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은 어떻게 다를까?

 

 

스타트업이 일반적인 기업이랑 뭐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한 사람을 위해 글을 써본다. 나처럼 스타트업을 처음 들어가서 많이 당황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스타트업에 지원해보고 싶은데 정확히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없어서 불안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스타트업마다 기업 문화나 분위기가 전부 다르겠지만 대체로 스타트업의 공통된 특징에 대해서 한 번 적어보았다. 

 

 

 

나 : 스타트업에 취업했어요
엄마 : 그게 뭐하는 회사니?
나 : 스타트업은 회사 이름이 아니에요. (ㅠㅠ)

 

 

스타트업의 특징을 아래에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스타트업은 기존 방식과 다르게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시장을 빠르게 점유하고자 하는 집단이다. 때문에 빠른 성장과 성과는 스타트업의 본질적인 목표다.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 스타트업은 린(Lean)하게 움직이고 실험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능동적이고 진취적으로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1. 혁신적인 솔루션  :  기존 시장과 차별화된 방법으로 혁신한다.
2. 성장/성과를 위하여  :  스타트업은 성장하기 위해 성과에 완전히 집중한다.
3. 린 스타트업  :  성과를 위해 불필요한 것들은 치우고, 빠르게 움직인다.
4. 구성원 중심의 문화  :  그래서 구성원 개개인의 비중이 크다.
5. 문제 해결자가 되어야  :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사람이 모여 있다.

 

이러한 기본적인 특성을 이해하고 있어야, 내가 스타트업과 잘 맞을지 적응할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1. 혁신적인 솔루션

기존 시장과 차별화된 방법으로 혁신한다

스타트업이 일반적인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바로 기존의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시장을 혁신한다는 점이다. 제품 자체가 완전히 기존에 없던 제품일 수도 있고, 같은 제품이더라도 제품을 만드는 방식이 기존 방식과 완전히 차별화된 방식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스타트업 ‘고피자’는 화덕 피잣집일 뿐인데 생산/운영 방식을 자동화하여 푸드 테크 기업으로서 40억 원의 투자 유치까지 이뤄내고 고속 성장 중이다.

 

 

 

스타트업이 차별화된 솔루션을 개발하는 이유는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다. 이미 기존에 레드 오션이 된 시장을 후발주자로 뛰어들거나, 기존 아이템과 단지 조금 더 나을 뿐인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하면 당연히 성장이 느리다. 스타트업은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서 차별화된 솔루션을 내놓는다.

 

 

2. 성장/성과를 위하여

스타트업은 성장하기 위해 성과에 완전히 집중한다.

 

 

즉, 스타트업은 그냥 돈을 버는 게 아니라, 빠르게 성장하는 게 목적인 조직이다. 빠르게 성장하지 않고 그냥저냥 입에 풀칠하면서 사는 게 마음 편하다면 스타트업에서 적응하기 힘들지 모른다. 실제로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이 조직 구조부터 문화, 사업 방식까지 전부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최적화되어 있다. 성장하기 위해서 ‘성과’라는 목표를 설정해서 쉼 없이 뜀박질해 달려가는 게 스타트업이다. 이 기본적인 전제에 합의가 되어있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다.

스타트업의 방식은 세상을 혁신하는 일이기도 하다. 밀레니엄 세대가 괜히 스타트업에 매력을 느끼는 게 아니다. 그들은 기존의 낡고 진부한 시장에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현대인들의 삶을 빠르게 혁신해나가고 있다. 예를 들어 토스가 금융 시장을 혁신하는 모습을 보라. 공인인증서와 보안 프로그램들의 끔찍한 지옥에서 간편 송금 서비스 하나로 기존의 금융권 플레이어들이 혁신에 따라올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사회 혁신에 영향을 끼치고 싶은 밀레니엄이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

 

 

3. 린 스타트업

성과를 위해 불필요한 것들은 치우고, 빠르게 움직인다.

 

 

린 스타트업은 업계에서 이제 상식처럼 되어버렸다. 채용 공고에도 ‘린하게’ 일하는 사람을 뽑는다고 밥 먹듯이 등장한다. 린(Lean)하다는 것은 기름기를 쫙 빼고, 불필요한 요소들을 제거하고 효과적으로 사업하는 방식이다. 특히나 사업에서 ‘린하게’ 일한다는 걸 쉽게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빠르게 시장에서 테스트하고,
피드백을 반영하여, 다시 빠르게 시장에서 테스트한다.

 

스타트업은 기존의 검증된 아이템으로 사업을 하는 게 아니다. 차별화된 솔루션을 내놓기 때문에, 시장에서 정말로 통하는지 아닌지 빠르게 검증하고, 시장에서 통하는 제품으로 탈바꿈시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주구장창 몇 개월 동안 준비해서 뇌피셜로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약간 조잡하더라도 빠르게 시장에 내놓아서 뇌피셜이 아닌 고객의 직접적인 피드백을 반영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 이게 스타트업의 ‘린한 방식’이다.

스타트업에서 일하게 된다면 이렇게 빨리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시장에서 실험하고, 또 검증하며 일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업무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업무의 성과가 빠르게 드러나기 때문에 책임감과 부담도 크다. 그 과정을 이겨내고 성과를 만들어내서 스스로도 성장하고, 회사도 성장시키는 게 재밌는 사람이 스타트업에 잔뜩 모여 있다.

 

 

4. 구성원 중심의 문화

그래서 구성원 개개인의 비중이 크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시장에 빠르게 테스트하고, 시장의 변화를 예민하게 감지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경영진이 여러 단계의 보고를 거쳐서 정보를 수집하고 사업 방향성을 결정해서 다시 업무 지침을 내리는 방식으로는 빠르게 대응하기 힘들다. 그래서 많은 스타트업이 조직 구성원 개개인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수평적 조직과 권한 위임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혁신적인 솔루션을 내놓는 조직이기 때문에 더더욱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한다. 또한 구성원이 빠르게 시장 변화에 대응해서 일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권한과 책임을 위임하기도 한다. 장점은 다른 폐쇄적/위계적 조직에 비해 자율성이 높고 더 많은 권한 범위의 업무까지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이지만, 단점으로는 일개 직원임에도 성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큰 부담을 느껴 야근이 많을 수도 있다.

 

 

5. 문제 해결자가 되어야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사람이 모여 있다.

 

 

이러한 스타트업에 적응하려면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기존에 없던 방식으로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 높은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갖고 일하기 위해선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문제 해결자’가 되어야 한다.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은 체계가 없는 경우도 많고, 정해진 업무 외에도 다른 일까지 해야 되는 경우도 많다. 매출이나 인원이 빠르게 늘어나도 문제인 게 항상 새로운 문제들이 발생한다. 일도 조직도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변화가 두려운 사람’은 당연히 만족도도 업무 효율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모두가 우리 스타트업의 목표를 위해 쉼 없이 달린다. 그 안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건 다른 팀이 해결해야 할 일’, ‘경영진이 할 일’이라고 외면해버리는 건 스타트업이라는 조직의 특징과 전혀 맞지 않다. 내가 치울 수 있는 쓰레기라면 빨리 치워버리고 다 같이 성장하기 위해 몰입하는 게 스타트업 방식이다. 문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하는 마음가짐과 능력이 없다면 스타트업에서 적응하기 힘들다.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싶다면…

 

 

모든 스타트업이 이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많은 스타트업이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스타트업에 관심 있다면 이 글을 한 번쯤 참고하면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시 정리하자면 스타트업은 빠르게 시장에 침투해서 성과를 내려고 발악하는 집단이다. 자기 힘으로, 팀원과 힘을 모아 시장에 직접 임팩트를 만들어내고 싶어서 안달 난 사람들이 모인다. 지금의 안락함과 쾌적함 보다는 조금 고생하더라도 성장하고 싶어서 능동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주로 스타트업에 들어간다.

만약 이런 스타트업 모습을 한 번쯤 겪어보고 싶다고 생각 든다면, 당신에게도 스타트업 DNA가 있는 것이다.

 

 

유디V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