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들은 최근 출시된 AI 스피커를 사용해 보았나? 혹시 사용해 봤다면 어떤 느낌이었는지 궁금해진다. 필자는 얼마 전 한 제품을 구입해서 사용 중이지만, 광고를 보고 생각한 만큼 그리 편리하다는 느낌은 아직 못 받았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어느 카카오 미니의 사용자가 사용 후기를 정리한 내용을 올려 뒀기에 독자분들과 같이 공유해보고자 한다.
그 사용자는 카카오 미니 스피커의 이점으로 카카오톡 관련 기능 구현과 음성 카톡 서비스, 카카오톡 음성 서비스, 일사에서 많이 쓰는 킬러 콘텐츠를 사용하는 것, 신규 업데이트 기능이 카카오 서비스로 연결 등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디자인에 좋은 점수를 주었다.
타제품에 비해 스피커의 디자인이 우월하다고 사용자는 말한다. 음성인식 부분에서도 기본 호출명인 ‘헤이카카오’에 빠르게 반응한다는 점도 좋은 점수를 준다. 그러나 가장 취약점은 90% 이상이 거의 카카오 서비스뿐 이라는 점을 들었다. 네이버의 AI 스피커인 클로버의 장점인 ‘다양하게 확장된 서비스’와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배터리도 없고 어댑터도 표준 USB가 아닌 점에서 이동 중에 사용하지 못하는 점이 불편하다는 평이다.
(참고: 인공지능 스피커 3종 간단 사용기(클로바,카카오미니,알렉사))
이는 카카오와의 연계서비스는 충분하지만, 그것이 도리어 타 서비스와의 연결을 막고 있으며, 호출에 대한 반응률은 높지만 결국 서비스의 다양성에서 한계를 갖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는 아마도 카카오 스스로 부단한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 여겨지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앞서 언급된 네이버의 클로버는 어떨까? 카카오 미니와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네이버의 클로버는 먼저 한글 지원이 된다. 알렉사와 비교하면 아무래도 한국인에게는 필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네이버는 확장된 제휴서비스가 빨라서 배달의 민족 같은 배달서비스와 증권사들, 현대백화점, 필립스, LG 씽큐 등 생활서비스나 iot서비스가 많다. 또한 배터리 내장은 유용한 기능으로서 주로 샤워를 할 때 가까운 선반에 올려놓고 음성으로 노래를 찾을 수 있는 편리성 등에서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
하지만, 취약점은 시도 때도 없이 켜진다는 점이다. 호출명령문을 바꿔봐도 뜬금없이 클로버 스스로 켜지고 대답을 하며, 심지어 가족들과 주방에서 식사 중일 때 거실에서 혼자 켜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음성을 인식하는 마이크가 2개뿐이어서 발생하는 문제라는 말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디바이스의 문제가 아닐까 여겨지는 면도 있어 우리의 AI 스피커에 대한 진지한 판단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왜냐면 너도나도 앞다투어 내놓은 AI 스피커 의 성능 혹은 서비스에 따라서 마케팅 활동 등의 다양한 퍼포먼스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퍼포먼스 마케팅이 제대로 되려면 더욱 그렇다. 사실 한국의 AI 스피커는 미국의 아마존이나 구글 등의 선진 IT기업들이 시판중인 제품의 캐치업 전략에 따른 제품 생산이라 다소 어설픈 느낌을 있는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미 시작을 한 이상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왜냐하면 디지털 미디어렙 나스미디어가 펴낸 ‘2019 디지털 미디어 & 마케팅 전망’에 따르면 2019년도 국내 AI 스피커 보급 대수는 8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기 때문이다. 이는 한 집에 한 대씩이란 가정 아래 국내 2천여만 가구의 약 40%가 AI 스피커를 보유한다는 것인데, 이는 어디까지나 예측이고 나스미디어의 목표일 뿐이지만, 2017년 100만대 수준이던 AI 스피커 보급 대수가 2018년에 300만대로 뛰는 데 이어 2019년에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보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예측은 결국 고객의 마음을 움직여야만 한다는 것인데, 지금의 서비스 수준으로는 쉽지 않다는 결론이다. 따라서 나스 미디어의 경우는 ‘AI 스피커 시장 점유율 경쟁의 시작은 키즈 콘텐츠’라고 예상하면서 ‘초기 단계인 시장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 콘텐츠 충성도 및 이용자 저변 확대, 낙인(묶어두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유·아동 콘텐츠를 우선 공략할 것’이라는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으며, 이러한 AI 스피커의 음성 인식 기술의 발전과 맞물려 수익화를 꾀할 수 있는 음성 쇼핑 분야도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참고: “내년 국내 AI 스피커 800만대 보급…전체 가구 40% 보유” )
특히,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OC&C 스트레터지 컨설턴트’가 음성 쇼핑 분야에 대한 예측이나 전망을 보완할 수 있는 발표를 했는데 전 세계 음성 쇼핑 시장규모가 현재 20억 달러에서 오는 2022년에는 400억 달러로 20배 정도 성장하리라 전망했기에 더욱 기대가 된다. 그리고 이 음성 쇼핑은 라디오 CM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기술 여하에 따라 AI 음성 CM도 가능하다는 걸 감지했으리라 본다.
그렇다면 아마존은 어떨까. 아마존은 AI 스피커를 최초로 시작하며 미국 시장의 MS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스피커를 통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광고, 라디오, 음악방송 등 특정한 정보제공의 활용은 무궁무진하다.
2018년 3월 미국의 인공지능 스피커 전문 매체인 Voicebot.ai의 기사에 따르면 미국 전체 가구 중 약 20%가 인공지능 스피커를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그중 1위는 아마존의 알렉사(72%)가 자리를 지키고 있고, 2위는 구글(18%), 그 외 나머지 사업자들이 1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우리는 이 결과를 통해 아마존을 관심 있게 보지 않을 수 없다.
(참고:유통업체인 아마존은 왜 인공지능 스피커 사업에 집중할까? )
전자상거래 회사인 아마존이 어떻게 AI 음성 스피커 사업의 선두를 차지했을까? 또한, 아마존이 AI 사업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등등 여러 의문들이 떠오른다. 또한 아마존을 따라가는 국내 IT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이 결과치가 부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2018년 1월 22일 미국 시애틀에는 계산대 없는 유통매장 ‘아마존고(Amazon Go)’가 문을 열면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아마존고는 직원, 계산대, 그리고 기다림 없는 소매점을 지향한다. 아마존고에는 직원과 계산대 대신 수백 대의 카메라와 각종 센서들만 설치돼 있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기계학습(머신러닝) 등 첨단 기술이 대거 활용됐으며, 특히 사람 눈과 같은 시각적인 인식 능력을 구사하는 ‘컴퓨터 Vision’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는 공간 이기도 하다.
아마존고를 이용하기 위해 꼭 필요한 건 아마존고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한 후 매장에 방문, 원하는 물건을 들고 매장을 나오면 쇼핑이 끝나기 때문이다. 그러면 4 ~5분 후에 스마트폰에서 영수증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의 롯데백화점도 아마존고와 유사한 무인매장을 운영 중이지만, 시설이나 운영시스템은 알려진 바가 없다. 그러나 아마존의 사례에서 보듯 아마존고는 지금까지의 쇼핑 경험을 완전히 바꿔버렸다는 사실엔 동감을 할 것이다.
원래 아마존은 2014년 4월과 11월에 ‘대시, 에코’라는 이름의 음성인식 스피커(비서)를 출시했었다. ‘대시’ 스틱에 있는 마이크 버튼을 누르고 주문할 상품명을 말하면, 이전에 주문했던 제품을 자신의 아마존 카트에 넣어주는 방식이었지만, 주부들이 가사나 육아를 하며 이용하는 데 한계가 있어서, 나온 것이 ‘에코’였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에코는 아마존이 판매하는 물건을 고객이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신기한 음성 마법사’ 같은 판매 도구였다. 에코가 있으면, 음성만으로 주문부터 주문 내역 확인까지 가능하지만, 아마존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쇼핑 외에도 정보 검색, 음악 청취, 날씨 확인 등 다양한 서비스를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구현했고, 전 세계적으로 음성인식 디바이스를 앞다퉈 개발하게 만드는 역사적인 사건을 만들어버린 것이다.
이후 아마존은 다양한 디바이스 라인업 출시, 가격 인하, 기능 확대 등으로 디바이스 확산을 본격 추진했고, 이를 통해 디바이스 가입자의 폭발적 증가 → 가입자들의 Usage 데이터 확보 → 사용자들의 쇼핑 습관 확보 및 추천 기술 강화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게 되었다. 이러한 자산들은 가까운 미래에 아마존 기업에 더 많은 매출과 다양한 신규사업 기회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되며, 그 기대를 아마존은 지금 실행 중에 있다.
현재 아마존은 2017년 구글이 저가형 구글 홈 미니를 출시하며, 추격했음에도 불구하고 2017년 말 전체 미국 시장의 72%를 점유하며 당당히 1위 자리를 지키면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의 IT기업들이 부러워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아마존은 지금에 머물지 않고 알렉사의 스마트홈 사업 강화를 위해 스마트 초인종 업체 ‘Ring’을 1조 원에 인수하는 등의 파격적인 행보도 보이고, Killer 콘텐츠 서비스 개발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2017년 5월부터는 알렉사 스피커 간 무료통화 기능을 탑재한 데 이어 2018년에는 스마트폰 App, 태블릿 등으로 통화 기능을 더욱 확장했으며, 에코스팟(echo spot)을 통한 디스플레이 디바이스와 미디어 서비스의 killer 콘텐츠 가능성도 테스트하고 있다. 향후 어떤 서비스가 과연 제2의 Killer 콘텐츠 서비스가 될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인공지능 디바이스는 앞으로 필수품이 될 것이며, 우리 주변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참고: 유통업체인 아마존은 왜 인공지능 스피커 사업에 집중할까?)
앞서 우리의 AI 스피커인 카카오 미니, 네이버 클로버 그리고 아마존의 알렉사 등 예측만 놓고 본다면, 우리 주변 어디서나 이젠 음성 인식 스피커를 만나게 될 것이고, 이 스피커가 우리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서 이제는 진지하게 생각해볼 때가 된 듯하다.
특히 지금은 보급을 해야 한다는 기업의 비즈니스가 우선이라면 보급된 이후에 일어날 고객 만족도와 운영 중인 콘텐츠들 역시 무엇이 부족한지, 어떤 기술개발이 필요한지, 또 이 기술로 인한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에 문제는 없는지 등 국내의 AI 스피커 수요 예측을 기반으로 본다면 그냥 섣불리 생각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많다.
그것은 아마존이 좋은 사례를 모범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 모범적 사례는 아마존의 부단한 과거의 노력이든, 현재 혹은 미래의 노력이든 그들이 실행 중인 흔적에서 더 강하게 느껴진다.
사실 우리들이 잘 알고 있듯 이제는 아마존이 어느 분야에 진출해 성공을 거두는 것 자체는 별로 놀라울 것도 없을 정도로 책으로 시작해서 온라인에서 사고팔 수 있는 모든 걸 다 모아놓은 전자상거래, 물류, 결제, 하드웨어는 물론 클라우드컴퓨팅과 데이터 관리, 광고에 이르기까지 아마존은 그야말로 손대는 분야마다 승승장구해 왔다.
앞서 아마존이 AI 사업을 왜 할까? 다시 풀어 보면, 아마존은 이 사업을 왜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스스로에게 하면서 그 정답을 찾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느껴진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느끼며,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예전처럼 기다리거나 캐치업 전략만으로 해결이 될지 여러 고민을 해야 한다.
현재 국내의 IT기업들은 외부의 거대한 글로벌 IT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란 걸 잘 알고 있다. 우선 유튜브, 넷플릭스가 아마존이 강력한 압박을 가한다고 느낄 수는 있으나 네이버가 영상 플랫폼에서 힘들어하고, 카카오도 새로운 사업모델이 계속적으로 벽에 부딪히고 있다.
현실적으로 이것은 이미 거스릴 수 없는 상황이다. 가끔 우리는 이상향이 모든 것을 대변하는 듯이 말들 하지만, 이상향은 말 그대로 감성에 치우쳐진 관념이나 공중에 떠 있는 먼지와 같은 것이다. 그것은 현실성보다는 실행의 과정을 밟아야만 하는 해결이 쉽지 않은 미완의 과제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마케팅은 그렇지 않다.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가능성이라는 현실적 데이터가 그들을 움직이게 하고, 또 그 구체적 데이터가 투자를 하게 만들고, 생산성이나 여타의 일자리도 증가하게 만든다는 것은 이제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즉 캐치업을 하든, 창의적인 새로운 비즈니스를 하든 꿈은 필요하고, 꿈의 실천을 위한 목표와 실행이 수반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므로 마케팅은 고객이 기반이 된다는 것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미 우리는 이를 알고 있고 이러한 사실은 앞서 여러 비교에서 증명되었으니, 고객의 Needs를 절대 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출처; 월간마케팅)
Gil Park님의 브런치에 게재된 글을 모비인사이드가 한 번 더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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