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조이 복규동 개발 본부 본부장 인터뷰
<소녀전선>이나 <벽람항로> 같은 소위 ‘오타쿠 취향’의 2D 미소녀 소재 모바일 게임들이 인기를 끌면서, 최근에는 국내외에서 비슷한 소재를 가진 게임들이 많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스마트조이에서 개발하고 1월 24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는 <라스트오리진>(Last Origin) 또한 어떻게 보면 비슷한 류의 ‘2D 미소녀’ 전략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라스트오리진>은 미소녀 뿐만 아니라 ‘메카닉’과 함께, 인류가 멸망한 뒤를 배경으로 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까지 소재로 다루면서 다른 게임들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정 스킨 뽑기’(가차) 같은 과도한 과금 시스템이 없는 ‘착한 게임’ 이라는 점을 적극 어필하고 있어서, 게이머들의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디스이즈게임은 <라스트오리진>의 개발을 총괄하는 스마트조이의 복규동 본부장을 만나서 <라스트오리진>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TIG> ‘스마트조이’는 게이머들에겐 다소 생소한 개발사인데요. 먼저 회사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복규동 본부장: 스마트조이는 지난 2015년 설립해서 올해로 4년째를 맞이한 모바일 게임 전문 개발사입니다. 2017년에는 무협 RPG인 <패왕>, 그리고 지난 해에는 판타지 MMORPG인 <인공영웅>을 개발해서 서비스했는데요. 아마도 유저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개발사일 수 있겠지만, <라스트오리진>을 통해 좋은 개발사, 그리고 좋은 게임을 만든 개발사로 인상을 남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TIG> <라스트오리진>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라스트오리진>은 인류가 미지의 적인 ‘철충’에 의해 멸망한 뒤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수집형 모바일 전략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어떠한 이유로 살아남은 마지막 인류(오리진, Origin)가 되어서, 인공 생명체 ‘바이오로이드’와 함께 철충에 대항하게 되는데요. 다양한 바이오로이드를 수집하고, 자신의 부대를 육성하고,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형태로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전투는 ‘턴 방식’으로 진행되며, 다양한 바이오로이드를 어떻게 배치하고, 어떤 식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공략 양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자동 전투’가 있기는 하지만 그 비중은 낮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어디까지나 플레이어의 ‘조작’이 필요한 게임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TIG> 자동 전투의 비중이 낮다면 아무래도 요즘 모바일 게임의 ‘대세’를 거스르는 것 같은데,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최근의 모바일 게임들은 수동 조작을 최소한도로 줄이고 있고, 자동 전투의 비중을 늘리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대세와 상관없이 유저들이 플레이하는 동안 만큼은 “몰입하면서”, 전투 콘텐츠 그 자체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그런 게임이 나와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것이 콘솔 게임이나 PC 게임처럼 과도하게 느껴지는 것은 피해야겠지만, 그래도 <라스트오리진>은 유저가 게임을 플레이하는 그 시간 만큼은 전투를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에 몰입하면서 즐겨주기를 원했기 때문에 자동 전투 보다는 수동 조작의 비중을 높이게 되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자동 전투는 플레이어보다 레벨이 낮은 지역에서 파밍이나 육성 등의 목적으로 전투를 ‘반복 플레이’ 하는 동안만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자동 전투와 수동 전투의 격차가 제법 크기 때문에, 상위 스테이지를 ‘공략’할 때는 유저의 수동 조작이 거의 필수라고 보면 될 것인데요. 부디 많은 유저분들이 <라스트오리진>에서 게임의 ‘재미’를 제대로 맛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TIG> 게임의 콘텐츠는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있나요?
정확한 양을 수치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오픈과 함께 게임의 메인 시나리오 ‘챕터 5’까지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여기까지가 메인 시나리오에 있어서 ‘1장’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메인 시나리오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 스테이지나 사이드 스토리, 요일 던전, 캐릭터 별 이야기 등.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으니 많이 기대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현재 <라스트오리진> 개발팀은 다양한 스테이지를 빠르게 개발하고 선보일 수 있는 작업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유저들의 콘텐츠 소비속도와 반응을 보아가면서 이후 업데이트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TIG> 게임에 등장하는 바이오로이드는 모두 몇 종류인가요?
일단 오픈 기준으로 모두 64종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모든 캐릭터들은 이른바 ‘클래스’가 나뉘어져 있으며, SS부터 B까지 등급도 천차만별인데요. 물론 높은 등급의 캐릭터가 더 화려하고, 기본적인 능력치도 좋은데요. 대신 높은 등급의 캐릭터들은 저등급 캐릭터들보다 자원을 많이 소비한다는 식의 패널티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저들은 자신의 상황에 따라서 저등급의 캐릭터들도 적극적으로 운용해야 효율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TIG> 즉 ‘버려지는 캐릭터가 없다’는 것인가요?
그런 게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다른 캐릭터 수집형 게임에서 일부 낮은 등급 캐릭터가 버려지는 것을 보면서 안타깝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요. <라스트오리진>에서는 그런 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TIG> 바이오로이드는 어떤 방식으로 획득하게 되나요?
굳이 비교하면 <소녀전선> 같은 게임과 흡사하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스테이지를 진행하면서 드랍으로 획득할 수도 있고, 게임 내 ‘제조 시스템’을 통해 자원을 투입하는 것으로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자원’은 유료 재화를 말하는 것이 아니며, 스테이지 클리어 보상이나 원정 보상 등을 통해 누구나 자연스럽게 획득할 수 있는 게임 내 자원을 말합니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라스트오리진>에는 ‘한정 캐릭터가 없다’는 것입니다. 모든 캐릭터들을 제조로 획득할 수 있으며, 제조에 필요한 자원은 게임을 하기만 하면 모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유저들은 굳이 돈을 쓰지 않더라도 ‘게임을 하다 보면 언젠간’ 원하는 캐릭터들을 모두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TIG> 그렇다면 <라스트오리진>도 소위 말하는 ‘착한 게임’이라고 부를 수 있겠네요.
‘착한 게임’ 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다만 우리 게임을 즐길 유저들이 모두 다 수 십, 수 백 만원을 게임에 투자할 수 있는 게이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캐릭터 제조를 일반적인 ‘유료 재화를 통한 뽑기’ 시스템으로 만든다면, 그야 수익적인 면에서는 도움이 되곘지만, 반대로 유저들은 우리 게임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라스트오리진>을 개발하면서 한 가지 확실하게 가진 원칙 중에 하나는 “유저들에게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주지 말자” 였습니다. 유저들이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는 게임. 보다 많은 유저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 그런 게임이 되었으면 합니다.
TIG> 그런데 이렇게 자신 있게 인터뷰를 했다가, 나중에라도 방침을 바꿔서 한정 캐릭터를 낸다면 큰 문제가 될 텐데…
제가 이 게임 개발팀에 남아있는 한은 절대로 한정 캐릭터를 내지 않을 것입니다.(웃음) 아, 다만 혹시라도 <라스트오리진>이 다른 유명 IP나 게임과 콜라보레이션을 한다면 그때는 예외적으로 획득 기한을 제한할 수는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콜라보에서는 기간 한정을 하더라도, ‘일반 캐릭터 획득’에서는 정말 한정 캐릭터를 내지 않겠습니다.
스킨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게임에는 한정 스킨이 없습니다. 이를 통해 유저들이 보다 ‘스트레스 없이’ <라스트오리진>을 즐겨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TIG> 콜라보레이션 이야기가 나왔는데, 혹시 실제 콜라보레이션 논의가 있는 다른 IP나 게임이 있을까요?
현재까지는 없습니다. 꼭 <라스트오리진>이 잘 되어서 다른 게임들이나 유명 IP와 콜라보레이션을 할 수 있게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웃음)
TIG> 2D 미소녀 게임은 주로 판타지를 배경으로 하는데, <라스트오리진>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다루고 있습니다.
판타지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시점에서 판타지 소재를 다룬다면 다른 게임들과의 차별화가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유저들도 매번 판타지를 다루면 지겹지 않을까요? 그래서 <라스트오리진>은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 포스트 아포칼립스에 메카닉을 결합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게임의 등급도 ‘18세 이용가’인 만큼 다른 미소녀 게임들에 비해서는 조금 어둡거나 소위 말하는 ‘딥다크’한 면도 있기는 한데, 유저들이 너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수위를 조절해서 재미있는 시나리오를 선보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TIG> 아무래도 2D 미소녀를 다루는 게임인 만큼 일러스트와 일러스트레이터 또한 중요할텐데요.
업계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한 실력 있는 아티스트들이 <라스트오리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현재 개발팀의 약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모두 그래픽 쪽 인력이고, 그 중에서도 또 절반이 일러스트레이터일 정도로 비주얼과 일러스트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으니 기대해주었으면 합니다.
TIG> 혹시 외부에서 참여한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는 없을까요?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르는 여러 문제에 대처하려면 가급적 내부 인력을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내부에서 참여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은 모두 실력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정말 그 퀄리티 만큼은 자신하고 있습니다.
TIG> 그런데 사전에 공개된 일러스트를 보면 음… 어쩐지 ‘성숙한’ 성향의 캐릭터가 많은 것 같은데, 착각이 아니라면 이유가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애니메이션이나 이런 2D 미소녀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은 ‘어려 보이는’ 캐릭터보다는 ‘성숙한’ 캐릭터들의 인기가 더 높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에서 많은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의 캐릭터 인기 조사를 해보면 일본과 우리나라의 결과가 많이 다르고, 우리나라 유저들이 조금 더 성숙한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으로 나오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라스트오리진>에서는 그런 경향을 반영하게 된 것입니다.
TIG> 뭔가 오늘 한 인터뷰 내용 중에서 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가장 논란이 될 만한 내용 같습니다만…
물론 제 의견만을 고집할 생각은 없으며, 게임 오픈 이후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아들여서 앞으로도 최대한 많은 유저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 것입니다.
게임의 개발이 알려지면서 많은 유저 여러분들이 <라스트오리진>에 관심을 표해주고 있는데요. 이 자리를 빌어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라스트오리진>을 기대해주는 유저 여러분들도 있을 것이고, 시작하기 전부터 일종의 ‘편견’(?)을 가지고 있는 유저들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말 모든 유저들이 게임을 하는 순간 만큼은 재미있게 즐길 수 있고, 또 스트레스 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런 만큼 부디 기회가 된다면 한 번 플레이해보고, 또 재미있게 즐겨주었으면 합니다. 유저 여러분들이 재미있게 즐겨 주신다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디스이즈게임과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십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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