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 쇼핑몰을 방문하였다가 3D로 구현된 신발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 디테일한 부분까지 거의 완벽하게 표현되다시피 하여 마치 실물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 정도라면 쇼핑몰의 구매율을 높이는 데에도 꽤나 기여할 것 같았다. 그런데 문제는 비용일 테다. 대체 얼마 정도나 할까?
3D 영상 끝에 ‘by VRISM’이라고 업체명이 공개되었기에 문의를 해보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낮은 금액에 다시 한 번 놀라 브리즘의 김민중 대표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였다.
탐방 진행_ 신용성 / 아이보스 대표
3D의 이커머스 적용- 브리즘 탐방기
Q. 안녕하세요. 대표님. 3D로 구현된 상품 이미지를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다른 3D와 어떤 점이 다르길래 이런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 건가요?
보통은 3D 모델링이라고 상품을 보면서 작업자가 3D 편집 프로그램으로 그리다시피 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자체 스튜디오를 세팅하여 다량의 상품 사진을 찍고 이를 후보정하는 식으로 완성시키는 방식입니다.
Q. 영화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을 보면 CG 작업을 위해 엄청 많은 카메라가 달려 있는 스튜디오 같은 게 나오던데 그걸 말씀하시나요?
네 그렇습니다.
Q. 그런 스튜디오를 자체적으로 세팅하였다고요? 아니 대표님의 경력이 어떻게 되길래 이런 걸 다 하실 수 있는 건가요? 엄청난 능력자시네요.
제 학부 전공이 건축 및 디자인이었어요. 그때가 설계도 작업을 할 때 기존의 방식에서 3D로 막 넘어가는 과도기였거든요. 저는 그때부터 3D에 대해 큰 흥미를 느꼈어요. 그래서 카이스트에서 산업디자인 석사 과정을 거쳤고 그때 낸 논문도 디자인 품평 시 3D를 활용하는 방법론에 대한 것이었어요.
이후에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계속 직간접적으로 3D와 관련한 업무를 하여 3D 활용에 대한 이해도와 상상력이 높은 편입니다.
Q. 제가 문외한이어서 드리는 질문일 수 있습니다만 저렇게 스튜디오를 세팅하려면 비용도 많이 들어가지 않나요?
그간의 경험이 축적되어 있어 스튜디오를 매우 효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카메라에 대한 동적 세팅으로 카메라의 수를 줄이면서도 보다 다양한 각도를 잡아내 상품의 디테일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Q.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그간 시행착오도 많이 거쳤겠네요?
2년 정도는 걸렸던 것 같습니다. 저희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것이 신발 상품인데요. 신발이 의외로 3D로 디테일을 살리기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이 신발에만 6개월 정도는 걸렸습니다.
Q. 많은 노력이 들어갔군요. 그럼 브리즘의 3D 기술력은 저 스튜디오에서 나온 것이라고 봐야 하나요?
네 그렇다고 볼 수 있기는 한데 당연히 그것만 가지고는 안 됩니다. 후보정 작업도 중요해요. 디테일을 최대한 살린 원본 파일 용량은 4기가 정도 되거든요. 이것을 웹에 올려서 로딩에 문제가 없도록 만들어야 하니까 4메가 정도로 줄여야 합니다. 약 1/1000로 줄이는 거죠. 이렇게 용량을 크게 줄이면서도 디테일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Q. 그런데 3D 모델링 작업하는 것에 비해서 스튜디오를 활용하는 방식이 더 나은 점이 있나요?
일단 시간에서 많은 차이가 납니다. 3D 모델링을 통해 상품의 디테일을 살리려면 며칠 이상이 걸립니다. 그런데 저희는 그 시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어요. 그러면서도 디테일과 질감도 더 정교하게 살릴 수 있고요.
Q. 그렇지 않아도 제가 비용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보통은 품질이 올라가면 비용도 높아지기 마련이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마치 실물처럼 디테일을 살렸다면 제작 비용이 높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30만원의 비용이라니 이 정도면 저렴한 거 아닌가요? 저는 더 비쌀 줄 알았어요.
네 상품의 종류에 따라서는 가격이 더 올라가기도 하는데요. 일반적인 상품 기준이라면 그 정도입니다. 저는 3D를 이커머스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단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스튜디오 세팅부터 후보정 작업까지 일련의 작업 과정에 자동화 기술을 많이 구현하였고 그 결과 비용을 낮출 수 있었습니다.
향후에는 더욱 저렴한 비용으로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Q. 그런데 개당 비용으로 보면 낮은 편이라 해도 최소 수량에 대한 조건이 까다로운 거 아니에요? 이를 테면 최소 100개 이상은 해야 된다든지 하는.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는 소량도 가능합니다. 심지어는 하나만 제작해달라고 해도 해 드릴 수 있습니다.
Q. 그러면 클라이언트의 부담이 확실히 줄어들겠네요. 또 한 가지, 3D를 보면 분명 멋지긴 한데, 이게 쇼핑몰에게 실질적인 효과도 제공하고 있을지도 궁금하네요. 실질적인 효과라면 당연히 구매율이 높아졌느냐는 거죠.
네 저희도 그 점이 궁금해서 한 쇼핑몰로부터 데이터를 공유받았습니다. 리포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탈률은 줄어들고 체류시간, 구매율 모두 눈에 띄게 상승한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 네에 그런데 아직 이게 보편성을 띠고 있는 성과는 아닌 거죠? 특정 한 업체만의 성과로 그칠 수도 있는 것이니 앞으로 시간을 두고 조금 더 봐야 하겠네요.
네 저희가 아직 스타트업이라 많은 사례를 보유하고 있지는 못하다라는 점도 있고요. 또 주로 브랜드들이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서 구매율 성과에 대한 공유를 쉽게 받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Q. 개당 30만원이라는 비용이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을 생각하면 저렴하다고 할 수 있으나 소호몰에서는 부담이 될 수도 있고, 또 패션 쪽은 워낙 상품 생명 주기가 짧아서 브랜드가 아니라면 활용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은 들었어요. 혹시 브랜드 외 다른 곳에서도 관심을 가지던가요?
말씀하신 대로 규모가 영세하면서도 상품이 자주 교체되는 곳이라면 이용하기가 부적절할 것 같고요.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곳은 패션 업종의 브랜드가 맞습니다. 하지만 저희 3D를 보시고 최근 제작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 편이데, 생각보다는 다양합니다.
유모차부터 시작해서 상품의 퀄러티를 자세하게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를 지닌 곳들은 모두 관심이 높은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이커머스 분야가 아닌 문화재 쪽에서도 수요가 높은 편입니다.
Q. 작업을 위해 일반 상품이라면 배송해주면 될 것 같은데, 문화재는 배송을 해줄 수도 없는데 어떻게 촬영하고 작업이 가능한 거죠?
그런 경우는 저희가 나갑니다. 포터블 스튜디오로 세팅해 두었으므로 출장이 가능합니다.
Q. 아 그렇군요. 보통은 제가 이름에 대해서 먼저 여쭤보는데 오늘은 제가 급한 마음에 이걸 빠트렸네요. VRISM 이걸 어떻게 읽어야 하는 건가요? 브이리즘? 아니면 브리즘? 그리고 무슨 뜻인가요?
브리즘입니다.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저희 기업 철학의 관점에서는 Virtual Realism으로 가상 세계에 리얼리티를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입니다. 또 실행의 관점에서는 ‘VR + Prism’으로 실물의 리얼리티를 가상의 공간에 다양한 방식으로 투영하겠다는 뜻입니다.
Q. ‘다양한 방식으로’라고 말씀하시는 것으로 보아 서비스가 이것 말고 다른 것들이 더 있는 모양이군요. 어떤 것들을 개발하고 있나요?
이제까지 이야기 나눈 상품이 ‘인터랙티브 3D 뷰어’이고요. 이 외에도 ‘3D 홀로그램 컨텐츠’, ‘투명 디스플레이 콘텐츠’ 정도가 개발되어 있고, 증강현실 어플리케이션도 개발 중에 있습니다. 관련하여 ‘증강현실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에 대한 특허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Q. 여기까지 긴 시간 성실한 답변 감사합니다. 혹시 마지막으로 남기고자 하는 말씀이 있으신가요?
저희가 3D로 상품을 스캔하고 구현하는 기술력을 지니고 있고 그런 업무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저희의 지향점은 리얼 디지털 콘텐츠 기업입니다.
이를테면 저희 기술을 활용하면 온라인상에서도 오프라인처럼 고급스러운 DP가 가능해 명품 편집샵 운영이 가능합니다. 명품이 지니고 있는 디테일을 구현하고 이를 다른 가상의 소품들과 함께 전시함으로써 고급스러운 연출이 가능합니다. 온라인상에서도 오프라인에서와 같은 고객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하는 것입니다.
3D는 오래전부터 시도된 것이지만 본격화는 이제부터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VR과 함께 활용 방안은 무궁무진할 것이므로 많은 기업들이 이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좋은 파트너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탐방 후기
3D를 이커머스에 적용하고자 하는 노력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하지만 디테일이 떨어져 매력도가 높지는 않았다. 디테일을 높이고자 하면 그만큼 많은 투자를 해야 하므로 비용 타당성이 떨어졌다. 비용을 감수한다 하더라도 그만큼 높은 용량을 요구하므로 로딩 속도에서 사용자에게 좋지 못한 경험을 제공하는 문제가 있었다.
브리즘을 보면서 이제 환경이 변했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었다. 김민중 대표의 말처럼 앞으로 활용도가 매우 높아질 것 같다. 아직은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이지만 오랜 기간 3D에 대한 상상력을 키워온 만큼 브리즘의 역할 범위도 매우 넓을 것 같다. 현실의 리얼리티를 가상에 구현하고 있는 브리즘, 이제 거꾸로 그들이 꿈꿔왔던 꿈을 현실의 리얼리티로 구현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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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스와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쉽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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