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도 아니고 김치가 중국음식이라고?

 

최근 중국의 파오차이의 국제표준화기구(ISO) 표준 제정을 두고 중국의 왜곡과 문화 패권주의가 논란이 되었다. 한국의 한복, 아리랑을 중국 문화라고 우기더니 이제는 김치마저 중국의 문화라고 떼를 쓰고 있다. 김치는 이미 2001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 (CODEX·코덱스)에 등재된 전 세계 유일한 채소 발효식품이다. 논란의 여지가 없는 대한민국의 전통식품이자 문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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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한민국 김치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영화 ‘기생충’을 통해 짜파구리가 화제가 되어 외국에서 누구라도 체험하고 싶은 한국의 문화가 된 것처럼 외국에서 김치를 조금 더 쉽고 빠르게 전파하는 촉매제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역할을 최근 ‘아마존’에서 완판 돌풍을 일으킨 ‘김치 시즈닝’이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인류의 역사를 바꾼 시즈닝

 

먼저 시즈닝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해하자. 시즈닝이란 음식에 풍미를 더하기 위해 첨가하는 양념 혹은 향신료이다. 서양에서는 13세기경 십자군들이 종교적 열정과 신앙, 구제에 대한 갈망으로 참여했던 십자군 원정에서 복귀하며 중동에서 가져온 시즈닝이 시초라고 한다. 향신료에 매료된 유럽인들은  향신료 교역을 위해 목숨을 걸고 모험을 떠났다. 그 결과 새로운 바닷길이 열렸고 지도제작술과 과학 그리고 항해술이 크게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흥미롭게도 이렇게 향신료 교역은 동양과 서양의 거리를 좁히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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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인도는 시즈닝 관련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먼 옛날에 향신료에 푹 빠진 고대 로마 귀족들은 큰 배를 띄워 직접 사러 올 정도였다. 이번 글에서 소개하는 기업은 향신료의 천국인 인도에서 열린 세계적인 식품박람회 ‘시알 인디아2019(SIAL India 2019)’에서 김치로 혁신제품상을 받았다.  

 

 

‘김치시즈닝’은 무엇이 특별한가?

 

세계적인 식품박람회에서 수상한 김치 시즈닝은 제품에 뿌려 먹는 김치 맛 만능 파우더 제품이다. 언뜻 들으면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냉장고에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김치를 그저 말리고 갈아서 만든 고춧가루와 같은 제품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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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생각만큼 단순한 제품이 아니다. 비건(엄격한 채식주의자)도 섭취 가능하고 글루텐-프리(gluten-free)이면서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사용하지 않은 Non-GMO 제품이다. ‘김치시즈닝’에 주입되는 유산균 또한 많이들 사용하는 동물성이 아닌 식물성 유산균을 사용했다. 이 정도면 푸드컬쳐랩이 애초 기획한 상품이 시즈닝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이 아니었는지 묻고 싶을 정도이다.

 

 

왜 파우더 형태여야 했을까?

 

애초에 조물주는 한반도에서 태어난 인간들을 제외한 인류에게는 김치를 즐길 기회를 주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수출이 무척 까다로운데 김치는 온도에 굉장히 민감하다. 자칫 잘못하면 김치의 맛이 변하거나 상할 수 있다. 필수가전으로 주방에 냉장고가 있음에도 김치냉장고를 별도 구매하는 이유는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도록 냉각 방식·개폐 방식이 특화됐기 때문이다. 발효식품 김치는 온도에 민감해 장기간 김치를 신선하게 보관하려면 ‘정온성’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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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분말의 장점은 가벼운 무게이다. 특히 수출로 항공운송을 고려한다면 운송료의 가격차가 엄청나다. 이전 외국계 회사에서 브랜드마케팅을 담당 시 액체 형태의 음료제품을 항공운송으로 가져온 적이 있는데 구매팀에서 비행기에 태우는 즉시 역마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여러 번 조언을 해줬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해상운송을 하더라도 액체 형태는 부피가 있어서 컨테이너 내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 그런데 분말형태이면 무게와 부피는 줄고 운송 중에 파손 위험도 줄일 수 있다. 더 쉽게 이해하려면 우리가 어려서 먹었던 혹은 아이들에게 먹였던 분유를 집에 집에 분말이 아닌 액체 형태로 보관한다고 생각해보자. 아마 부엌 옆 팬트리를 가득 채우거나 마트점주분과 무척 친해질 것이다.

 

 

몸에 좋고 배송하기 편하면 끝?

 

서울시스터즈 ‘김치시즈닝’을 출시 한 푸드컬쳐랩의 안태양 대표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 사전에 상당히 조사를 꽤 많이 한 실전형 대표임을 알 수 있다. 국내에서는 김치하면 ‘배추’나 ‘새우젓’ 등 재료가 많이 연상되지만 외국인들은 김치의 효능을 우선 떠올린다. 첫 번째가 ‘유산균’, 두 번째가 ‘건강’ 그리고 마지막으로 ‘매운맛’이라고 한다. 안태양 대표는 그들이 가진 김치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제품에 온전히 녹여내고 싶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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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이 ‘김치시즈닝’으로 상당히 담백하고 직관적이다. 김치 자체가 이 상품의 핵심 USP(unique selling proposition) 즉 고유한 강점이라고 생각해 이렇게 네이밍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신조어를 만들어 브랜딩을 할 수 있겠지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 것보다 소비자들이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상품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 듯 같다. 오랜 고민 끝에 내린 판단은 적중하였고 ‘김치시즈닝’은 아마존에서 불티나게 제품이 팔렸다.

 

 

카피캣들의 등장

 

이렇듯 안태양 대표와 회사가 오랜 연구와 노력 끝에 ‘김치시즈닝’을 출시하였다. 제품의 인기가 치솟자 유사한 상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에는 경쟁 업체가 없더라도 사업이 잘되면 유사한 업체들이 반드시 생기기 마련이다. ‘김치시즈닝’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어렵게 형성한 시장에 무임승차하는 이들이 너무 얄밉겠지만 역설적으로 이들의 등장은 ‘김치시즈닝’의 시장 잠재력을 방증한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인 액셀러레이터 Y Combinator의 파운더에 따르면 스타트업이 경쟁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좋은 사업 아이디어를 피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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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시즈닝’은 개척자이자 선두주자로서 앞으로 더 많은 아류작들의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것이다. 이제부터 후발주자들이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만드는 것이 좋은 기업에서 훌륭한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길이다.

 

 

모두가 즐기는 대한민국 대표 발효식품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면역력’이 전 세계적으로 화두다. 그중에서도 즐겨 먹으면서 면역력에 도움을 주는 ‘발효식품’에 대한 관심이 최근 커졌다. 발효과정에서 생기는 ‘유익균’과 ‘대사산물’이 면역력을 끌어올려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대한민국 대표 발효식품 김치는 면역력 증진에 특히 좋다고 검증되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식품이다. 푸들컬쳐랩의 ‘김치시즈닝’을 시발점으로 김치가 전 세계인의 식탁에 오르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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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콘텐츠는 Jimmy Cho님과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쉽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