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2019년 3·4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출처: 파이낸셜 뉴스) 광고 모델을 개선하며 수익성을 개선함과 동시에 여러 신사업 서비스를 성공시키며 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카카오는 금융부터 콘텐츠, 모빌리티까지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며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이번 리포트에서는 카카오가 제공하는 서비스 중 5개의 앱, ‘카카오뱅크’, ‘카카오맵’, ‘카카오 T’,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페이지’의 앱 사용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보겠습니다.
# ‘카카오뱅크’와 ‘카카오 T’는 상승세, ‘카카오스토리’는 하락세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 추이를 살펴 보겠습니다. 2019년 10월 기준으로, MAU는 ‘카카오맵’, ‘카카오뱅크’, ‘카카오스토리’, ‘카카오 T’, ‘카카오페이지’의 순서로 높습니다. 그러나 일 년 사이에 MAU 순위에는 변화가 많았습니다.
먼저 ‘카카오스토리’의 MAU가 눈에 띄게 하락했습니다. 친목 중심의 SNS로는 ‘밴드’에, 일상 공유 목적의 SNS로는 ‘Instagram’에 밀려서일까요? 2019년 4~9월 SNS 리포트를 읽으면서 그 이유를 추측해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반면 ‘카카오뱅크’, ‘카카오 T’, ‘카카오맵’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그 중 ‘카카오뱅크’의 경우, 7월까지 수치가 상승하다 이후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그 이유는 경쟁사인 ‘토스’가 2019년 하반기에 들어 MAU 수치에서 ‘카카오뱅크’를 앞질렀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토스’의 성장 동력이 무엇인지는 이전 리포트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카카오뱅크’는 2019년 10월 30일부터 시행하는 “오픈뱅킹”(한 가지의 은행 앱으로 타행 이체 및 조회가 가능한 서비스)에 포함되어 있지 않는데요. 이러한 변수가 앞으로 ‘카카오뱅크’의 미래에 어떻게 작용할 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주간 이용률(WAU/소지자 수)의 추이도 살펴 보겠습니다. 2019년 10월 기준으로, MAU 수치가 가장 낮았던 ‘카카오페이지’가 주간 이용률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소지자 수는 적지만, 자주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많은 것일까요? 다음 절에서 이용 빈도별 앱 사용 데이터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 이용 빈도별 분석으로 보는 ‘카카오페이지’
예상했던 대로, ‘카카오페이지’의 Heavy Users(월간 실행 일수가 20일 이상 사용자) 비율이 다른 앱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앱에이프에서 제공하는 Beta버전의 사용자 행동 분석을 통해, Heavy Users 비율이 가장 높았던 ‘카카오페이지’ 사용자들의 행동을 더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이용 빈도를 11개의 클래스로 나누어서 살펴 보면, ‘카카오페이지’는 한달에 앱을 90~100번 사용하는 사람들이 13.2%에 이를 정도로 탄탄한 매니아 층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양질의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해 지갑을 기꺼이 여는 매니아 층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카카오페이지’는 카카오의 중요한 수입원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카카오페이지’를 경쟁사인 네이버의 ‘시리즈’와 비교해보면, ‘카카오페이지’가 ‘시리즈’에 비해 Heavy Users층이 많고 Inactive(월간 실행 일수가 0일인 사용자)층이 적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Heavy Users층의 성장 속도 또한 ‘카카오페이지’가 빠릅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카카오페이지’가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서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 이유로는 ‘카카오페이지’가 한 앱에서 웹툰, 웹소설,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모두 제공하는 데에 비해, 네이버는 플랫폼을 나누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시리즈’는 웹툰과 웹소설을, ‘시리즈 on’이라는 다른 앱에서는 영화나 드라마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카카오페이지’와 ‘시리즈’를 비교 분석한 이전 리포트를 읽으면서 생각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카카오 T’는 출근길에, ‘카카오맵’은 퇴근길에?
HAU(시간대별 활성 사용자 수)를 통해 사용자들이 언제 어떤 앱을 많이 쓰는 지 알아보겠습니다.
‘카카오페이지’는 밤 10시와 자정에 사용자 수가 큰 폭으로 뜁니다. 밀렸던 웹툰과 웹소설을 정주행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카카오 T’는 오전 8시에, ‘카카오맵’은 오후 6시에 사용자가 가장 많습니다. 아마 ‘카카오 T’는 바쁜 출근길에 지각을 면하기 위해 택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카카오맵’은, 퇴근 후 다음 행선지로 가기 위한 길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 오후 6시에 사용자가 몰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카카오맵’은 평일과 주말의 HAU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평일에는 오후 6시에 활성 사용자가 가장 많은 반면, 주말에는 점심 시간과 저녁 시간 모두 수치가 높습니다. 평일에는 하루 일과가 끝난 후에 이동을 시작하고, 주말에는 일상에서 벗어나 낮부터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토요일은 다른 요일들보다 활성 사용자가 훨씬 많았는데요. 주말을 이용해 새로운 곳으로 나들이를 가기 위해 길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 여성에게 인기가 많은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스토리’
‘카카오뱅크’, ‘카카오맵’, ‘카카오택시’의 성비는 비슷하고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페이지’는 여성의 비율이 더 높습니다. 구체적으로 성별 연령대별 비율을 살펴 보겠습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맵’, ‘카카오 T’는 20-30대의 비율이 높고, 성별 비율이 비교적 비슷합니다. 그에 반해 ‘카카오스토리’와 ‘카카오페이지’는 특정 성별과 연령대에 사용자들이 치우쳐져 있는데요. ‘카카오스토리’는 여성 40대의 비율이, ‘카카오페이지’는 여성 10-20대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동시 소지 앱을 통해 주 사용자 층의 관심사를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카카오스토리’의 경우 ‘롯데홈쇼핑 OneTV’, ‘하우스앱’, ‘네모’ 등의 앱이 높은 동시 소지율을 보였습니다. ‘카카오스토리’의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40대 여성들의 영향으로 홈쇼핑, 인테리어 앱의 동시소지율이 높게 나온것 같습니다. 또한 ‘카카오뮤직’, ‘카카오그룹’과 같이 카카오의 다른 앱들도 동시 소지율이 높았는데요. 카카오라는 플랫폼이 가진 힘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카카오 산하의 앱들은 ‘카카오톡’을 통해 매개되기 때문에, 다른 앱으로의 접근성이 높고 연동이 잘 된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카카오페이지’의 경우, ‘문피아’, ‘웹소설 조아라’와 같은 웹소설 앱이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웹툰보다도 웹소설에 관심 많은 사용자들이 ‘카카오페이지’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세 번째 순위를 차지한 ‘maybe’는 2019년 9월 국내 모바일 게임 리포트에서도 소개한 바 있는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앱으로 10-20대 여성에게 인기가 많은 앱입니다. 종합해봤을 때, ‘카카오페이지’의 주 사용자 층은 로맨스 장르의 웹소설을 많이 소비하는 10-20대 여성으로 추측됩니다.
# 글을 마치며
카카오는 ‘카카오톡’ 뿐만 아니라 금융, 모빌리티, 콘텐츠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분기에서 콘텐츠 사업에서 높은 수익을 올리고, 모빌리티나 금융 등의 신사업을 큰 폭으로 성장시키면서 점차 생활 플랫폼에 다가가는 듯합니다. 카카오의 다양한 사업들을 이해하는 데 이번 리포트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해당 콘텐츠에 데이터를 제공한 앱에이프는 2013년 일본에서 출시한 모바일 시장 분석 서비스입니다. 현재 서비스 인지도 조사에서 1위에 자리하며 일본 대표 모바일 시장 분석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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