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인재는 키워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구글과 최근 채용시스템을 출시한 마이더스아이티는 인재는 키워지는 것이 아니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채용 후 교육, 인사관리 등을 통해서 인재로 키울 수 없으니 채용이 가장 중요하고, 사실상 전부라고 생각한다. 그렇다. 재능이 있는 인재는 채용할 때 여러 테스트를 통해 골라서 뽑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태어나서 교육받은 후 페이스북에 입사해 일하고 있는 ‘한국인’들이 ‘가장 인상 깊고 당황스러운 일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일을 주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일을 주지 않고 네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오라고 했던 게 가장 어려운 과제였다는 것이다. 이는 채용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며 뽑은 인재와 어떻게 일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채용된 인재도 시간이 가면서 여러 형태의 인재로 변화한다.
채용된 신입사원이 알아서 혼자 일을 하지 않는 한 기존 직원과 협업을 해야 한다. 인재로 판명되어 채용된 신입사원은 협업하는 과정에서 다음 4가지 인재로 변화해 간다.
인재 (人在) : 자리를 지키는 인재, 없으면 서운하기는 하다.
인재 (人災) : 자리에 있으면 재앙이 될 수 있는 인재, 본인이 깨닫지 못하고 있다. 회사에서는 내보내야 한다.
인재 (人材) : 재능이 있다. 잘 뽑았다. 그런데 뽑힌 본인은 회사에 계속 있어야 하나 고민 중이다.
인재 (人財) : 회사의 재산이다.
채용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다른 회의는 빠져도 면접은 꼭 챙긴다는 사장이 많다. 이렇게 공을 들여서 하는 채용이기 때문에 재능이 없는 지원자는 상당수 걸러질 것이다. 그럼에도 재능은 부족하지만, 채용이 되는 드문 경우도 있다. 이들 중 야근을 마다치 않고 궂은일도 열심히 하는 경우도 있다. 일을 잘하지는 못해도 구멍을 내지는 않는다. 자리를 지키는 인재(人在)로 성장한 것이다. 반면에 재능도 없는데 게으르기까지 하다면 회사의 재앙과 같다. 인재(人災)이다.
재능이 있어서 채용된 인재도 시간이 지나가면서 가는 길이 달라진다. 회사에서 인재를 뽑기 위해 홍보를 하는 것처럼 지원자도 면접 볼 때는 죽으라고 일만 하겠다고, 말 잘 듣겠다고, 이 조직을 이렇게 저렇게 발전시키겠다고 달콤하게 유혹한다. 재능은 기본이고, 이렇게 충성심도 있을 것으로 판단하여 뽑은 것이다.
재능은 변하지 않지만, 충성심은 변한다.
재능이 있고 충성심이 있는 신입 인재에게는 일을 시키기 보다는 일을 잘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 주는 협업이 필요하다. 즉, 1) 이 사람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2) 이 사람이 행복한지, 3) 일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보아야 한다. 재능과 충성심을 모두 갖춘 인재는 본인과 옆 사람이 향상되는 모습이 직접적인 동기가 되어 회사의 발전을 위해 창의적으로 일하게 된다. 회사의 재산이 아닐 수 없는 인재(人財)가 된다. 그러나 이러한 협업이 없으면 재능이 있는 인재는 수동적으로 맡겨진 일을 하면서 회사에 남아 있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인재(人材)로 머문다.
아직도 채용만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회사에 인재(人災)는 피했지만, 인재(人在)와 인재(人材)만 남아 있을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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