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산업은 누가 뭐라해도 여행산업이다. 호텔, 면세점, 카지노, 여행사, 각 도시의 시가지 상점, 여행크리에이터 등 여행으로 인한 직접적으로 경제 타격을 입고 사람들이 산재해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타격은 여행이 확장될 것이라고 믿은 여행 스타트업과 이러한 스타트업에 투자한 투자자들일 것이다.
한국에서도 여행스타트업들은 지난해까지 크게 성장해왔다. 마이리얼트립, 트리플과 같이 여행 관련 서비스를 매칭 제공하는 플랫폼들은 수백억대 투자를 받기도 했다. 특히 지난 미국 여행을 다니며 트리플의 동선 계획 서비스에 크게 감동받았기 때문에 코로나 이후 트리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코로나 이후 트리플이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출국이 여의치 않아진 지금, 트리플이 타게팅하는 고객들이 99%가 해외를 못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트리플의 강점은 해외의 여행지에서 동선을 짜고 인근 관광지, 리뷰들을 한번에 보고 꼬이지 않는 동선을 만들어주는데에 있다. 그런데 해외여행의 길이 막히니 굳이 앱을 켤 이유 조차도 없다.
또한, 해당 여행지에서의 관광까지 연결해 숙박, 액티비티까지 중개하고 있었다. 문제는 아무도 나가지 않으니 그동안 열심히 투자해놓은 관광 제휴 인프라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이로 인해 트리플의 강점은 하나도 드러나기 어려워진 것이다.
트리플은 급격하게 변화한 상황에 맞춰 자신들이 잘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트리플이 ‘유럽, 미국, 아시아’여행지를 잘 준비한게 강점이 아니라, 어느 여행지든 여행지를 기반으로 동선을 계획하고, 다양한 인근 관광지 정보를 긁어오는데 장점이 있다면 굳이 국내에서 새로 작업하는것이 그리 큰 허들은 아니었다.
똑같이 국내 여행지들을 중심으로 동일한 기능으로 준비를 시작했고, 5월 트리플은 최초로 제주 여행 서비스를 출시한다. 코로나가 본격화된 2월 중순이후 만 2개월 만이니 꽤 빠르게 업태 전환을 이뤄냈다고 봐야한다. 그렇다고 트리플이 쌓아놓은 해외 제휴 인프라가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국내외 여행플랫폼’으로 업태를 확장했다고 봐야할 것이다.
실제로 이번 여름 제주도를 여행하며 친구들을 트리플로 초대해 공동 여행비를 정산하고, 함께 동선을 짜는데에 트리플이 큰 역할을 했다. 놀라운 것은 나야 원래 트리플을 사용하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제주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생각했지만, 초심자들도 너무나 쉽게 트리플을 이용하였으며 해외 서비스도 있다는 것에 놀라며 나중에 해외나갈 때 써야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트리플이 지금은 다소 고통스러운 시기를 지나고 있겠지만, 코로나를 통해 국내 여행 서비스를 개시한건 신의 한수였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보통 마케팅을 할 때 잠재고객을 습관화하는것에 포커스를 많이 맞춘다.
해외여행의 습관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당장은 가까운 도심 여행, 익숙해지면 교외 여행, 국내 여행, 캠핑순으로 확장하게 되고, 이러한 여행의 경험이 익숙해지며 일본, 중국, 동남아, 유럽, 미국 등 점차 난이도를 높여가며 여행의 경험을 늘려간다.
재밌게도, 트리플은 코로나 위기로 인해 국내여행 서비스를 개시했지만, 이로 인해 트리플이라는 여행 플랫폼 저변이 확대되었고, 언젠가 끝날 코로나 사태 이후 보복적 소비가 기대되는 해외여행 시대가 돌아왔을때 그 수혜를 받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주에 이어 트리플은 강원 서비스를 오픈하였고, 더불어 인근 장소 추천 서비스를 도입했다. 트리플 초심자라면 동선이 최고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트리플을 사용할수록 동선, 경로내에서 추천해주는 인근 장소 추천서비스야말로 트리플의 백미다. 트리플이 자랑하는 AI기반 추천서비스를 통해 동선내 가장 선호되고 추천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의 추천서비스를 맛보기 시작하면 여행을 가지 않아도 여행 계획짜는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게된다
제주와 강원을 넘어 이제 전주까지 서비스 확대하였다. 코로나 시기가 지속되는 현재는 국내 여행 서비스 오픈에 집중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체력이 쌓이는 동안 트리플은 내실을 다지고 있다. 코로나 직전 월 MAU 90만에 이르렀던 이용 숫자는 바닥을 친 이후 국내서비스가 도입되면서 월 40만 MAU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실제로 여행 D-30일부터는 D데이까지 평균 접속횟수가 16회에 달했다고 하니, 트리플이 사용자를 학습시키고, 습관화하는데에는 이제 도가 텄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뿐만아니라 B2B제휴를 통해 국내 숙박 중개 서비스까지 매출로 잡히면서 보다 빠르게 회복하는 추세이다. 이 기세로 가면 연말에는 코로나 이전수준으로 폼을 회복하는 것은 무리없어보인다. 더더욱 무서운 것은 트리플이 국내여행에 집중하며 체력을 기르는 동안 해외여행 대기수요는 갈수록 쌓인다는 점이다. 누가 마지막까지 버티고 버텨서 이 판을 먹을 것인지 버티는 싸움을 할 때 가장 두둑한 실탄을 갖고있고, 코로나중에서 회복, 성장세에 있는 기업이 이기는 것은 시간문제다.
코로나는 분명 대부분의 산업에 악재였고, 특히나 여행산업에는 재난에 준하는 수준의 악재였다. 그러나 해외여행수요가 국내여행으로 넘어온다는 점을 캐치하고 발빠르게 국내여행에 집중하고 신규고객을 끌어들인 트리플에게는 코로나가 성장할 수 있는 자극제가 되었다.
어느 누구보다 코로나가 빨리 끝나길 바라는 업계가 여행업계겠지만, 코로나 이후 재편될 여행시장에서 트리플은 1년전보다 더더욱 강해진 체력으로 돌아왔을 모습을 생각하니 더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글쓰는 워커비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