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장에 직접 가서 쇼핑을 즐겼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은 자기가 번 돈으로 물건을 구입해서 소유할 때 가지는 일종의 희열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클라우드(cloud) 소비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클라우드 소비란 무엇인가? 클라우드는 원래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나온 말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개인이 PC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일일이 개별적으로 구입해서 사용하는 게 아니라, 구름(cloud)처럼 떠 있거나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어딘가에 존재하는 중앙 하드웨어 저장 장치나 소프트웨어에 연결해서 일정액을 내고 사용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것이 최근에는 일반 소비 행위로도 연장되어 각자가 필요한 물건, 공간, 정보 등을 개인이 각자 소유하는 형태가 아닌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는 의미로 사용되어 ‘클라우드 소비’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된 것이다.

클라우드 소비라는 용어가 다소 생소한 독자분이라 하더라도 웹하드라는 용어는 알고 있을 것이다. 웹하드와 클라우드는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 클라우드 서비스 회원의 경우, 작은 용량의 공간을 무료로 할당받고 더 많은 용량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매달 일정 금액을 지불한다. 웹하드 경우는 개인 데이터를 저장할 목적으로 처음부터 비용을 지불해서 일정한 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결국 클라우드나 웹하드는 하드웨어 제공회사에서 관리를 하며, 사용자는 데이터관리와 매달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매월 일정한 공간을 빌려서 사용하거나 또는 개인의 정보를 맡겨 두거나 하는 것을 클라우드 소비라고 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넷플릭스처럼 월 정액을 내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구독 경제와 유사하며, 우버 택시나 에어 비엔비처럼 남는 시설이나 설비를 구매하지 않고 여럿이 나눠 쓴다는 의미에서 공유경제와도 비슷하다.

그리고 좀 더 손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례가 바로 도서관이다. 원하는 책을 개인별로 구입하기 보다는 각자 책을 빌려 본 후 제자리에 가져다 놓으면, 그다음 사람도 빌려 볼 수 있는 도서관이 바로 우리가 가장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클라우드 소비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아시다시피 기존에 존재했던 소비 형태인 클라우드 소비가 향후 또는 미래에 소비 형태를 주도하게 될 이유는 바로 정보 통신 기술의 발달 덕분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친구들과 서로 사진을 주고받고, 원하는 영화를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다운받아 보고, 원하는 옷이나 신발 가방을 스마트폰 앱으로 빌려 쓰고 다시 반납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고, 물건이나 정보 이외에 공간도 공유해서 사용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회사가 ‘We Work’다. ‘We Work’는 회사 사무실을 얻고 싶지만 임대료가 비싸 얻지 못하는 사람들이 사무실을 공유하도록 해주는 회사다.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피스 공유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에어 비엔비 역시도 여행객들과 자기 집 빈방을 공유하는 대표적인 공유 플랫폼이다. 한국의 야놀자와 같은 플랫폼으로서 여행객들은 에어 비엔비가 생긴 이후 숙박비를 절약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개념의 클라우드 소비는 이제 우리 시대 하나의 소비 형태로 크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출처: google이미지

 

쏘카와 같은 자동차 대여 서비스, 전동 자전거나 킥보드를 대여해 주는 서비스도 있고, 비싼 명품 옷이나 신발 및 운동기구나 노트북 등을 대여해주는 앱도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으며, 한정적인 소득으로 원하는 것을 다 가질 수 없는 현대인들이 선택한 새로운 소비 형태가 바로 공유 경제, 또는 구독 경제, 클라우드 소비인 것이다. 그러나 자기 소유의 물건이 아니므로 물건을 함부로 사용하거나, 제자리에 반납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는데, 길을 지나가다 골목에 가끔 쓰러져 있는 전동 킥보드를 볼 때가 그러한 경우에 속한다. 분명 대여 서비스를 이용해 사용한 자전거와 킥보드인데 녹이 쓴 채로 그대로 방치돼 있는 모습을 볼 때 배려심과 공공 예절이 부족한 사람들 때문이라는 씁쓸함과 공유경제의 허점을 느끼기도 한다.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나 타다의 택시운송에 대해 기존의 택시운전사들이 시위를 하는 모습에서도 공유경제가 가진 이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느낀다. 명확한 법 규제가 존재하지 않은 채 공유경제가 활성화되면 기존의 직종에 종사했던 사람들과의 저항에 직면하게 된다. 공유경제나 클라우드 소비가 가져올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 미리 적절한 법규를 마련하는 한편 제도를 정비해 둔다면 언택트 마케팅이나 클라우드 등 새로운 소비에 대한 가능성이 보이는 이즈음 빠르게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살려볼 수 있는 중요한 타이밍이라 여겨 진다. (재인용)

 

 

 

독자 여러분 혹시 당근마켓을 알고 있는지?

 

당근마켓(Daangn Market)은 대한민국의 중고 거래, 소상공인 홍보 등 생활정보 소프트 웨어이다. 중고거래, 지역업체, 질문 답변, 부동산, 구인구직 등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생활정보 검색하고 게시자와 실시간으로 채팅할 수 있다. 네이버의 중고나라와 유사하지만 조금 더 진화된 개념이라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아끼던 물건인데, 동네 이웃께 당근 합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엔 매일 이런 글이 30만개 이상 올라온다고 한다. ‘당근하다’는 당근마켓에 중고물건을 내놓는다는 뜻. 당근마켓은 서비스 시작 만 5년 만에 ‘당근 하는 사람들’ 800만 명(6월사용자기준)이 찾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쇼핑 앱 카테고리에선 쿠팡(1349만 명)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사용자가 많다.

이른바 개인 물건을 중고라는 이름의 공유이고 서로 필요한 사람에게 만족감을 주는 플랫폼이다. 중고라고 하지만,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물건도 꽤 된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우리동네 네이버’로 클 만한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한다.

약 20조 원 규모의 국내 중고거래 시장을 뜨겁게 달군 당근마켓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당근마켓 사용자들은 하루 평균 22~24회 앱을 방문하고, 월평균 체류 시간은 3.16시간으로 2위 중고거래 플랫폼들의 2배에 달한다. 하루에 4~5시간씩 당근마켓에 체류하는 헤비 유저도 있다.  왜 소비자들은 당근마켓을 자주 찾고, 또 오래 머무르는 걸까?  이는 ‘많은 사용자들이 분 단위로 추가되는 물건들을 구경하는 데 재미를 느낀다’며 ‘물건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동네 이웃의 일상을 본다는 점에서 소셜 콘텐트의 속성이 있다’고 최현수 매니저는 말한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처럼 계속 당근마켓을 들여다본다는 것인데, ‘지역에서 벼룩시장이 열리면 동네 사람들이 모여들어 물건 구경도 하고, 수다도 떨면서 자연스럽게 이웃이 되는 것처럼 당근마켓이 모바일에서 이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마치 오래전 시골장터인 5일장에서 오프라인으로 만나 서로 안부를 묻고, 궁금했던 어떤 분의 소식도 듣고, 누구 네 집에 송아지가 태어났다는는 등… 동네 구석구석의 일상을 소통하던 것과 비슷한 정겨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 당근마켓 사용자 10명 중 6명이 여성, 특히 핵심 타깃인 30~40대 여성 사용자가 전체 사용자의 38%를 차지하는 가운데, 최근엔 모바일 앱에 다소 서툰45세 이상 사용자(5월 기준 전체의 28%)도 늘고 있다. 최현수 매니저는 ‘당사자 간직거래가 기본인 당근마켓에선 공인인증서를 깔 필요도 없고, 신용카드를 등록할 필요도 없다’며 이 편리함 때문에 ‘우리 엄마도 쓸 수 있는 당근마켓’이라는 말이 생긴 것 같다’는 말에서 여러가지 허들이 없이 바로 거래가 이루어진다 라는 측면에서 시장에서 직접 물건으로 보고 바로 구입하는 효과와 같다는 것이다.

 

 

당근마켓 방문자 현황.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렇다면 ‘거래 가능 지역이 동네에만 국한되어 너무 좁은 것 아닌가?’라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당근마켓은 ‘당근 사용자가 급증해 서울에선 1km 이내에서도 원하는 물건을 찾을 수 있다’며 ‘거래한 사람들과 동네에서 만나 인사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신뢰가 쌓이는 플랫폼을 지향하기에, 범위는 오히려 조금씩 좁혀 나갈 것’이며 더 많은 상품보단, 더 신뢰할 만한 사람과 직거래하는 원칙을 지켜나가겠다고 관계자는 힘주어 말하고 있다.

그래서 ‘강남 3구에선 검색 키워드 상위에 샤넬·루이뷔통 등이 오르고, 제주도에선 캠핑·낚시·오토바이 같은 키워드들이 많다’고 한다. 이것은 지역별로 특색 있는 거래가 나오고 있고, 우리는 그런 특색을 커뮤니티로 발전시켜가겠다는 ‘당근 마켓’측의 포부에서 기대하는 바가 크다.

다만 일부 개인이 아닌 전문 ‘꾼'(중고물건 판매업자)이 올라와 커뮤니티를 흐린다는 불만도 있지만, ‘개인 간 거래만 허용하는 것이 당근 마켓의 원칙’이라며 ‘판매업자를 100% 걸러낼 수는 없지만, 시세차익을 노린 사재기나 되팔기 등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1차로 걸러낸 후 수작업으로 이용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플랫폼이다’는 설명에서 더욱 회원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공유 및 클라우드 소비에 걸 맞는 시대적 공유 플랫폼으로 보여진다. (재인용: “당근합니다” 신조어까지···’SNS 같은 쇼핑’ 당근마켓 신드롬)

 

 

당근마켓 사용자 성별 연령별 비율.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당근마켓과 같은 마켓 공유 플랫폼외에도 업무할 때의 주거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사무실도 일하는 공간을 함께 쓰는 코워킹 플레이스(co-working place)나 회의실을 공유하는 형태가 늘어나고 있다. 주방 설비와 기기가 갖춰진 공간을 대여해 사용하는 공유 주방은 원래 한 공간에서 여러 외식업체나 케이터링 푸드 업체가 조리와 유통을 할 수 있는 시설로 만들었었지만, 이제는 외식 창업에 관련된 교육, 구매, 배달, 마케팅 등의 서비스 거점으로 활용되기도 하며 이 모든 셰어하우스에서 함께 요리하고 그 음식을 즐기며 파티 장소로 이용되는 경우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클라우드, 미니멀리즘 등등의 새로운 경험적 가치를 느끼는 MZ세대[1]의 실용성에 단순히 판단해온 클라우드 소비의 범용성은 그 마켓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

​자동차도 ‘차량구독서비스’ 시대이다. 일정 비용을 내면 월 단위로 다양한 차종을 경험할 수 있도록 내 차를 갖기는 부담되지만 여러 차를 타보며 다양한 효용을 경험하고 싶은 MZ세대들에게는 안성맞춤인 것이다. 이 외에도 항상 이용하는 것도 아닌데, 집에 두고 있으려니 공간만 차지하는 자전거나 킥보드도 원하거나 필요할 때만 이용하는 공유로 탈것들의 주요 사용자도 MZ세대이다. 이제 이들의 경험적 가치소비 패턴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마케터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것이다.

이러한 여러 사례들을 볼 때MZ세대는 소유에 대한 생각과 가치는 과거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렇듯 꼭 개인이 소유하지 않더라도, 공유하고 연결해 효용가치를 얻음으로써 개인이 소유하는 것과 같은 만족감을 얻게 되는 것을 클라우드 소비라 할 수 있다.

​MZ세대는 소유한다는 자체를 남들이 봐주는 데서 만족하는 게 아닌 소비하는 행동에서 오는 경험 가치와 시간의 쓰임을 고려하는 실감 세대를 일컫는다. 먹는 것과 마시는 것 같은 가벼운 소비 외에, 생애에서 가장 높은 가격대의 구매품인 집과 자동차에서도 클라우드 개념의 소비 행태를 보인다. 무조건 저렴한 월세나 가격대의 집을 찾는 경우도 많으나 이와는 다른 기준을 가진 MZ세대들도 나타나고 있다.

살아보고 싶은 위치, 넓은 공간, 주변 문화시설 등 거주하며 누릴 수 있는 만족감 극대화를 위해 다른 사람들과 공간을 나누어 사용할 수 있는 셰어하우스(share-house)가 각광받는 이유가 그런 것이다.

원하는 것을 다 가질 수는 없고, 그렇게 완벽하게 갖출 필요도 없다는 생각을 해야 공유를 한다든가 함께 쓸 수 있다는 데로 나아갈 수 있다. 이렇듯 소유물을 줄이면서 나오는 공간과 마음의 여유에 집중하는 데서 일상 속의 클라우드가 형성되고 줄이고 없애는 생활 속 미니멀리즘의 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클라우드 소비는 만족감과 효용에 집중하면서 신경 쓰이게 했던 부분들을제거하여, 본연의 기능에 주목하면서 즉각적인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소비 방식이다. (재인용: 클라우드(Cloud)소비란 무엇인가)

작년 이맘때만 하더라도 우리는 아무도 지금 코로나 19 시절을 상상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과연 우리가 코로나 19 이전과 같은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까 궁금하다. 우리 모두는 올해 1월만 해도 종일 마스크를 쓰고 생활한다는 것을 상상해 본 적도 없다. 그러나 이제 마스크 없이 문밖을 나가는 것조차 생경해진 세상이다. 문득 매일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 폰이 보인다. 이 역시도 우리의 손안에 없던 시절이 잘 생각나지 않는다. 모든 신문물에 대한 인류의 적응과 적용이 그래왔듯 이제 우리는 공유의 시절을 대비해야 할 때인 듯하다.

코로나 19 이후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이제 소비자와 마케터들은 언택트와 더불어 공유의 개념에 대해서도 이것이 일반화되는 시대를 앞서 예상하고 준비해야 할 듯하다. 우리 모두는 공유의 시절 본인이 진정으로 소유해야하는 것은 무엇이고 계속 소유하고 가지고 가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한 번쯤 고민해 보아야 할 시대를 살고 있다. (월간마케팅)

[1]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를 가리키는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세대인 Z세대를 통칭하는 말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세대를 MZ라 일컫는다. 이들은 모바일을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인다.

 

 

 

Gil Park님의 브런치에 게재된 글을 모비인사이드가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