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부터 가족모임까지, 영화 관람은 한국인의 대표적인 여가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예전에는 매표소에 줄을 서서 예매를 하곤 했지만, 요즘은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모바일 앱으로 영화 예매를 하는 것이 보편화 되었는데요. 이번 리포트에서는 한국 영화관 시장의 빅3, ‘롯데시네마’, ‘CGV’, ‘메가박스’의 영화 예매 모바일 앱 데이터를 분석하여 비교해 보겠습니다.
# 데이터로 살펴본 2019년 영화 시장 흐름
WAU(주간 활성 사용자 수)로 2019년 영화 시장의 흐름을 살펴보겠습니다. 사용자들은 어떤 이슈가 있을 때 영화 예매 앱을 찾을까요?
먼저 1월에서 5월까지의 WAU 그래프를 보겠습니다. ‘CGV’가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보다 활성 사용자 수가 약 두 배 가량 높고, ‘롯데시네마’가 ‘메가박스’는 비슷한 수치를 보입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세 어플의 수치 증감 추이는 비슷합니다. 하지만 2월 셋째 주에는 ‘CGV’만 유난히 수치가 급격히 올랐는데요. 이는 2월 12일에 ‘CGV 임직원 전용 할인쿠폰’ 이슈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CGV’ 앱 데이터를 분석한 지난 리포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예외를 제외하고 수치가 유난히 상승한 주는 2월 둘째 주, 4월 넷째 주 그리고 5월 다섯째 주입니다. 먼저 2월 둘째 주는 설날 연휴가 있었습니다. 가족들과 영화관에서 명절 연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4월 넷째 주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개봉한 날이고 5월 다섯째 주는 <알라딘>이 개봉한 날인데요. 남녀노소 불문하고 많은 팬층을 확보한 디즈니 영화 <알라딘>과 대한민국 최초 칸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의 박스오피스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그래프입니다.
다음으로 6월에서 10월까지의 WAU 그래프를 보겠습니다. 7월 이후에 전체적으로 활성 사용자 수가 떨어지고 있는데, 이는 메가히트급의 흥행작이 개봉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수치가 급격히 상승한 구간을 살펴 보겠습니다. 6월 첫째 주는 전 주 개봉한 <알리딘>과 <기생충>이 여전히 흥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7월 첫째 주에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다섯째 주에는 <엑시트>가 개봉하여 활성 사용자 수가 늘었습니다. 그리고 9월 둘째 주는 추석 연휴의 영향으로 수치가 반짝 상승했습니다. 마지막으로 10월 첫째 주에는 개천절이 껴있기도 하고, <조커>가 개봉하여 사용자 수가 증가했습니다.
정리하면, 활성 사용자 수가 급상승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1. 명절이나 공휴일의 유무, 2. 흥행작 개봉 여부로 크게 두 가지입니다. 특히 팬층이 두터운 마블이나 DC코믹스의 히어로물이 개봉하는 주에는 백발백중 수치가 증가했습니다.
# 매주 요동치는 활성 및 휴면 사용자 비율
앞서 보여 드렸듯이, 활성 사용자 수는 시기와 개봉작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설치 사용자 수의 경우 그 추이는 비교적 일정한데요. 앱을 계속 소지만 하다가, 연휴나 공휴일 등 여가 생활을 즐길 시간이 나거나 히어로물 등의 기대작이 개봉했을 때 앱을 실행하는 사용자들이 많은 것일까요? 앱에이프에서 제공하는 Beta버전의 사용자 행동 분석을 통해, 사용자들의 행동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위 그래프는 ‘롯데시네마’의 주간 활성, 휴면 사용자 비율을 나타냅니다. 회색 구간인 신규 휴면 사용자의 비율을 주목해 보겠습니다. 5월 첫째 주, 7월 둘째 주, 9월 셋째 주를 보면, 전 주에 비해 급격하게 기존 활성 사용자의 비율이 줄고 신규 휴면 사용자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느 시점인지 눈치 채셨나요? 세 기간 모두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등의 흥행작이 개봉한 그 다음 주거나 명절 연휴의 다음 주입니다. 특히 다른 흥행작들에 비해 히어로물의 경우에는 수치의 변동폭이 더 가팔랐는데요. 히어로물의 팬층이 두터운 우리나라의 경우, 개봉만을 기다렸다가 개봉 첫 주에 영화관으로 달려가 영화 관람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상영관 수나 상영 횟수를 결정할 때, 이러한 데이터를 참고할 수도 있겠습니다.
앱 ‘CGV’로도 같은 그래프를 확인해보겠습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개봉한 다음 주인 5월 첫째 주와 <알라딘>, <기생충>이 개봉한 다음 주인 6월 첫째 주에 신규 휴면 사용자 비율이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추석 연휴와 그 다음 주 수치의 변동 폭은 ‘롯데시네마’에 비해 적었는데요. ‘롯데시네마’에 가족 단위의 관객이 많은 것일까요? 다음 절에서 성별 연령대별 분석을 통해 각 앱별로 사용자 층이 어떻게 다른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 20대는 ‘CGV’, 40대는 ‘롯데시네마’, 50대 이상은 ‘메가박스’
성별, 연령대별로 비율을 살펴보면, 앱별로 사용자층이 꽤나 다릅니다. 20대는 ‘CGV’를, 40대는 ‘롯데시네마’를, 50대 이상은 ‘메가박스’의 비율이 높은데요. 그 이유를 동시 소지 앱 분석을 통해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CGV’ 앱과 동시 소지율이 가장 높은 앱은 ‘CGV포토티켓’이었습니다.
포토티켓은 영화 포스터와 명대사 또는 자신의 사진을 카드로 만들어 영화를 관람한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입니다. CJ는 포토티켓 커뮤니티 ‘포.친.소’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등 포토티켓을 활성화시키려 노력하고 있는데요. 그 결과 인증샷을 남기는 문화를 즐기는 20대의 취향을 저격하는 데에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여행 앱이 상위권에 분포하고 있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영화 관람을 통해 일상에서의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여행을 통해 일상을 벗어난 여가 또한 원하고 있기 때문일까요? ‘CGV’는 ‘에어서울’과 2019년 2월 콜라보하여 에어서울관을 오픈하고 ‘에어서울’ 회원일 경우 영화 할인 쿠폰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앱 간의 콜라보를 진행하게 되면 몇 달이 지난 후에도 동시 소지율이 70%대를 유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롯데시네마’의 동시 소지 앱 또한 여행 앱이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눈에 띄는 앱은 ‘엘페이’와 ‘롯데ON’입니다. ‘롯데시네마’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롯데 계열의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며 할인 혜택을 받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할인 및 멤버십 혜택을 꼼꼼히 챙기는 40대 여성의 비율이 높았던 것일까요?
‘엘페이’와 ‘엘롯데’의 성별 연령대 비율을 살펴보면 그 해답을 엿볼 수 있습니다. 두 앱 모두 40대 여성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는데요. 이렇게 동시 소지 앱과 성별 연령대 비율을 같이 분석하면 사용자들의 특성이 좀 더 명확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메가박스’의 경우는 비교적 다양한 동시 소지 앱이 있었는데요. 동시 소지 앱들의 성별 연령대 비율도 살펴 본 결과, 다섯 개의 앱 모두 30대의 비율이 높았습니다. 따라서, 동시 소지 앱과 성별 연령대 비율을 함께 확인해보니, ‘메가박스’는 여러 가지 앱 서비스를 이용하는 30대 직장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 글을 마치며
지금까지 2019년 영화 시장의 흐름과 앱별 사용자들의 행동 및 특성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현재 영화 앱 시장은 ‘CGV’가 1강,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2중의 구도를 이루고 있는데요. 앞으로 이 구도는 유지될까요? 아니면 변동이 있을까요? 또 남은 11월과 12월에는 사용자들의 행동에 어떠한 변화가 있을까요? 2018년에 발행한 영화 예매 앱 빅3 비교 리포트와 올해의 리포트를 비교하면서 앞으로의 변화를 추적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해당 콘텐츠에 데이터를 제공한 앱에이프는 2013년 일본에서 출시한 모바일 시장 분석 서비스입니다. 현재 서비스 인지도 조사에서 1위에 자리하며 일본 대표 모바일 시장 분석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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