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TV 광고 시장 진출을 알렸다. 구글, 페이스북과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디지털 광고 시장은 구글과 페이스북이 점유율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구글과 페이스북 두 회사의 점유율은 59.3%로 조사됐다. 구글이 37.2%로 1위였고 이어 페이스북이 22.1%로 뒤를 이었다. 아마존은 8.8%로 내년에 10%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마존 광고 매출은 전체 매출의 4%를 차지하지만 순이익률이 높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자산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아마존은 식료품, 엔터테인먼트, 헬스케어 등 새로운 사업에 계속 진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광고 사업은 자사 핵심 역량과 연계된 고수익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Brian Olsavsky) 아마존 CFO는 전자상거래, 클라우드에 이어 광고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언급했고 2018년 순익이 전년대비 3.3배 성장한 이유 역시 광고 사업으로 꼽았다. (참고: Amazon’s big new business: Here’s how much advertising revenue the company generated in 2018)

올해 1월에 발표한 보고에 따르면 아마존의 지난해 유료 광고 수익은 100억 달러(약 11조2600억원)에 이른다. 이중 4분기 매출은 34억 달러(약 3조828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현재 아마존은 유료 광고 상품으로 구글 검색 시스템과 유사한 검색 광고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비디오 광고 등을 판매하고 있다. 광고 도달 범위는 전자상거래 사이트, IMDb(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아마존 자회사), 트위치(Twitch) 등 외부 게시자 네트워크를 통해 웹 전반까지 확장된다.

아마존은 광고사업 확대를 위해 ‘IMDb 프리다이브(Freedive)’ 서비스를 시작했다.

 

 

프리다이브는 파이어TV 사용자를 위한 동영상 서비스로 아마존 소유 플랫폼인 IMDb와 연계된다. 넷플릭스, 프라임비디오와 달리 구독 필요 없이, 광고로 지원되는 것이 특징이다.

로쿠 채널(Roku Channel), 홀루(Hulu) 와 유사하며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광고가 따라붙는 형태다. 주로 TV프로그램과 영화를 선보이며 미국 내 제휴된 방송 채널을 감상할 수 있다.

얼마 전 아마존 온라인 광고 회사 더 트레이드 데스크(The Trade Dest), 데이터주(Dataxu)와 계약을 체결했다. 광고 수요가 늘어날 것을 대비한 것이다. 앞으로 이들 회사를 통해 파이어TV에 광고를 게재할 수 있으며 인벤토리를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고객 구매 데이터는 공유하지 않을 계획으로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TV 광고 시장 규모는 확대하면서 아마존만의 강점을 유지한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편, 아마존은 지난해 9월부터 TV 네트워크와 퍼블리셔 등 외부 채널 사용자들에게 30% 이상의 광고 인벤토리를 넘겨줄 것을 요구했다. 아마존은 자사의 고객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직접 광고를 운영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중 일부는 파이어TV에도 집행하고 있다. (참고: DSP demand available for APS Advanced TV Private Marketplaces)

아마존은 구글, 페이스북과 달리 고객 쇼핑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집행 광고가 판매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수 있다. 이는 강력한 차별점으로 디지털 광고시장에도 새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광고 시장에 진출한지 불과 2년 만에 아마존은 눈에 띄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광고 회사 ‘시즈멕’의 광고 서버와 다이내믹 크리에이티브 옵티마이제이션(DCO) 사업 부문을 인수하기도 했다. 구글과 페이스북에 대항하기 위해 자체 제품을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수로 광고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몸집을 키우는데 속도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