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콘텐츠 플랫폼, Steemit. 콘텐츠를 생산하고 페북의 좋아요에 해당하는 ‘upvote’를 받은만큼 암호화폐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스팀잇의 인기 요건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콘텐츠 플랫폼이 아니라, 콘텐츠 생산자에게도 보상이 돌아가는 것이요.
이와 같은 보상 시스템은 개인정보와 같은 데이터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내가 어떤 앱을 쓰는지, 어떤 앱을 오랫동안 사용하는지 등에 관한 데이터는 나도 모르게 축적, 사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신발을 검색하고, 다른 웹사이트 들어가니 신발 광고가 뜨는 것. 여행을 가려고 항공권을 알아보았는데 그 뒤부터 항공권이나 숙박과 관련한 핫딜이 뜨곤 하죠.
내가 무엇을 검색했고, 어떤 페이지에 머물렀는지 등등 데이터가 쌓이고, 팔려서 광고의 타겟이 된 것입니다. 내 개인정보인데, 나도 모르게 사용되고 있고, 광고를 실은 지면은 그걸 통해 수익화를 이루지만 나에게 돌아오는 보상은 없습니다. 이것 어딘가 불합리하지 않나요?
데이터 분석 및 처리 전문회사 ab180은 블록체인을 통해 이와 같은 마케팅 시장의 데이터 문제를 해결하고자 블록체인 기반의 Airbloc Protocol(에어블록 프로토콜)이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을 통해 어떻게 문제점을 풀어가고자 하는지 ab180의 김나은 공동대표를 만나 이야기 들어보았습니다.
“ab180은 데이터 분석 및 처리 전문회사로 현재 모바일 마케팅 분석툴 에어브릿지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수년 동안 광고기술 시장에 종사하며 현재 시장의 주체들이 가진 근본적인 문제를 발견해왔습니다. ‘타겟팅 데이터가 필요하지만 개인데이터에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기업들’, ‘암묵적인 동의로 얻은 개인 데이터를 불법으로 판매하여 수익 모델을 확대하는 일부 앱사들’, ‘내 동의없이 수집된 데이터가 수익화되어도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개인들’ … 특히 개인들은 실제로 배터리 최적화 앱 등 일부 유틸리티 앱에서 설치된 앱 리스트, 앱 내 구매기록, 위치 데이터 등 데이터를 탈취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데이터가 어디에 팔리는지,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 수 없고, 이 데이터가 광고 등에 활용되었을 때 수익에 대한 보상도 데이터의 주인인 개인에게 돌아오지 않는 문제점이 있어요.”
“앱사의 경우는 이렇습니다. 앱사들은 보통 한정된 광고 지면에서 광고를 집행하여 수익을 얻습니다. 광고 지면을 확장하면 사용성을 저해할 수 있으니까요. 때문에 일부 앱사들은 사용자의 암묵적인 동의로 얻은 개인 데이터를 불법으로 판매하여 수익모델을 확대하기도 합니다. 타겟팅 광고를 위해 필요한 개인 데이터, 합법적인 방법으로 이 데이터를 수익화하고 그 데이터의 주인인 개인에게는 정당한 보상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해서 에어블록 프로토콜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들은 현재 ICO(Initial Coin Offering)를 진행중이며 오는 5월 21일 2차 프리세일이 시작되는데요. 블록체인과 애드테크를 엮으려는 시도는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아직 상용화된 서비스는 없습니다. 광고 거래를 완전히 탈중앙화하기 위해서는 아직 멀었다는 의견이 많은데요. 이들은 이중 데이터 거래 탈중앙화에 집중합니다. 이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하고자 하는 혁신은 무엇인지, 에어블록이란 데이터 거래 플랫폼을 통해서 어떻게 데이터 시장을 민주화시키고자 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1. 내 데이터를 내가 관리할 수 있고,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에어블록 프로토콜에서는 다른 탈중앙화된 서비스들과는 다르게 앱을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사용중인 앱들에 에어블록 SDK가 설치되어 있다면, DAuth(Data Authorization)라는 데이터 수집에만 동의하면 됩니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에어블록의 데이터 관리 서비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앱 사용자는 스스로 어떤 데이터를 판매하고, 판매하지 않을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앱을 통해 내 데이터가 어떻게 쓰였으며, 보상은 얼마나 쌓였는지 손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조 토큰인 AIR이 쌓이면, 거래 가능한 ABL토큰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거래소에서 현금화할 수 있습니다.
각기 다른 데이터마다 보상은 어떻게 매겨지는지 궁금했는데요. 보상 가격은 시장에 따라 자연스럽게 가격이 형성되야하는게 맞지만, 지금은 기존 시장에 비례하게 임의로 맞춰놓은 상태라고 합니다. 그리고 추후 실제 해당 데이터가 발생시킨 수익에 따라 책정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 내 데이터를 이용하여, 나에게 맞춤화된 광고를 소비하고 그로 인해 보상을 받는 것. 얼핏 들으니 보상형 광고랑 비슷하게 느껴졌는데요. 중앙화된 사업체가 운영하는 보상형 광고와는 다른 것이, 보상형 광고는 회사 운영비, 인건비, 광고 네트워크의 여러 주체 등 중간자가 많이 개입되어 주로 구글 애드워즈나 보상형 광고 매체가 수익을 가장 많이 얻죠. 하지만 에어블록에서는 개인 데이터가 마켓 플레이스에 거의 바로 등록되기에 시스템 운영비와 DAuth를 제공한 앱사 등의 수수료만 발생하므로 개인에게 돌아가는 보상의 양이 많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2. 확실하고 믿을 수 있는 데이터
마케팅을 위한 데이터 수집에는 꽤나 큰 비용이 소요됩니다. 하지만 100% 확신하기도 어렵죠. 에어블록에서는 데이터 투명성의 문제도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에어블록 프로토콜의 DAuth 시스템을 통해, 사용하던 앱에서 사용자의 동의만으로 투명하게 데이터를 수집하고 판매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제공자인 사용자도 수집된 데이터를 관리하고 수익을 나눠가질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이 한정된 앱사들에게는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수 있어요.”
* DAuth: 탈중앙화된 데이터 수집 동의 프로세스.
이렇게 DAuth 시스템을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 외에도 개인이 직접 설문과 같은 데이터 수집 캠페인에 참여하여 데이터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 직접 수집된 데이터도 그 신뢰도를 보장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신뢰도 보장이 어떻게 가능할지 궁금해졌습니다.
“개인이 보상만을 바라고 실제가 아닌 데이터를 답변으로 등록할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데이터 신뢰도 확보를 위해 개인 신원 인증, 사기 탐지 시스템, 개인 평가, 데이터 교차검증 등 여러 장치를 마련해두었습니다. 데이터 신뢰도가 낮은 개인의 데이터는 에어블록의 데이터 마켓플레이스에 등록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보상도 주어지지 않아요.”
이렇게 신뢰도 높은 데이터에 접근성이 쉬워지면, 데이터 소비자들은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자신의 비즈니스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데이터 소비자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마케터들은 자신들이 홍보해야하는 상품을 구매할 확률이 높은 타겟 세그먼트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는 테스트가 필요합니다. 에어블록의 데이터 마켓플레이스에서 원하는 타겟 세그먼트를 설정하고 광고를 집행하여, 어떤 세그먼트의 구매 확률이 가장 높을지 테스트할 수 있습니다.
에어블록 프로
앱을 만들고, 플랫폼을 만드는 뒷편에는 실력있는 개발자들이 있는데요. 남성필 대표와 류원경 개발 팀장은 2015년 소프
기술이 발달하면서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되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 독점이 완화되면서 권력 구조가 수평적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각종 갑질과 차별이 고발되며 사회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제 의식없이 마구잡이로 쓰이고 있는 개인의 데이터, 투명성을 잃은 데이터 거래의 문제점도 블록체인이란 기술을 통해 데이터 권력이 제자리를 찾아가야할텐데요. ab180이 어떤 방향을 제시하고 나아갈지 기대가 됩니다.
* 해당 글은 특정 ICO에 투자를 장려하는 목적으로 쓰인 글이 아닙니다. 에어블록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고 싶으시다면 에어블록 프로젝트 백서를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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