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 콘텐츠프로토콜(CPT), 그리고 트레블 디네이션 사례분석

 

 

 

왓챠 앱 스크린샷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왓챠(Watcha)라는 서비스를 들어봤을 것이다. 왓챠는 왓챠, 왓챠 플레이를 통해 영화, 드라마 등의 평점과 리뷰, 그리고 VO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약 450만 명의 회원과, 4억 개 이상의 리뷰 데이터를 보유한 중량급 서비스이다. 이런 왓챠가 최근 재미있는 것을 시작했다. 바로, 블록체인 기술의 도입, ‘콘텐츠 프로토콜(Contents Protocol)’이다.

이름도 뭔가 어려운 느낌이 드는 콘텐츠 프로토콜, 사실 골자는 간단하다. 이것은 콘텐츠 공급자는 CPT라는 토큰으로 데이터를 얻고, 사용자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대신 CPT를 통해 보상을 받는다.

 

출처 : 콘텐츠 프로토콜 홈페이지
 
 

예를 들어, 영화를 공급하는 A라는 회사가 있다. 어떤 장르의 어떤 배우들과 감독이 흥행에 영향력을 끼치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필요할 것이다. 이런 데이터가 있으면, 더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영화 감상자들은 리뷰와 별점을 매긴다. 이런 피드백은 영화를 홍보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댓글 알바 등의 홍보성 정보들이 유통되면서, 정보의 질이 유지되기 어렵다. 또한 적극적인 피드백을 쓰더라도 보상은 없다.

콘텐츠 프로토콜은 ‘토큰’을 통해 보상하면서, 이런 데이터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었다. 이처럼 사용자 참여가 중요한 서비스에서 블록체인의 도입은 보상체계와 구매 체인으로 생태계가 선순환될 수 있다. 이런 일환으로 CPT스토어(가칭)를 런칭해 왓챠 플레이(VOD 서비스) 구독 등을 CPT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런 토큰이 암호화폐 거래소(업비트 등)에 상장할 경우, 현금화가 가능하다. 이처럼 특정 서비스나 시스템의 사용을 목적으로 한 토큰을 유틸리티 토큰(Utility Tocken)이라고 한다.

이런 토큰은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하기 전, 프라이빗·퍼블릭 세일을 통해 투자자들을 모은다. 기업의 가치에 공감하여 토큰을 구매한 투자자들은 거래소에 상장되었을 때, 토큰을 현금화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주식, 증권에 관심이 있다면 이와 같은 구조가 낯설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마치 비상장 기업이 증권 거래소에 상장 전에 투자자를 모으는 것과 유사하다. 또 이것은 이전 토큰 이코노미 관련 글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ICO(Initial Coin Offering)의 근간이 크라우드펀딩과 맞물려 있다는 얘기와 연결된다. 

 

 

출처 : 크라우디 홈페이지
 

 

그래서 크라우디는 재미있는 시도를 한다.

그것은 바로 국내 최초 토큰 크라우드펀딩 트레블 디네이션(Travel dNation) 프로젝트이다. 

트레블 디네이션은 블록체인 기반 여행자 커뮤니티이자 플랫폼이며, 여행산업에 기여하는 사람들에게 토큰을 통해 보상한다. 이 서비스에서 사용하는 토큰을 퍼블릭 세일을 크라우디를 통해 진행했다. 그러데 왜 이런 토큰 크라우드펀딩이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궁금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현재 법제도하에 불법 유사수신행위가 아닌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퍼블릭 세일이 진행됐다는 점이다. 

*유사수신행위 : 은행법, 저축은행법 등에 의한 인가나 허가를 받지 않거나 등록 신고 등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불특정 다수인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행위

 

앞서 사례를 든 것처럼, 블록체인 기반의 생태계, 토큰 이코노미 구현에 있어서 퍼블릭 세일은 필수 부가결하다. 하지만 법적인 근거 미확보로 이런 프로젝트의 추진이 미진하거나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 현재 법적으로 유틸리티 토큰을 유가증권으로 볼 수 있는 근거가 없다. 따라서 트레블 디네이션 프로젝트는 실물자산으로 간주하여 리워드형(후원 형태)으로  토큰 크라우드펀딩이 진행됐다. 향후 유틸리티 토큰이 증권형 토큰으로 분류되거나 금융당국에서 분류 기준을 발표 또는 입법화할 경우, 크라우디는 증권형 라이센스에 의거해 증권 발행절차로 발행할 수도 있다.

*참고 : 크라우디에서 국내 최초로 토큰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합니다!

 

출처 : 카카오 홈페이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마저 암호화폐 지갑을 탑재한다는 소식까지 들려올 만큼, 블록체인 생태계는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현재 법적 근거에 기초해 퍼블릭 세일과 토큰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한 크라우디의 넥스트 프로젝트가 기대될 수밖에 없다.

아무튼 앞으로도 크라우디에 오픈될 다양한 블록체인 관련 프로젝트들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크라우디(이윤임 매니저)와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십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