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탭조이에 조인하기 전엔 게임과 플랫폼 회사에 있었습니다. 영업과 해외전략을 맡았었는데 아무래도 영업을 하다보면 원하지 않는 상품을 팔아야 할 때도 있었죠. 내부와 외부 모두 설득이 필요한 과정이라 힘들었지요. 그때부터 구매자도 손해 보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012년 한국에 진출한 미국 애드테크 업체 ‘탭조이’에 박선우 지사장의 말이다.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원했고 그렇게 애드테크 업계로 넘어오게 되었다. 현재 그가 한국 지사장으로 있는 탭조이는 2007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해서,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지 7년 차다.
탭조이는 그동안 많은 변화를 거쳤는데, 2014년 파이브락스를 인수하고 안정적인 궤도를 찾았다. 특히 2017년도는 탭조이 창사 이래 최대의 매출을 올린 기념비적인 해로 그동안의 변화와 노력이 눈에 보이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계속해서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포부를 다지고 있다.
박선우 지사장이 말하는 탭조이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현재 탭조이를 사용하고 있는 MAU는 전세계적으로 약 6억 2천만 명으로 유저의 퀄리티가 높은 것이 가장 큰 자산이라고 말한다. 또한 탭조이의 툴을 통해 서플라이 사이드, 유저 획득, 마케팅 자동화 등을 담은 통합분석이 가능하고 특히 유저 세그먼테이션이 잘 구축되어 유저에게 맞춤화된 광고를 내보냄으로써 유저의 인게이지먼트와, 수익을 더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비디오 상품 시작과 더불어, LTV 대쉬보드를 적용하면서 무료 푸쉬나 타게팅 옵션을 가진 공지사항 등의 기능이 가능하다. 그리고 탭조이는 독립 네트워크라 요즘 애드테크에서 가장 화두인 어뷰징과 프라우드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탭조이를 생각했을 때 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오랫동안 탭조이의 트레이드마크가 되고 있는 ‘오퍼월’이다.
“오퍼월이란 개념이 생소한 분들도 있을 텐데요. 오퍼월을 쉽게 해석하면 ‘충전소’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예전 충전소보다는 좀 더 고도화되어 있죠. 오퍼월엔 다양한 광고가 리스팅되어 있는데요, 유저가 스스로 선택하여 광고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유저가 자신이 광고를 볼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거죠. 유저에게 언제 광고가 들어오는지도 모르는 채 시작되는 웹 배너 광고와는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퍼월은 광고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 낮죠. 광고주 별로 커스터마이즈도 가능하고, 유저의 국가, 지역, 성별, 연령별로 각각 다른 상품을 노출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익성이 매우 좋은 서플라이 모델입니다. 다양한 상품이 제공되는 데다 단가도 낮고 컨버젼에 용이하죠.”
게다가 오퍼월은 비디오 광고보다 약 10 배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어, 인앱구매에 어려움을 느끼는 회사도 오퍼월을 통하면 수익을 개선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오퍼월의 효과성에 대해 알리는 것이 탭조이의 바람이며, 여기에는 시장의 해결되지 않은 니즈를 풀고 싶다는 포부가 담겨있다.
“한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의 규모는 큽니다. 안드로이드 기준 글로벌 탑 5 위안에 들지요. 그리고 국가적으로 빠른 망이 설치되어 있고, 신규 상품 테스트하기도 좋습니다. 처음 한국 시장에 진출했을 땐 마케팅 툴이 미비했기에, 탭조이가 그 부분을 해결했다면 지금은 다릅니다. 모바일 인앱구매나 광고 매출이 전세계적으로 높은데요. 아직도 미드 코어 게임이나 비디오 부분에서는 가상 화폐와 관련하여 해결되지 않은 니즈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오퍼월을 위주로 제공하고 있지만, 퍼스트 파티 데이터를 사용하여 구매까지 일어나게 하는 비디오 상품, 딥 인게이지먼트를 위한 PPE(CPE) 상품도 있습니다.”
탭조이는 이 외의 다양한 광고 유형으로 광고주 및 매체들에게 보다 높은 효율과 수익을 가져다주고 있다. 지난 한 해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모바일 광고가 시장 점유율 1위를 한 만큼, 모바일 광고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이는 모바일 광고 시장이 더 치열해졌다는 것을 반증한다.
현재 한국의 애드테크 시장은 레드오션일까, 블루오션일까? 탭조이의 시선을 물어보았다.
“현재는 국내 시장이 조금 힘들어졌어요. 미국, 이스라엘, 독일 등 해외 애드테크 사가 계속 진입하고 있지요. 일명 ‘대박’ 치는 애드테크사도 계속 변하고 있어요. 이렇다 보니 중소기업이 어설프게 해서는 게임을 시작해 볼 수도 없는 시장입니다. 그렇다고 대형 기업은 쓰는 돈이 정해져 있으니…많은 애드테크 회사들이 해외로 나가려고 합니다.”
“국내로는 이전에는 하지 않았던 걸 시도해야 하구요. 이런 상황이다 보니, 작년부터 많은 애드테크 업체들이 (피)인수합병하고 있습니다. 시장이 재구성되고 있는 과정인 것 같네요. 한국은 고도화된 시장을 가진 반면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어요. 그렇다고 한국이 레드오션이란 뜻은 아닙니다. 밖에서 보면 활발해 보이지 않겠지만, 움직임은 있어요. 다만 모바일로 잘 안 넘어오고 있죠. 삼성?LG? 모바일 광고 잘 안 합니다. 브랜드가 언제 넘어올지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애드테크가 블록체인, 머신러닝 기술과 합쳐지면 더 다양한 서비스를 할 수 있을 테니 아직은 갈 길도 멀고, 기회도 많습니다.”
아직 기회가 많다는 애드테크 시장, 탭조이의 포부는 무엇인지 마지막으로 물었다.
“요즘 광고를 차단하는 서비스도 많이 나오고 있지요. 안 좋은 몇몇 사례 때문에 시장이 흐려지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현재 애드테크 트렌드 중에 가장 우선 해결과제인 프라우드와 어뷰징을 막기 위해 싸울 예정입니다. 또한 중국 쪽에서도 기회를 노릴 예정인데요. 앞으로는 중국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애드테크가 많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