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넵! 

 

 

 

여러분은 하루 중 ‘넵’을 몇 번 쓰시나요?

 

직장생활을 하는 분들이라면 상사나 회사 동료에게 하는 가장 적절한(?) 대답인 ‘넵’을 자주 사용하실 것 같습니다. ‘네’는 어딘지 딱딱해 보이고, 그렇다고 ‘넹’은 너무 가벼워 보이는 느낌이 드니까요. 한 커뮤니티에서는 ‘넵’과 관련된 다양한 유형을 분석해 많은 직장인의 공감을 얻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상사의 지시가 부당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습관적으로 긍정적인 답변인 ‘넵’을 하며 상황을 회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태도를 우리는 직장인의 무기력증을 불러일으키는, 이른바 ‘넵병’이라 부르죠.

 

 

“다시 한번만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우리는 상사의 지시가 정확히 어떤 것을 원하는지 이해되지 않을 때 위와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쉽게 질문을 하지 못할 때도 있죠. ‘업무를 이해하지 못한 나를 상사가 어떻게 생각할까?’ , ‘나만 이해하지 못한 건 아닐까?’ , ‘그냥 하다 보면 이해가 되겠지….’ 등의 생각으로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그냥 ‘넵’ 하고 넘어가 버리는 것이죠.

 

 

 

왜 하필 ‘넵’일까?

 

 

여러 종류의 대답 중 유독 ‘넵’을 사용하는 이유가 뭘까요?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가 하는 대답 속에는 여러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네’, ‘예’, ‘네~’, ’넹’, ‘네네!’ 등 그 뜻은 같지만, 대답이 내포하고 있는 메시지, 즉 속뜻은 저마다 다를 수 있죠. 물론 개인마다 대답에 대한 해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사나 직장 동료에게 하는 대답 중 ‘넵’은 그중 가장 예의 있는 표현처럼 들리죠. 한편으론 한마디 대답에도 상대방의 눈치를 살펴야 한다는 사실이 피로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헤럴드 경제가 조사한 통계에 의하면,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자신의 감정과 상관없이 무조건 넵으로 일관하는 ‘넵병’에 걸린 것 같다.’라고 답했습니다. 상사의 지시를 잘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신속하게 일을 처리하는 듯한 대답이 습관이 되어버린 거죠. 

 

 

 

 

 

‘넵병’, 번아웃 증후군의 초기 증상!?

 

습관적인 ‘넵’은 우리가 번아웃되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합니다. 

표정이나 말투, 말의 높낮이를 표현할 수 없는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신속하게 상대방의 의사를 이해했다.’는 넵의 의미가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넵병’은 비대면 업무 수행방식에서 흔히 나타나죠. 특히, 재택근무의 비중이 커지면서 이 ‘넵병’은 번아웃의 원인, 혹은 그 증거가 되기도 합니다. 

 

 

기계적인 대답에서 오는 매너리즘

 

업무에 적응하는 단계인 사회 초년생들은 그만큼 업무에 대해 궁금한 것도 많습니다. 하지만 업무의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3년차 이상의 사원 사이에서는 번아웃이 빈번하게 발생하기도 합니다. 반복되는 업무, 기계적인 대답 등 딱히 어려운 건 없지만 그만큼 새로운 것도 없는 업무들은 일의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우니까요.

특히나 비대면 커뮤니케이션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기계적이고 습관적인 대답도 늘어나게 되고, 이는 업무에 흥미를 잃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일에 대한 의욕은 점점 사라지게 되죠. 

 

 

 

 

쉴 새 없이 울리는 알람, 해결책은 ‘넵’뿐!?


지금 하는 업무도 미처 처리하지 못했는데, 상사로부터 새로운 지시가 떨어졌습니다.

갑자기 주어진 업무가 벅차게 느껴져 당황하기 쉽습니다. 이럴 땐, 본인의 업무 진행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좋겠죠.

 

[예시]

‘이 업무를 해결하려면 ~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고, 그다음 ~업무를 차례대로 해결하겠습니다.’

하지만 매번 본인의 업무 상황을 상사나 상대방에게 공유하기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업무 진척상황이 더딘 경우에는 더 난감합니다. 그럴 땐 일단 신속하게 ‘넵’으로 그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합니다. 일단 대답 먼저 하고, 일의 진행은 나중에 생각하는 것이죠.

재택근무로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의 비중이 확대된 상황에서는 위와 같은 일들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요청하는 사람은 상대방의 업무가 어느 정도 완료되었는지 모르고, 요청을 받는 사람 역시 이 일이 얼마나 급한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많으니까요. 이처럼 비대면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의 여러 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에 서로의 업무 상황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넵’을 통해 눈앞의 위기부터 모면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감정 소진


‘넵!ㅎㅎㅎ’이라는 대답을 하는 우리의 표정을 살펴본 적이 있나요?

대부분은 ‘ㅎㅎㅎ’라는 웃음의 표시가 무색하리만큼 무표정을 짓고 있을 겁니다. 재미도, 의욕도 잃은 표정은 그만큼 우리가 번아웃되었다는 것을 방증하기도 합니다. 그동안 본인의 업무에 에너지와 감정을 많이 쏟아부은 사람일수록 이러한 번아웃은 더 쉽게 찾아오죠. 열심히 몰두했던 업무에 본인이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거나, 함께 일하는 사람에 대한 과도한 감정 소모는 의욕 없는 표정으로 ‘넵’만을 일관하는 번아웃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기대했던 바가 큰 만큼, 의욕이 넘쳤던 만큼 이 번아웃은 더 쉽게, 더 크게 찾아오죠.

 

 

 

 

‘넵병’ 극복 방법


잘 쉬는 것도 능력이다.


‘넵병’으로 시작되는 번아웃 증후군을 해결하기 위해선 우선 잘 쉬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때론 일에 너무 많은 에너지와 감정을 소모합니다. 일로 인한 스트레스가 퇴근 이후에도 지속된다면, 일이 전부인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잘 쉬는 것 또한 능력이다.’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모든 사람은 충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모든 기계가 충전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처럼, 내가 ‘기계처럼 일한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이 충전의 시간이 더욱 필요하죠. 제대로 된 휴식 없이 일에만 모든 시간과 체력을 쏟아붓고 있다면 번아웃은 시간문제니까요.

 

 

작은 변화가 일상을 바꾼다.  

패스트파이브에서는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운 분들을 위한 책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패스트파이브 People&Culture 팀의 배경리 팀장이 추천하는 <아무튼, 계속>이라는 책인데요. 반복되는 일상이 무료하고, 목표를 잃어버린 것만 같을 때 읽기 좋은 책으로 소개해드린 적이 있죠. 책을 소개한 배경리 팀장은 바쁜 일상으로 개인의 루틴이 무너져갈 때 일상 속 사소한 변화들로 이를 극복했다고 해요.

아침마다 울리는 알람이 지옥같이 느껴질 때 차라리 30분 일찍 일어나 회사에서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보는 것, 바쁜 업무로 몸과 마음이 지쳐갈 때 나를 위한 선물을 하나씩 해주는 것 등 사소하지만 재미있는 변화를 주세요. 작은 변화를 하나씩 이루어 나갈 때마다 반복적이고 지루했던 일상이 조금은 재미있게 변할 거예요. 

 

 

 

 

지겨운 업무 환경에 변화를!

탁한 공기와 지저분한 사무실 등 어수선한 환경 속에서 즐겁게 일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일하는 환경에 따라 그날의 감정과 기분이 좌우되기도 합니다. 꽉 막힌 파티션, 탁한 공기, 눈을 피로하게 하는 백열등. 사무실의 크고 작은 요소들이 우리를 피곤하게 한다면 이를 바꿔보는 것도 번아웃에서 벗어나는 방법의 하나입니다. 

쾌적한 업무 환경 유지. 우리를 번아웃으로부터 지킬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자, 가장 기본이 되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번아웃이 찾아왔다’ 고 느끼는 순간, 이전과 같은 업무 생산성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럴 땐 일하는 환경에 변화를 주거나 일하는 장소를 바꿔 내가 리프레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보세요. 어수선한 환경과 기계적인 대답을 반복하는 지루한 일상에서는 번아웃을 피하기 어려우니까요. 

하얗게 불태웠어…

열정이 넘치는 사람일수록 번아웃은 더 쉽게 찾아옵니다.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은 본인이 생각한 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그만큼 더 큰 실망을 가지기 마련이니까요. 여러분이 지금 만약 번아웃 상태라면, 그만큼 완벽을 추구하며 일해왔던 거라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일상에 작은 변화를 주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무표정으로 ‘넵’만을 남발하던 일상이 또다시 특별한 일상이 될 거예요. 🙂 

패스트파이브는 열정 넘치는 여러분을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해당 콘텐츠는 패스트파이브와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쉽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