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엑스포에서도 ‘대도서관'(본명 나동현, 이하 ‘대도서관’)은 분주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후 백여 명 이상의 팬을 만나 사인회를 열었다. 둘째 날에는 이윤열 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이하 ‘이윤열 선수’)와의 인연으로 엔젤게임즈 부스에 방문해 <로드오브다이스 for kakao> 한 판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플레이엑스포에서도 ‘대도서관'(본명 나동현, 이하 ‘대도서관’)은 분주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후 백여 명 이상의 팬을 만나 사인회를 열었다. 둘째 날에는 이윤열 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이하 ‘이윤열 선수’)와의 인연으로 엔젤게임즈 부스에 방문해 <로드오브다이스 for kakao> 한 판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그의 행보는 게임을 테마로 삼은 예능인 같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높으신 분들’ 앞에서도 “게임을 비판하지 말고, 성취감을 주지 못하는 환경을 비판해야 한다.”고 당당하게 발언하기도 한다. 명실상부 ‘인터넷 방송인’의 대표주자, 그리고 한 사람의 게이머인 대도서관을 만나 게임과 방송, 그리고 최근 화제가 됐던 작심 발언의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 디스이즈게임 장이슬 기자

인터넷 방송인 대도서관(좌), 이윤열 선수(우)

# 대도서관과 이윤열, 플레이엑스포에서 맞붙은 사연은?
 
디스이즈게임: 오늘 엔젤게임즈 <로드오브다이스 for kakao> 부스에 들러 이윤열 선수와 대결을 했는데, 딱밤이니 삭발이니 내기 공약이 꽤 살벌했어요. 어떻게 시작한 대결인가요?

대도서관: 시작이 아프리카TV에서 방송할 때로 거슬러 가는데, 그 당시 친한 BJ들과 오키나와에 갔어요. 거기서 이윤열 씨를 알게 됐어요. 심성도 바르고 착한 사람이더라고요. 진중한 부분도 있고. 제가 그런 사람에게 신뢰를 느끼거든요.

그런데 결혼한다고 초대를 하더라고요? 윤열 씨 명성도 있고 하니까 축의금을 냈어요. 그런데 제가 제일 많이 냈다고 하더라고요. 블리자드랑 같은 금액인데, 이 사람들은 축의금을 별풍선으로 내서 세금이 떼였다고….

그 뒤에 이윤열 씨가 너무 감사하다고 만나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제가 새로 이사했으니 놀러와라, 영상 하나 찍자”고 했죠. 내용은 특별히 정하진 않았고요. “자랑하고 싶은 거나 하고 있는 것 있으면 홍보해도 된다”고 좋은 뜻으로 이야기했더니 알까기 내기를 해서 지면 자기가 일하고 있는 엔젤게임즈 부스에 오라고 하더라고요.

친구를 위해서 일부러 져주신 거죠?

아이, 그럼요. 2:0으로 이길 수도 있지만 손님이고, 좋게 좋게 하니까요. (웃음) <로드오브다이스>는 이윤열 씨가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겸사겸사 도움도 주고 받고 하는 거죠. 이윤열 씨가 가담한 게임은 내년 초쯤에나 나올 것 같고, 이번에는 플레이엑스포에서 <로드오브다이스>로 같이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관련기사: 스타 1 ‘랜덤타워디펜스’, 모바일게임으로 개발된다
 
그렇게 좋은 마음으로 오셨는데, <로드오브다이스> 아레나 대결에서 인정사정없이 당하셨어요. 이윤열 선수가 2:0으로 이겼죠.
 
처음 접하는 게임이기도 했고, 뭔가 두두두 이어지니까 잘 파악할 시간이 없었어요. 그래도 같이 해보니까 재미있는 것 같아요. 저는 <퍼즐앤드래곤>이나 <크래시피버>처럼 덱을 만들어서 묘수풀이를 하는 게임을 많이 좋아하거든요. 다음주 쯤 시간날 때 <로드오브다이스> 방송을 해서 좀 더 많은 분들에게 매력을 전달하려고요.

행사 전에 <로드오브다이스> 부스를 한 번 둘러보시면서 일러스트가 멋있다고 감탄하셨는데요.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나 일러스트가 있었나요? 

캐릭터는 2D로 그려진 단발머리 꼬마가 예뻤고요. 오늘 코스프레로 보여주신 ‘하후돈’도 마음에 들어요. 그리고 남자 캐릭터가 의외로 많아서 놀랐어요. 게임 방송은 대체로 남성 시청자들이 많긴 한데, 여성 시청자도 많거든요. 그 분들도 좋아하시겠다 싶어요.

플레이엑스포에서 <로드오브다이스>를 플레이하는 대도서관

# “광고 모델보다는 함께 활동하며 만들 수 있는 것을 선호해요”

여러 게임쇼를 다녀봤을 텐데, 올해 플레이엑스포는 어떠셨나요?

이래저래 제대로 둘러볼 시간이 없었지만 지나가면서 본 느낌으로는, 예전보다 규모가 확실히 커졌어요. 개막식에서 자료화면을 보니까 해가 갈수록 달라져서 정말로 지스타와 비슷한 규모가 된 것 같아요. 제가 비교하긴 뭐하지만, 지스타를 운영했던 노하우들이 많이 흡수된 느낌도 있고요. 그리고 개막을 알리면서 버튼을 누르니까 한번에 문이 확 열리는 모습이 특별히 신기했어요.

작년에 도쿄 게임쇼에 다녀오면서 방송을 하셨잖아요. 게임쇼에 다녀오면 시청자의 반응은 어떤가요?
 
게임쇼에 다녀오면 평소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도 많이 보시지만, 그런 행사가 있다는 것 자체를 몰랐던 분들도 많아요. 방송을 통해 새로 알게 되고,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여주시죠. 절 만나려고 게임쇼에 처음 가보는 분들도 있었고요.

게임 방송을 보지만 게임이나 관련 행사 등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는 거군요.

게임 방송이라고 하면 여러 장르가 있잖아요. 매니아 분들이 좋아하시는 공략이나 스피드런 방송도 있고, 저처럼 예능을 목적으로 하는 방송도 있고요. 저는 게임을 전혀 모르거나 깊이가 적은 분들에게 이런저런 게임을 보여주는 가교 역할이에요. 보고 흥미가 느끼면 게임을 해보고, 더 깊은 내용을 원하시면 다른 게임 방송을 찾아보시는 거죠.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게임쇼 ‘2018 플레이엑스포’

게임 광고 모델은 잘 안 하시는 것 같아요.

광고를 막 받지는 않아요. 나름대로 갯수를 정해서 적절하게 진행하고 있고요. 그 중에서도 게임 같은 경우는 방송에 적합한지, 내가 잘 표현할 수 있는지 등을 봐요.

너무 인기 있는 게임은 일부러 자제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배틀그라운드>는 이미 많은 분들이 하기 때문에 굳이 도울 필요가 없죠. 인디 게임처럼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게임을 저만의 플레이로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광고 모델이 되기보다는 같이 활동하면서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편을 선호해요.

물론 모바일게임에서도 제안을 많이 주시긴 하지만, 대체로 모바일게임이 방송으로 다루기엔 조금 어려운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가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처럼 제가 좋아하는 게임을 하는 취미 방송을 하는데, 대체로 모바일게임은 ‘노가다’ 과정이 길거나 콘텐츠가 깊지 않으니까요. 그게 참 곤란한 부분이에요.

방송하기 좋은 게임, 보여주기 좋은 게임이란 어떤 걸까요?
 
그런 게임이 확실히 있죠. <배틀그라운드> 같은 경우가 그런데요. 뭘 하더라도 깨알같이 놀 수 있는 부분이 있어요. 차를 타고 가는데 뒤집힌다던가, 버그가 있더라도 그것조차 재미있거든요. <배틀그라운드>가 그런 부분이 잘 맞아 떨어져서 방송하기 좋은 것 같아요. 이런 게임이 재미도 있는 경우도 많고요. ‘GTA’ 시리즈도 디테일함 덕분에 인기가 있고, 공포 장르도 좋죠.

같은 목적이라도 다양한 상황이 나오거나 누군가의 반응이 궁금한 게임들이군요. 
 
반복 작업이 많은 게임은 아무래도 방송하기가, 재미있게 풀어내기가 쉽지 않죠. 그리고 또 화면에 깨알같이 정보가 많이 나오는 게임도 방송으로는 힘들어요. 설명하기 딱 좋은 예가 방송 소재로 인기 좋은 <60초>라는 게임인데, 텍스트보다 커다란 아이콘 등으로 게임 화면이 한눈에 들어오는 구성이에요.

저는 좋아하는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같은 MMORPG가 이런 이유로 방송하기 힘들어요. 시청자들도 같이 알아야 재미있잖아요. 그런데 시청자들은 작은 화면에서, 게임 속 글자까지는 잘 안 보여요. 안 읽히죠. 제가 게임을 하면서 느낀 감정과 시청자들의 감정이 틀어지면서 방송의 재미가 없어져요.

그래서 저 같은 경우 해법으로 더빙을 해봐요. 제가 연기를 해서 시청자들과 같은 감정을 공유할 수 있어요. 진행 상황을 서로 인식할  수 있죠. 그것마저도 어려운 게임은 솔직히 좀 힘들어요. 이런 부분을 이해할 수 있는, 게임을 잘 아는 시청자가 선택하는 방송인 분들에게 넘기고 있죠.

올해 초 유튜브에서 인기를 모았던 <60초> (이미지 출처: 대도서관 TV)

# “헌법은 인터넷을 모른다, 지금 상황이 딱 그래요”
 
이야기를 돌려서, 지난 4월 게임 포럼에서 한 발언으로 주목을 받으셨어요. “기성 세대들이 생각하는 게임 중독은 그들이 만든 성취감 없는 교육 환경 때문”이라는 발언이었는데요. 

아, 생각나요. 그렇게 말을 하고 주변을 보는데 많은 분들이 갑자기 미소를 짓는 거에요. ‘쟤 왜 저러냐’가 아니라 통쾌하다는 표정이었어요. 하고 싶은 말을 누가 말해줬구나 하는 느낌.

저는 토론회로 알고 갔었는데 발표 위주 행사더라고요. 저는 오히려 발표가 아니라 토론했으면 좋겠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 좀 더 좋은 정보가 나오지 않겠는가 싶었어요. 제가 그렇게 말한 다음부터 토론이 시작되면서 재미있게 진행된 거에요. 행사 끝나고 나서 계셨던 분들이 더 이야기하고 싶다고 연락처를 주셨어요.

지금도 연락하고 있고요. 많이 대화해요. 그런데 개발자 분들이 공통적으로 ‘죄인이 되는 느낌’으로 계시는 것 같더라고요. 게임을 정말 잘 만들고 수출도 하는데 어디 이런 행사만 가면 죄인처럼 공격받는다고 했어요. 그런 분위기가 타파됐으면 해서 방송에서나마 여러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관련기사: 스트리머 대도서관 “학생들이 게임 중독? 성취감 못 주는 교육 환경이 문제”

4월 3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에서 게임이란 무엇인가?’ 토론회에 참석한 대도서관

3년 전 EBS <교육대토론>에서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죠.

시청자 분들에게 꾸준히 드리는 말씀이에요. 왜 어른들이 우리에게 “게임에 빠져 있다, 중독이다”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는데, 중독이 있을 수 있지만 오해의 여지가 있는 부분은 확실히 알아줬으면 좋겠다고요. 국회에서 한 ‘성취감’ 발언도 그렇고요.

국회에서도 어떤 관계자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지금 게임을 반대해서 이익을 얻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조직화된 움직임이고 자신들의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요. 그러니까 가만히 있지 말고 우리도 반대를 해야 할 것 같아요.

더 조직화되고, 유저분들도 참여해서 한 목소리를 내주시면 좋겠지만… 게임 개발자나 회사를 싫어하는 유저들도 많잖아요. 이런 부분에서는 이해하고 함께 해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최근 국내 게임사 등에서 콘솔 진출이나 인디 지원 등 다양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요. 방송인이자 게이머라는 입장에서 이런 변화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화이트데이> 모바일 리메이크가 반응이 좋았죠. 사실 과거 유명한 IP니 당연한 결과긴 해요. 그래도 이런 작품이 하나 더 나와줘야 할 것 같아요.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어떤 게임이 인기를 끌려면 ‘스타’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한국 게임이 잘 되려면<배틀그라운드>처럼 인기도 끌고 멋진 엔딩도 있는 게임이 하나 나와주면 좀 더 인식이 바뀌지 않을까 해요.

국회에서도 똑같이 한 이야기인데, ‘스팀’에는 한국 개발사들도 많이 진출했어요. 그런데 심의를 받지 않으면 우리가 만든 게임도, 외국에서 만든 게임도 한글로 못해요. 심의를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 싶어요. 게임을 만들었을 때 정부나 국가가 잘 팔 수 있게 해주면 좋겠어요. 게임을 팔 수 있는 시장이라도 내버려두면 좋겠는데, 그게 아니잖아요.

그런 부분도 완화해서 많은 개인 개발자들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지금 상황에서는 관련 일 하시는 분들도 기운 빠지고, 수도 적으니 좋은 게임이 나올 확률도 적어져요. 게임이 많이 나오면 그 중에서 대표가 될 수 있는 스타 게임이 나올 수도 있고, 그러면 인식 제고에도 효과가 있겠죠.

많은 게임이 나와서 스타가 될 확률을 늘려야 하는데 규제가 방해를 한다, 그런 이야기네요.
 
2월 즈음에 개헌 관련 방송을 했는데 출연하셨던 이국운 교수님이 그러셨어요. “헌법은 인터넷을 모른다.” 지금이 딱 그래요.

규칙을 정하고 룰을 만드는 사람이 게임을 몰라요. 우리 땐 비석치기, 다방구 이렇게 놀았지만 환경이 변했잖아요. 앉아서 가만히 컴퓨터만 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잘 들여다보면 드넓은 ‘아제로스’ 대지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모험을 하고 있어요.

어른들은 겪어보지 않아서 상상하기 힘든 이야기죠. 방송에서 자조 섞인 소리로 “게임을 해본 사람이 정치인, 기관장이 되면 달라질 것이다” 라고 이야기하긴 해요.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된 룰이 나올지, 바꾸려면 어디서부터 바꿔야 할지 모르겠지만요.

시간이 답이라고 보지만 안타깝잖아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 “내 방송은 게임을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한 가교”​

그래서 본인이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하는 건가요?

게임을 깊게 하는 입장에서는 그게 싫으실 거에요. 제가 가볍게 게임을 다루는 걸. 다만 모든 방송인이 게임을 깊게 해야 한다는 건 조금 잘못된 생각이라고 봐요. 누군가는 대중들에게 게임을 소개하고, 잘 알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했으면 하거든요.

‘게임을 잘 모르거나 가볍게 즐기는 사람, 보다 대중에 가까운 사람’이 주력이라는 거네요. 그럼 시청 연령대는 어떤가요? 
 
통계를 보면 10대들이 <마인크래프트>를 많이 찾아봤어요. 원래 제 방송은 17~30세가 주력인데, 확실히 <마인크래프트>를 하면 좀 더 어린 분들이 들어와요. 그렇게 했을 때 단점이 뭐냐면, 너무 뒤섞여요. 이런 느낌인데요, 다른 게임 방송 중인데 “그래서 ‘마크’ 언제 해요?”

아무래도 어린 분들은 방송이나 시청자들을 덜 배려하는 경우가 있어서 다른 분들과 부딪힐 때가 있어요. 그래서 전 아프리카TV 때부터 하이틴을 최소 기준으로 잡고 그런 영상을 만들고 있어요. 그렇게 되면 매니저가 없더라도 깔끔하거든요. 예전부터 유일하게 채팅방 매니저가 없는 방송으로 유지가 됐어요.

만약 제가 로우틴을 대상으로 뭔가 할 땐 새로운 채널과 그들에게 맞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죠. 그들에게 맞는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려고요. 유튜브에서 잘 되려면 타겟을 나눠야 해요. 무조건, 모든 사람에게 다 사랑받을 리가 없으니까요.

유튜브 방송인 대도서관과 트위치 방송인 샤로테의 만남

지금도 채널이 꽤 많은 편인데, 어떻게 보면 대도서관이라는 개인이 하나의 플랫폼이 되는 느낌입니다.

개개인의 유튜브는 결국 KBS, JTBC와 같은 하나의 방송사에요. 채널들은 일종의 프로그램이고, 이걸 넓혀가는 거죠. 어떤 기준은 있을 수 있어요. 누군가는 Mnet일 수도 있죠. 저 같은 경우는 다양한 부분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예능 구성도 그렇지만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는 토크 스킬이 제 장점이니까요. 그런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플레이엑스포 엔젤게임즈 부스 방문 영상은 언제 올라올까요?

정해지진 않았는데, 다음 주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요.
(※ 기자 주: 인터뷰는 지난 11일에 진행했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시간이 짧아 아쉽네요.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이 게임 방송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을 자주 보게 돼요. 그래도 게임 개발자 입장에서 좋게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많아요. 홍보를 원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TV 등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하고 싶다면 정말 많은 마케팅 비용이 들잖아요. 소규모 회사는 꿈도 꿀 수 없고요. 개인 방송 같은 경우 훨씬 저렴한 가격에 도와드리고, 혹은 게임이 정말 재미있다면 아예 유행이 되는 경우도 있어서 대체로 잘 봐주시는 편이에요. .

걱정하는 분들도 많은데, 만약 방송으로 인해서 어떤 피해를 받은 게임이 있다면, 그건 정말 저희의 의도가 아닙니다. “우리 게임은 방송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시면 당연히 그래야죠. 기본적으로 저는 게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플레이하려고 해요.

예전에는 이런 일이 있었어요. <펀치 클럽>을 더빙까지 해서 생방송하는데, 누가 30만원 상당의 ‘루블’을 주시더라고요. 루블? 저게 어느 나라 통화지? 봤더니 러시아에 있는 <펀치 클럽> 개발사가 방송해줘서 고맙다고, 본인들은 한국어를 잘 모르지만 재미있게 봤다고 30만원을 주신 거에요.

그리고는 “한글 패치는 누가 했냐, 나쁜 의미가 아니라 연결되면 우리가 공식으로 한국어를 지원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패치 만드신 분들과 연결이 돼서 <펀치 클럽>에 한국어가 추가됐어요. 방송으로 인해 그런 만남들도 있을 수 있다는 걸 생각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