잘 생각해 보는 것이…

 

오늘도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진짜유통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