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인사이드에 첫 기고는 [스타트업 스케치북]에서 어떤 내용을 접할 수 있는지, 그리고 도대체 쓰는 사람은 누구인지 가볍게 알아보면 좋을 것 같다!

 

#왜 하필이면 스케치북이야?

숙제로 어쩔 수 없이 그림일기를 내야했던 적도 있지만, 어릴 적 그림일기 쓰는 것을 참 좋아했다. 종이 아래쪽에 원고지 형식으로 되어 있는 네모칸마다 머리를 쥐어짜가며 글자를 빼곡히 적어야만 했던 것은 싫었다. 내가 그림일기를 좋아한 이유는 하얀 종이에 내가 원하는대로 스케치를 하고 색감을 입혀가며 굳이 글을 쓰지 않아도 하루의 일을 오롯이 담아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기고의 타이틀로 정한 [스타트업 스케치북]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스타트업에 있으면서 겪은 즐겁고, 힘들고, 보람되고, 눈물나는 여러가지 일들을 내가 마음대로 그려보려고 한다.

#그럼 지금 스타트업에 있다는거네?

그렇지 않고서 스타트업에 대해 쓴다는 것은 어불성설인듯 하다. 현재 스타트업에서 종사하고 있는 사람은 맞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자면, 스켈터랩스(Skelter Labs)라는 인공지능 기술 스타트업에서 마케팅 매니저로 있고,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겠지만 주로 하는 일은 전사 마케팅 전략을 기획, 실행하고 종종 언론홍보도 겸하고 있다. 그리고 사내 문화 위원회(Culture Committee)를 리드하고 있기도 하다.

#왜 스타트업으로 오게 되었어?

솔직히 말하면 현직에 오기 전까지 스타트업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을 뿐더러, 스타트업에서 종사할 생각은 전혀 하지도 않았다. 원래는 IT쪽 매니지먼트 컨설팅에 있었는데, 친구의 추천으로 스켈터랩스의 조원규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생겼고, 덕분에 다른 곳에서 배우지 못할 많은 것을 경험할 기회를 마련했다. 이전까지 스타트업에 대한 큰 편견이 있었다. 특히 한국에서 많은 스타트업들의 업무환경, 재정적 위기, 심지어 직원을 대상으로 한 사기 등 너무나 안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와서 사실 겁도 났었다. 나중에 재조명할 기회가 있겠지만, 뚜렷한 비전과 확실한 기술 경쟁력이 있다면 스타트업에 대해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는 것의 나의 소견이다.

#앞으로 스타트업 스케치북을 통해서 어떤 이야기를 해줄건데?

나는 대기업이라고 무조건 싫어하지도, 스타트업이라고 신처럼 숭배하지도 않는다. 각 조직마다의 특성이 있고, 여러 경로를 통해 나 역시 스타트업에 운명처럼 안착하게 되었으니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날마다 즐겁게 그리고 최선을 다해서 모두의 성장을 돕는 것이 목표이다. 내가 몇 십년의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논문을 쓴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나와 비슷한 또래, 스타트업에 대해 궁금한 학생 혹은 이직을 희망하는 사람들, 그리고 스타트업을 이끌며 동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은 리더들에게는 재미있는 소재가 되지 않을까 한다. 주로 다루게 될 이야기는 스타트업의 조직 문화, 새로운 기술, 마케팅 팁, 업계 트렌드 및 새로운 소식 그리고 스켈터랩스라는 스타트업의 이야기 등을 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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