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세대를 중심으로 영상 콘텐츠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기업 마케팅에 유튜브 콘텐츠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영타깃’과의 접점을 넓혀 소통하기 위해서다.

그중에서도 웹드라마는 매력적인 소재와 모바일에 최적화된 형태로 영타깃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삼성전자, 이마트, 롯데백화점 등 주요 기업들도 젊은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웹드라마 제작에 나서며 기업과 소비자를 잇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전까지 웹드라마가 비교적 거부감이 적은 브랜드 광고로 활용됐었다면, 최근 이를 뛰어넘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는 기업이 있다. 바로 국내 식품기업 농심이다.

 

농심의 유튜브 채널 ‘라면공작소’

 

농심은 지난해 자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라면공작소를 통해 첫 번째 웹드라마 <썸 끓는 시간, 4분 30초>를 선보였다. 썸 끓는 시간은 청춘들의 관심사인 ‘썸’을 소재로 한 6부작 웹드라마로, 방영 직후 큰 인기를 끌면서 채널도 함께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라면공작소는 오픈 3개월 만에 구독자 수 3만 5천명, 총 누적 조회 수 450만(View)를 달성하는 등 마케팅적으로 단시간 내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농심은 라면을 주제로 한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공개하면서 국내 유일의 ‘라면 엔터테인먼트’ 채널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최근 농심은 두 번째 웹드라마 <썸스테리 쉐어하우스>(이하. 썸하우스)를 공개했다. 썸하우스는 남자들만 있는 쉐어하우스에 살게 된 라면덕후 여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로맨스 드라마다.

극 중 여주인공은 쉐어하우스 찬장에 넣어둔 라면이 사라지는 것을 알게 되고, 급기야 라면을 훔친 범인을 찾아 나서게 된다. 드라마는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총 8부작으로 담아낼 예정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농심은 ‘라면공작소’에 썸하우스를 공개하면서 색다른 시도를 했다. 투표 방식을 도입해 양방향 소통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썸하우스 4화 후반에 ‘라면도둑이 누구일지’ 투표를 진행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나머지 드라마가 제작된다.

브랜드가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시청자의 선택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는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제작하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장치는 시청자와의 소통하는 측면에서 기존 웹드라마와 커다란 차이 보인다.

 

 

썸하우스 속 배우가 직접 출연하는 웹 예능 <편의점 상담소>도 조만간 채널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편의점 상담소는 기존 콘텐츠를 확장한 개념으로 드라마 스토리와 연계된다. 전문 제작사가 아닌 일반 기업이 연속성을 가진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점은 이례적이다. 또, 농심은 드라마를 웹소설로도 제공해 시청자들이 썸하우스를 더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전에도 기업이 웹드라마를 제작하는 사례는 많았지만,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농심의 이번 시도는 웹드라마를 준비하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케이스로 평가된다. 시청자의 의견을 모아 만들어질 썸하우스의 결말과 이후 새롭게 선보일 콘텐츠는 어떤 모습일지 매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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