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App Ape Lab
해당 콘텐츠는 App Ape(앱에이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게임와이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작년 2월 ‘인디 개발사의 선택, 방치형 게임 분석’이라는 기사는 인디게임사들에게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인디 게임사들이 ‘리니지2레볼루션’ 등 대형 게임사들에게 떠밀려 갈 길을 잃고 있을 때였다.
당시 인디 게임사들이 선택한 것이 ‘방치형 게임’이었다. 다른 대책이 없었다. 그 와중에 스타급 게임도 터져 나왔다. ‘거지키우기’는 인디게임사에게 ‘나도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주었고, ‘오늘도환생’은 매출에서, ‘어비스리움’은 MAU에서 압도적인 파워를 자랑하며 인디 게임사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1년 2개월여가 지난 지금, 인디게임 시장, 그 중에서도 방치형 게임 시장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지금 상황에서 방치형 게임을 개발해도 좋을까? 앱 분석 전문 사이트인 앱에이프(appa.pe)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디게임의 최신 동향을 분석했다.
# 인디게임 맞아? 직원수 20명이 넘는 인디 게임사
우선 현재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를 분석했다. 최근 인디게임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의 하나는 ‘좀비고등학교(이하 좀비고)’와 ‘오늘도환생’의 균형 잡힌 구글 매출 순위였다. ‘좀비고’는 오랫동안 구글 매출 50위권을 유지했고, ‘오늘도환생’은 80위에서 100위권을 안정적으로 맴돌았다.
지금은 그 틀에 균열이 생겼다. ‘오늘도환생’이 3일 기준 119위로 예전에 비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고, 그 사이를 ‘섬란카구라 폭유질주’와 ‘게임이망했다’가 파고들었다. ‘섬란카구라’는 땅따먹기 아케이드게임이지만 ‘미소녀 활극 방치RPG’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태생이 19금이라 많은 유저가 관심을 보이며 구글 매출 91위를 기록 중이다.
반면 ‘게임이망했다’는 방치형이 아니다. 오픈필드형 RPG를 표방하고 있다. 탱커/근딜/원딜/법사/힐러의 5개 직업군까지 갖춘 어엿한 RPG다. 중년기사 김봉식으로 방치형 게임에 한 획을 그었던 마프게임즈의 새로운 시도가 주목받고 있다. 성적도 좋다. 구글 매출 95위면 월 3억도 바라볼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런데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직원수다. 인디게임이라 하면, 서너 명이 개발하는 것을 떠올리기 쉽지만, 상위권 회사의 직원수는 평균 20명이 넘는다. ‘중년기사김봉식’, ‘게임이망했다’를 출시한 마프게임즈만 15명 정도로 가장 적다. 특히 레알팜의 ‘네오게임즈’나, ‘노블렉스M’의 라이프플렉스는 인디게임이라 하기에는 직원수가 너무 많다. 특히 젤리오아스시스는 플로레게임즈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다.
붉은 색으로 표기된 개발사는 직원을 공개채용하지 않아 직원수에 대한 파악이 어려운 인디 게임사들이다. ‘돌키우기온라인’의 ‘슈퍼캣’, ‘유즈맵디펜스온라인’의 추스랩게임즈, ‘탭타이탄2’의 게임하이브, ‘표창키우기2’의 마우스덕이 그렇다. 이들은 최소 월 5천에서 1억 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 1년 동안 살아남은 방치형 게임은 어떤 것?
이제 시간을 돌려 1년 전으로 돌아갈 차례다. 1년 전에 인기 있었던 방치형 게임이 아직도 살아 있을지, 매출은 어떨지 데이터를 직접 확인했다. MAU만보면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기사 작성 당시 30만 정도의 트래픽으로 1위였던 ‘어비스리움’은 1년 이후 MAU가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MAU 기준 3위를 기록했다. 방치형 게임의 거품이 많이 빠졌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환생’도 세월의 흐름을 비껴가지 못했다. 1년 전 20만이 넘던 MAU는 1/4 정도로 줄었다. 하지만 매출 순위는 선방중이다.
‘거지키우기’는 ‘거지키우기2’가 출시되면서 MAU가 많이 줄었다. ‘표류소녀’, ‘표창키우기’, ‘방치시티’, ‘여신의 탑’ 등은 1년 전에 비해 MAU 순위가 내려갔다. 이 중에서 후속작을 통해 아직도 살아남은 것은 ‘거지키우기’와 ‘표창키우기’다. ‘거지키우기2’는 매출 순위에는 들지 못했지만 여전히 MAU가 높은 편이고, ‘표창키우기2’는 구글 매출 279위를 기록 중이다.
1년이 지난 지금 그나마 MAU를 가장 많은 게임은 ‘성키우기’다. 당시 8위에서 1위로 7계단이나 올랐다. 많은 MAU를 기반으로 구글 매출 순위도 올랐다. 표에는 없지만 ‘성키우기’의 구글 매출은 344위다.
1년 전 게임 중 ‘오늘도환생’, ‘탭타이탄 2’ 작품을 제외하고는 구글 매출 300위권에 살아남지 못했다. 대신 그 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은 ‘섬란카구라 폭유질주’, ‘게임이망했다’, ‘전자오락수호대’, ‘바바리안M’과 같은 새로운 타이틀이다.
‘바바리안M’은 이십일그램(21g), 에브리펀 등으로 알려진 데이세븐(대표 장석하)의 작품이다. 이 회사는 비슷한 류의 인디게임을 빠른 시간에 많이 출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년간 꾸준히 게임을 출시, ‘바바리안M’, ‘대용병시대’, ‘딜딜딜:방치형RPG’ 등 300위권 내에 무려 3개의 게임을 올려놓았다. 3개만 해도 월 2억을 바라볼 수 있고, 서비스 중인 게임이 20여 종인 걸 감안하면 먹고 사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표에는 나타지 않았지만 400위권 후반과 500위권 초반에는 인디게임들이 많이 눈에 띈다. 1년 전 200~300위권 대에 많이 포진되어 있던 인디게임들이 4, 500위권대로 내려앉은 모습이다.
갈수록 레드오션화 되어가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1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방치형게임은 살아 있었다. 하지만 방치형 게임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 오늘도 환생의 그래프가 꺾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세월의 흐름을 잘 드러내고 있다. 그 와중에 숨바꼭질이라는 독특한 요소를 잘 활용한 ‘좀비고’의 존재나 ‘게임이 망했다’와 같은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 섬란카구라와 같은 IP의 도입과 같은 요소는 인디 게임의 방향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방치형 게임은 진화중’이라는 주장도 있다. 국내외 인디게임을 분석해온 업계 전문가는 “방치형 게임은 현재 진화 중으로 최근 일본, 중국에서는 RPG 방치형이 다수 출시되고 있고 이중에서는 매출 상위권에 포진되어 있어서 조만간 한국 상륙 예정”이라며 “HTML5 RPG 형태의 방치형 게임도 중국에서 출시됐다”며 새로운 방치형 게임의 등장을 예고했다.
해당 콘텐츠에 데이터를 제공한 앱에이프는 2013년 일본에서 출시한 모바일 시장 분석 서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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