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뿐만 아니고, 어느 기업을 가나 이 놈의 ‘문화’가 도대체 뭔지 여러 사람들을 울고 웃게 만든다. 그럼 우선 문화에 대해 정의부터 해보자. 여기서 말하는 문화는 문화 생활, 어느 국가의 문화 같은 것이 아니라 당연히 기업문화 (CorporateCulture)를 말하는 것이니 한번 고찰을 해볼까?
HRD 용어사전에 따르면 기업문화의 정의는 이렇다.
조직구성원의 행동을 형성하고, 의사결정 등 조직 내에서 사람들간의 관계에 영향을 주는 조직을 둘러싸고 있는 분위기나 환경으로 주로 경영자의 행동이나 가치에 의해 강하게 영향을 받는다. 기업 내에 존재하는 전통, 관습을 의미하는 것으로 주로 핵심가치로 대표되기도 하며 기업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어 기업 경영의 효과성을 측정할 때 기업의 문화가 중요시되기도 한다.
눈에 띄는 키워드가 몇개 보인다!
분위기/환경, 경영자, 전통/관습, 핵심가치 그리고 경쟁력
나는 분명 HR쪽 전문 경험을 쌓은 적도 없고, 그렇다고 한 조직의 기업문화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영향력도 없다. 그러나 기업문화의 중요성에 대해 피부로 느끼고 있고, 사실 우리 회사도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몇가지 간단히 끄적거려 보고싶다.
1. 분위기/환경
이직 혹은 부서를 옮겼을 때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이 분위기의 변화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정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그 공기의 다름이 느껴진다. 이 분위기나 환경은 여러 해 동안 쌓여져온 것일 수도 있고, 구성원 한명 한명의 특징에 따라 바뀌는 경우도 있다.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에서는 되려 후자에 가까울 것이다. 더불어 소수의 리더가 분위기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스타트업에 갈 의향이 있다면 정말로 리더급들의 Reference Check을 꼭 해보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2. 경영자
위에서는 리더가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끼친다고 설명했다. 물론 스타트업이 아닌 다른 곳들도 마찬가지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경영자의 가치가 곧 기업의 가치를 반영한다.
스켈터랩스를 예로 들어보자. 조원규 대표님과 가장 가까이서 일하는 사람 중 한명으로서 자주 듣는 말 중 반복되는 몇 가지가 있다. 기술, 인재, 자유로움, 생태계. 잘 생각해보면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과 맞아떨어지고, 실제로 이 길로 이끌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하신다.
기술 중심의 회사, 인재의 중요성에 대해 심각하게 깨달아야 하는 대한민국, 자유로움 속에서 탄생하는 혁신, 그리고 스타트업 생태계의 발전. 내가 주저하지 않고 스켈터랩스에 들어온 이유이다.
3. 전통/관습
전통의 사전적인 의미는 보통 한 집단 내에서 오랜 시간 형성되어 쌓여온 사상이나 행동 그리고 이를 이루는 정신적인 가치를 말할 것이다.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쌓일 수 있는 전통을 만들기 위해서 초석을 다지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아직 100% 확정되지도, 글로서 정의하기도 힘들지만 우리들 머릿 속에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스타트업
혹은 스켈터랩스만의 문화가 있을 것이고, HR쪽에서는 이런 전통을 함께 만들어나갈 사람들을 리쿠르팅하려고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 우리 회사도 Culture Committee라는 조직이 따로 있는데, 스켈터랩스의 문화에 맞는 전통을 만들어나가려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고 있다. (솔직히 쉽지는 않다…)
4. 핵심가치
자, 그럼 기업문화가 반영하는 것은 무엇일까? 당연히 위에서 언급된 모든 요소들이다. 그렇지만 특히나 대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 스타트업이 내거는 핵심가치 중 하나가 문화가 아닐까 한다. 물론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돈을 받고 일하는 월급쟁이 입장에서 아무리 기업문화가 좋아도 터무니없는 급여를 받는다면 말이 될까?
스타트업에서 기업문화가 핵심가치로서 부상하기 위해서는 급여, 업무시간 등 기본적인 조건은 모두 갖춘 상태여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더 좋은 조건으로 어필하는 다른 기업들과 어떻게 경쟁할 수 있을까?
5. 경쟁력
드디어 나왔다. 경쟁력이라는 말이 참 여러모로 쓰인다. 바로 위의 핵심가치와 어느 정도 동일선상에서 본다면, (전제조건을 갖춘 후에) 좋은 기업문화 혹은 나에게 맞는 기업문화를 가진 스타트업은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하고 싶다.
다른 곳에서 연봉은 2~3배 불러버리면 그 때는 할 말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고서야 사람마다 가진 삶의 우선순위가 있을테고, 돈을 조금 더 주지만 문화가 잘 맞지 않는 조직에 다니는 것보다 나에게 맞는 문화를 가진 스타트업에 다니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다. 기업문화는 지원자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경쟁력이 될 수 있으며, 기업간의 싸움에서도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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