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다룰 서비스는 밀리의 서재입니다. 밀리의 서재는 국내 최초로 무제한 책 구독 서비스를 내놓은 것으로 유명하죠. 저는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을 더 선호하는데요. 코로나 19로 도서관이 문을 닫으면서 대안을 찾아보다 전자책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전자책을 읽은 소감은요?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오래 보면 눈이 아프고 읽는 맛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한 달 동안 이용하면서 그런 불편을 못 느꼈습니다. 책이 좀 더 다양해지면 꽤 쓸만한 서비스가 될 것 같습니다.

 

 

1. 앱의 목적과 사용자층

 

1) 한 줄로 정의하는 서비스

 

밀리의 서재는 독서 습관을 도와주는 무제한 전자책 구독 서비스다.

‘밀리’란 꿀 밀(蜜)에 마을 리(里)를 써서 꿀이 흐르는 독서 마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꿀처럼 달달한 마을의 서재라서인지 스플래시 화면 가운데 꿀벌이 날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스플래시 화면

 

밀리의 서재 웹페이지에는 아래와 같은 문구가 적혀있는데, 주목할 점은 ‘독서가 어려운 당신’, ‘시간을 가치 있게’라는 표현이다. 이 문구에서 밀리의 서재가 지향하는 서비스를 유추할 수 있다.

 

 

당신의 소중한 일상
모두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가끔은 가볍고 재밌는
아직 독서가 어려운 당신을 위한
종이책의 감성도 놓치기 싫다면
시간을 가치 있게 채워나가세요

 

 

구독 서비스에서 중요한 요소는 (고객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 보유량과 합리적인 가격의 구독료이지만, 밀리의 서재는 구독 서비스를 넘어 유저의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밀리의 서재 관계자는 기사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독서에 대한 마음의 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서를 통해 자기 계발을 하고 싶은 욕구는 있지만 심리적인 부담, 시간적 공간적인 여유 부족이 독서를 망설이게 하는 주요 요인이라는 뜻이다.

밀리의 서재는 이런 부담을 줄이고 독서와 친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따라서 밀리의 서재의 핵심 가치는 독서의 문턱을 낮추는 ‘접근성’에 있다. 월정액 무제한 구독 서비스를 출시한 것도 책 구매에 대한 금전적인 부담을 줄이고 다양한 책을 두루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준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밀리의 서재만의 오리지널 콘텐츠(챗북, 리딩북)를 제공하여, 읽을 여유가 없는 유저들에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짧게나마 꾸준히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독서 = 긴 텍스트를 읽는 것’이란 관점을 비틀었기 때문에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구독 서비스의 주요 수입원은 ‘구독료’다. 밀리의 서재는 두 가지 정기구독 방식을 제공한다. 하나는 전자책 5만 권 무제한 구독 + 오디오북 및 챗북 이용에 대한 구독료로 월 9,900원으로 책정했다. 다른 하나는 밀리의 서재에서 제공하는 콘텐츠에 더해 종이책 배송이 추가된 구독료로 월 15,900원으로 책정했다.

 

출처: 밀리의 서재 홈페이지

 

핵심지표는 구독 해지율이다. 구독료가 주요 수입원이기 때문에 유저가 첫 달 무료 이용 후 유료 구독으로 전환하는 비율이 높을수록 해당 서비스는 시장가치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정기구독을 유지하도록 하려면 핵심 활동 요소에서 사용자 경험을 개선해야 한다. 밀리의 서재의 핵심 활동 요소는 책을 읽는 것이다. 유저가 책을 읽도록 유지하려면 첫째, 추천하는 콘텐츠가 유저 취향에 맞아야 하고(CTR), 매일 꾸준히 읽는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DAU)이 필요하다. 

 

 

 

2) Primary 유저는 누구고 Secondary 유저는 누구인가

 

Primary 유저는 정기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다. 2019년 기준 보유 중인 베스트셀러 통계자료를 참고하면, 밀리의 서재는 특히 라이프, 지적 교양 관련 대중 서적에 관심 있는 라이트 유저를 타깃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 밀리의 서재는 B2B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지만 여기선 B2C에 한정해서 정의한다.

 

2019년 보유 중인 베스트셀러 카테고리별 통계

 

Secondary 유저는 출판사다. 구독 서비스에서는 콘텐츠 보유량을 늘리기 위해선 출판사의 협조가 필요하다. 출판사의 전통 수익모델은 종이책을 인쇄해 서점에 넘긴 후 대금을 받는 방식인데, 월정액 구독 서비스는 자칫 서점 판매가 위축될 염려가 있다. 밀리의 서재는 기존 독자층이 아닌 독서를 막 시작한 신규 독자층이 주요 고객으로 설명하고 있다. 구독 서비스는 침체된 출판산업의 새로운 수익창출이 될 수 있는 점을 설득해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3) 나는 왜 그리고 언제 이 서비스를 사용하는가

 

이주에 한 번씩은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정도로 독서를 좋아하는 편이다. 전자책은 읽는 맛(책의 두께감, 한 장씩 넘기는 촉감 등)이 없어 사용하지 않았다. 코로나 19로 인해 도서관 이용이 중단되면서 대출을 할 수 없게 됐다. 책을 빌리지 못한 지 2주가 넘으면서 더는 미룰 수 없겠다 싶어 앱 서비스를 대안으로 찾았다. 마침 무제한 구독 서비스로 인지도가 있던 밀리의 서재가 눈에 띄었고 한 달 무료 이용 가능하다는 말에 사용하게 됐다.

버스, 지하철 등을 타는 시간과 점심 혹은 저녁을 먹는 시간에 주로 사용한다. 종이책은 한번 덮어놓으면 가져와서 펴기까지 심리적인 저항감이 있다. 특히 비소설의 경우 반납일자가 다가오기 전까지 미루다 몰아서 읽는 경우가 많았다. 밀리의 서재를 이용하고는 이런 저항감이 많이 없어졌다. 읽다가 다른 책에 흥미가 생기면 바로 넘길 수 있고, 중간에 다시 돌아와 읽는 과정이 수월했기 때문이다.

만약 종이책이었다면 한번 대출할 때(혹은 구매할 때) 신중하게 골라야 하고, 도서관에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을 생각해 빌린 책을 모두 읽어야 하는 부담이 컸을 것이다. 반면 밀리의 서재는 지금 안 읽어도 정기구독을 유지하는 한 계속 빌려 볼 수 있어 책을 고르는 부담이 덜했다.

밀리의 서재는 독서습관과 관련해 유용한 분석 리포트를 제공하고 있다. 하루 평균 독서시간이 예상외로 적게 나타나 살짝 충격을 먹었다. 분석 리포트 덕분에 독서습관을 객관적으로 점검할 수 있어 좀 더 독서에 집중하려는 노력을 할 수 있었다.

 

 

2. 앱 정보구조

 

밀리의 서재 정보 구조

 

핵심 활동요소 측면에서 밀리의 서재 유저는 전자책 독자와 리딩북 독자로 구분할 수 있다. 2019 밀리 독서대상 페이지에서 전체 유저의 독서 시간대와 리딩북 이용 시간대를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밤 10~11시, 오후 5~6시 순으로 이용률이 높은 반면, 리딩북은 출근 시간인 오전 7~8시와 자기 전 새벽 1~2시에 이용률이 높다. 여기서 전자책 사용경험과 리딩북 사용경험이 다르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아래는 전자책 독자와 리딩북 독자를 구분해서 핵심 활동을 정의했다. 각 단계에서 좋은 사용자 경험을 주는 요소는 노란색을, 약간 아쉬운 경우 연회색, 나쁜 사용자경험을 주는 요소는 진회색으로 표시했다. ‘찾는다’ 핵심 활동은 읽을 책이 이미 정해지고 나서 앱을 이용하는 경우와 앱 내 큐레이션 콘텐츠를 탐색하면서 앱을 이용하는 경우 두 가지로 구분했다.

 

전재책 독자와 리딩북 독자의 핵심활동

 

 

1) 어떤 점이 좋은 사용경험을 주는가

 

추천 콘텐츠와 관련한 좋은 사용경험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장르별 업데이트 한눈에 보기

밀리의 서재는 홈화면에서 다양한 큐레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그중 취향별 엄선도서, 최신 베스트셀러, 밀리 종합 베스트는 특정 장르만 택해서 최신 업데이트된 전자책을 확인할 수 있다. 독서 취향이 분명한 유저의 경우 원하는 장르만 따로 볼 수 있어 탐색하기 편리하다.

 

종합 외에도 트렌드, 라이프, 힐링 등 취향별로 장르를 구분했다

 

읽는 유저 수 표시

‘책이 괜찮다’라고 느낄만한 요소 중 하나는 ‘얼마나 많은 유저의 선택을 받았느냐’가 있다. 10명보다는 100명이, 100명보다는 1,000명이 읽고 있는 책이 좋은 책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 밀리의 서재는 SNS 화제의 도서에서 하단에 현재 읽고 있는 유저 수를 표시하고 있다. 책 상세정보에서도 유저 수 확인이 가능해, 책을 읽을지 말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홈화면과 책 상세정보 페이지에 표시된 독자 수

 

개인화된 피드 추천

홈화면은 베스트 도서와 신간 도서를 소개한다면, 피드에선 유저의 독서 취향에 맞게 개인화된 추천 피드를 제공한다. 피드 끝까지 확인한 바로 하루에 약 80개 피드를 제공하고 있으며, 당겨서 새로고침을 할 때마다 피드 상단에 보이는 순서는 랜덤으로 배정된다. 아래까지 내려 읽지 않고 다른 피드를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한 경험을 준다.

 

 

<피드 종류>

  • 유튜브 영상
  • 추천 오디오북
  • 독서활동 분석
  • 특정인의 오디오북
  • SNS 화제의 책
  • 서재 포스트
  • 추천 포스트(3개 보여줌)
  • 작년 이맘때
  • 밀리의 서재 인기 도서
  • 회원님께 추천드리는 밀리 인기 서재 포스트
  • 공지사항
  • 챗북
  • 이번 주 가장 반응이 좋았던 포스트
  • 회원님이 아직 안 읽은 최신 베스트셀러(3권 보여줌)
  • 다른 사람은 어떻게 읽었을까요?

 

 

추천 피드 중 독서 기록을 반영한 피드가 특히 눈에 띄었다. 최근 읽은 도서 취향을 기반으로 포스트를 추천하거나, 베스트셀러 중 아직 읽지 않은 책을 권유하는 방식으로, 유저에게 참고할 정보를 주는 점에서 좋은 사용경험을 준다. 책을 읽고 난 후 관련 포스트를 추천하는 점이 흥미로웠는데, 감상한 글을 공유하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읽었을까요?’ 피드는 밀리의 서재가 제공하는 피드 중 가장 유저와 밀접한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다만 베스트 도서나 화제의 책은 홈화면에서 이미 확인할 수 있는 정보이므로, 피드에 굳이 넣지 않는 것이 좋아 보인다. 피드의 성격에 맞게 개인화된 콘텐츠를 좀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피드 내 개인화된 추천 콘텐츠

 

검색과 관련한 좋은 사용경험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도서 입고 요청

읽을 책이 정해져 있는 유저는 곧바로 검색을 하게 된다. 종이책에 비해 전자책 권수가 적다 보니 대중서적이 아닌 책들은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도서가 없다는 피드백을 여러 번 받게 되면 유저는 실제 보유량에 비해 적은 것으로 느끼게 된다. 이는 구독 해지의 주요 원인이므로 현재는 없더라도 추후 입고할 것이라는 기대를 줘야 한다. 밀리의 서재는 보유 도서가 아닌 경우 ‘도서 입고 요청’ 버튼을 제공해 유저가 요청한 도서가 입고될 때까지 구독을 해지하지 않도록 방지한다.

 

검색 결과에 없는 도서는 ‘도서 입고 요청’ 버튼을 제공한다

 

검색 결과

통합검색에는 전자책, 애니메이션, 종이책, 포스트, 서재 순으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보통 유저들이 전자책을 주로 검색하기 때문에 상단에 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자책 외 다른 검색 결과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검색탭을 제공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통합검색에선 서재가 검색 결과에 보이지만 검색탭에 포함시키지 않은 점이다. 이는 유저가 서재를 직접 찾아보는 빈도가 적기 때문에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

 

검색결과 페이지

 

책 담기와 관련한 좋은 사용경험은 다음과 같다.

 

 

책 상세보기에서 찜하기와 바로 읽기

밀리의 서재는 책 담는 방법으로 찜하기와 바로 읽기 두 가지를 제공하고 있다. 찜하기는 서재와 읽고 있는 책에 담기만 하는 것으로 여러 권의 책을 골라 담는 상황에서 사용하기 편리하다. 만약 찜하고 나서 다운로드를 하고 싶으면 하단 뷰어 메뉴를 눌러 다운로드를 할 수 있다. 반면 바로 읽기는 다른 책을 더 둘러보지 않고 곧바로 다운로드하여 읽고 싶을 때 사용하면 편리하다. 바로 읽기 버튼을 누르자마자 뷰어 메뉴가 열리고 다운로드도 동시에 진행된다.

 

찜하기와 바로 읽기 Flow

 

피드 내에서 찜하기와 바로 읽기

피드의 경우 책 상세보기로 이동하지 않고 곧바로 찜하기와 바로 읽기를 선택할 수 있다. 이는 유저가 피드를 사용하는 습관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는데, 피드를 내리면서 관심 있는 피드를 ‘좋아요’나 ‘즐겨찾기’로 킵하고 나중에 보는 것처럼 밀리의 서재도 피드를 구경하면서 책을 바로 담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조금 아쉬운 점은 아이콘이 친숙하지 않아 어느 버튼이 찜하기와 바로 읽기인지 한 번에 알기 어려웠다. 서재에 다운로드 아이콘은 자칫 책을 다운로드한다는 오해를 줄 수 있다. 다만 책 상세보기에서 왼쪽 버튼이 ‘찜하기’, 오른쪽 버튼이 ‘바로 읽기’인 것을 생각하면 유저가 처음 사용할 때를 제외하고 한번 사용하면 바로 이해할 것으로 보인다.

 

피드 내 찜하기와 바로 읽기 버튼

 

뷰어 열기와 관련한 좋은 사용경험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뷰어 메뉴

밀리의 서재는 홈화면, 검색, 피드, 내 서재, 관리 등 모든 탭에서 하단 뷰어 메뉴를 유지한다. 어떤 페이지를 보더라도 곧바로 전자책을 읽을 수 있어 좋은 사용경험을 준다. 서재를 홈화면에 보여주는 타 ebook 앱과 달리 추천 콘텐츠 위주로 홈화면을 구성하다 보니 다운로드한 책을 읽기 힘들 수 있다. 이점을 보완하기 위해 하단에 뷰어 메뉴를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모든 탭 하단에 보이는 뷰어 메뉴

 

LIVE 북클럽

LIVE 북클럽 페이지에선 크리에이터가 책을 소개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밀리의 서재를 이용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경험이기도 했는데, 영상과 책을 동시에 보기가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영상 하단에는 ‘책과 함께 보기’ 버튼을 제공해 책 상세보기로 이동할 필요 없이 해당 페이지에서 다운로드와 바로 읽기가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영상이 끊기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영상에서 전자책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LIVE 북클럽 내 뷰어 열기 Flow

 

전자책과 리딩북 읽기와 관련한 좋은 사용경험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뷰어 스타일 및 설정

밀리의 서재는 5가지 바탕색을 제공하고 있어 취향에 맞게 뷰어 바탕색을 설정할 수 있다. 필자는 바탕색이 밝으면 눈이 쉽게 피로해져 어두운 회색을 주로 이용한다. 좌우 여백, 상하 여백, 줄 간격, 글자 크기 등 세부 설정은 오른쪽에 최저와 최대치를 미리 보여줘 어디까지 변경할 수 있는지 가늠하기 좋다. 또한 세부 설정을 ‘이 책에서 My 스타일로 저장’을 누르면 다음 책에서도 My 스타일로 유지된다.

뷰어 설정에선 페이지 넘기기와 잠금방지 등을 설정할 수 있다. 그중 ‘페이지 넘기기 효과 사용’이 좋았는데, 종이책에 익숙한 유저는 터치로 넘기는 방식이 어색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해당 설정을 활성화하면 페이지를 좌우로 넘긴다는 느낌을 주어 페이지를 실수로 넘겼는지 여부를 인지하기 쉽다.

 

백그라운드 모드

 

백그라운드 모드

밀리의 서재는 오디오를 들을 때 백그라운드 모드를 디폴트로 제공하고 있다. 중간에 다른 볼일이 있을 때 중단하지 않고 들을 수 있어 좋은 사용경험을 준다. 아쉬운 점은 앱 내에서 백그라운드 모드가 유지되지 않는 점이다. 오디오를 재생한 상태에서 목차를 보거나 뷰어를 나가면 완전히 중단되는 점이 불편했다. 앱 내에서도 재생 유지가 가능하게 개선한다면 더 좋은 사용경험을 줄 것이다.

메모하기와 관련한 좋은 사용경험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메모 및 공유 기능

필자는 책을 읽을 때 감명 깊은 문장들을 따로 메모하는 편이다. 종이책으로 읽었을 때는 책이 접히지 않게 주변의 물건을 올려두거나 팔로 누른 상태에서 메모장에 타이핑을 했었다. 한 자씩 따라 써보면서 되새기는 점이 좋긴 했지만 타이핑할 내용이 많을수록 쓰는 데 오래 걸려서 진도가 느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밀리의 서재는 원하는 문장을 선택하면 인용문, 메모, 공유 기능 등 세 가지 옵션을 제공한다. 인용문은 선택된 문장을 하이라이트 하며 인용문/메모에 같이 담긴다.

메모는 하이라이트와 동시에 메모하는 창이 나온다. 짧은 감상을 적고 난 뒤 저장을 누르면 아래처럼 하이라이트 한 문장 오른쪽에 메모 아이콘이 뜬다. 아이콘을 선택하면 메모장을 볼 수 있다.

 

메모 Flow

 

필자의 경우 공유 기능이 특히 유용하게 쓰였다. 텍스트를 카카오톡이나 구글 keep 메모 등에 복사 붙여넣기 편리했기 때문이다. 밀리의 서재는 하이라이트한 문장과 <책 이름, 저자명>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평소 문장을 기록할 때 책과 저자명도 함께 기록하고 있는데, 밀리의 서재가 제공하는 공유 기능 덕분에 매번 타이핑하는 수고를 덜 수 있었다.

 

공유 Flow

 

포스트 작성과 관련한 좋은 사용경험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인용구 선택

밀리의 서재는 책을 읽고 난 뒤 감상을 공유할 수 있는 포스트 작성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포스트 작성은 내 서재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도서 앱 서비스에 맞게 읽은 책과 인용구 선택 기능이 추가됐다. 특히 책을 읽으면서 메모한 인용문을 포스트에 바로 붙여 넣을 수 있는 점이 신선했다.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 형태로 나오는데 아래 이미지 맨 오른쪽에 발행 후 인용문이 꽤나 멋스럽게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포스트 작성 Flow

 

이외에도 밀리의 서재가 독서습관을 돕는 독특한 방식이 있다. 하나는 분석이고, 다른 하나는 100일 100밀리 목표 캠페인이다.

 

서재 분석 리포트

밀리의 서재는 누적 권수, 누적 독서시간, 취향 세 가지를 리포트로 제공하고 있다. 평균값의 경우 국내 성인 독서 평균값과 함께 제시하는 점이 흥미로웠다. 유저는 평균을 비교해보면서 독서습관을 얼마나 잘 유지하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어, 독서에 시간을 더 투자하게 만든다.

 

서재 분석 리포트와 분석기준 알림

 

누적 권수의 경우 하루에 한 권을 읽는 사람은 적기 때문에 한 달을 기준으로 평균을 낸 것으로 보인다. 30일 전까지는 평균값을 제공하지 않지만 30일이 지나면 평균값이 표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더해 구글 피트니스의 운동시간처럼 일별 혹은 주별로 세분화해 그래프 형태로 표시하면 독서 패턴을 파악하기 편리할 것이다. 

 

구글 피트니스의 운동시간

 

1밀리 적립

밀리의 서재는 회원가입 후 100일 100밀리 목표와 365일 365밀리 목표 중 하나를 설정하게 만들었다. 밀리 적립 방법은 독서, 활동, 포스트 발행 세 가지가 있다. 그중 처음 책을 열었을 때 상단에 ‘1밀리 적립’이 띄워지는 점이 좋았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 따르면 새로운 습관을 시작할 때 가능한 쉽게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밀리의 서재는 이런 점을 잘 반영해 적립 기준을 마련한 것으로 생각된다. 1밀리 적립을 책을 끝까지 읽을 때가 아닌 처음 뷰어를 열었을 때와 50% 읽었을 때를 기준으로 했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책을 읽는 습관이 없는 유저는 책을 펼치는 것부터가 어렵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밀리의 서재는 유저가 뷰어를 열 때부터 즉각적인 보상을 줌으로써 뷰어를 닫지 않고 계속 읽어가도록 유도했다.

 

1일 1밀리 현황(좌), 뷰어 실행 시 보이는 1밀리 적립 팝업(우)

 

  • 밀리의 서재편 (하)에서 계속됩니다.

 

 

꽃비내린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