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터랩스에서는 일 년에 두 차례 Demo Days(데모데이)와 Inno Week(이노위크)라는 기술 기획 챌린지를 개최한다.
데모데이는 회사 프로젝트와 상관 없이 평소 생각해왔던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자리이고, 이노위크는 사내 프로젝트에서 개발 중인 기술과 유관한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다면 킥오프 자리에서 발표 하고 프로젝트에 함께하는 참가자를 모집하며 기획부터 최종 개발까지 리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사내 이벤트와는 차이를 둔다.
기술 회사에 있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가깝게는 생존을 위한 무기이고, 장기적 차원에서는 회사의 정체성을 가지고 혁신의 아이콘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특히 뚜렷한 결과물이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 개발 비중이 큰 회사에서는 기술력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가 종종 큰 의미를 부여하곤 한다.
이런 면에서 직원을 회사의 성장고도를 향해 달려나가기 위한 엔진이라 가정한다면, 데모데이와 이노위크는 기술 개발을 넘어 혁신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윤활제 같은 역할을 한다.
실제로 이 기간 동안에는 자신의 ‘조직상’ 포지션과 상관 없이 여러 분야에 참여할 수 있는데, 사업기획 및 전략 담당자가 어플리케이션 기획에 참여하고, 마케팅 담당자가 엔지니어와 머리를 맞대며 개발에 참여한 사례도 있었다. 평소 개발에 참여할 수 없었던 비엔지니어는 머릿속으로만 그렸던 서비스를 개발 엔지니어 및 디자이너와 함께 실행하는 과정을 거치며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엔지니어의 경우 본인의 프로젝트 외에 이전에 아이디어를 냈었거나, 흥미가 있어보이는 다른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내 앱 개발을 담당하는 개발자가 아이디어 피칭을 통해 평소 관심있게 지켜본 웹 개발에 도전해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도 있고, 프로덕트 매니저가 되어 기획 전반을 맡아 진행해볼 수도 있다.
이런점에서 보아 사내 기술 이벤트는 회사 전략상 Top-Down으로 이루어지는 소프트웨어 ‘구현’보다 내가 상상한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그렇다고 이런 것들이 절대로 뜬구름잡는 이야기를 하는 쉬어가는 코너는 아니다. 실제로 Demo Days나 Inno Week에 참여하는 과정 속에서 얻어진 인사이트나 결과물이 회사의 비즈니스적 프로젝트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Demo Days 킥오프에서 발표된 여러 아이디어 중에서는 생각치도 못했던 정말 기발한 서비스도 있었고, 엉뚱하지만 만들어진다면 사용자 입장에서 정말 재밌을 것 같은 아이디어도 있었다.
그러나 아이디어의 실효성이나 상품성은 최우선시 돼야 할 부분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모두의 창의성과 능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것에 진취적으로 도전한다는 것이고, 이를 통해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기존에 있던 제품을 개선하는 것도 혁신이고,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도 혁신이다. 원래 혁신은 말도 안되는 것이다.
말이 되었다면 그것은 그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평이한 아이디어에 불과한 것이니까. 기술 기업에서 할 수 있는 Demo가 그저 아이디어를 자랑하는 Demonstration을 넘어 혁신을 향해 갈 수 있는 길목에서 우리의 발목을 잡는 편견이라는 벽을 파괴(Demolition) 할 수 있는 시간을 의미할 수 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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