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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스이즈게임 김영돈 기자
3월 2일(금) 오전 강남구에 위치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에서 <하스스톤> 게임 디렉터, 벤브로드(Ben Brode)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벤브로드는 2008년 <하스스톤> 팀에 처음 합류했고, 2016년 수석 디자이너 자리를 거쳐 현재는 게임 디렉터를 맡고 있다.
인터뷰는 <하스스톤>의 새로운 정규력인 `까마귀의 해` 업데이트와 관련된 내용이 주가 됐다. 벤브로드는 “까마귀의 해는 매머드의 해 보다 더 많은 변화가 예정되어 있다”고 말했다. 1시간 가량 진행된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디스이즈게임: 새 정규력을 소개하기 앞서, `매머드의 해`를 보낸 개인적인 소감과 근황을 부탁한다.
벤브로드 게임 디렉터: ‘개인적으로’라. 어떤 대답을 기대하는지 알고 있다. 어썸 했다.(웃음)
물론 이렇게 단순하게 말할 수 있는 시간은 아니었다. `매머드의 해`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먼저 확장팩에 모험 모드를 포함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모험 모드와 확장팩이 함께 출시되면서 매번 100장 이상의 카드를 선보였다. 많은 카드를 추가하는 만큼 메타가 좀 더 자주 바뀌게 됐다.
그다음으로는 전설 카드의 획득률 높인 것이 기억난다. 새로운 확장팩을 출시하며 유저들의 부담을 줄이려는 방안이었다. 비슷하게 직업별로 `죽음의 기사`와 전설 무기 카드를 줬다.
`까마귀의 해`는 더 많은 변화가 예정돼 있다. 뒤에 자세히 말하겠지만 인게임 대회 시스템 등 굵직한 업데이트가 있으니. 멋진 변화를 기대해 달라.
정규력 이름에 포함된 동물의 유래를 궁금해하는 유저들이 있다. 각각의 동물들이 상징하는 건 뭔가?
해당 정규력을 잘 표현하는 동물이다. 특별히 동양의 십이지를 모티브로 삼은 건 아니지만, 비슷한 느낌을 떠올리면 편할 거다. 크라켄의 경우 `고대 신의 속삭임`을 떠올릴 수 있다. 직관적으로 잘 어울렸다.
매머드의 경우 북방과 추위에 어울리는 야생동물이었다. 매머드의 해에 추가된 확장팩은 `운고로를 향한 여정`과 `얼어붙은 왕좌의 기사들`이었다. 매머드의 이미지와 확장팩의 특징이 잘 어울리지 않나? ‘까마귀`도 추가될 확장팩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까마귀의 해`에서 어떤 변화가 생길지 좀 더 설명해달라.
3개의 확장팩과 게임 내에서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기능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대회 개최 기능은 현재 열심히 만들고 있다. 여름쯤에는 유저들이 직접 테스트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한 번에 완벽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거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지속해서 커뮤니티 의견을 수렴하고 고쳐나갈 거다.
퀘스트 시스템 개편도 눈여겨봤으면 좋겠다. 이번 해부터 40골드를 주는 퀘스트는 없다. 최소 50골드 이상의 퀘스트만 나온다. 유저들의 골드 획득이 더욱 쉬워질 거라 기대한다. 또한, 몇 주 내에 투기장 관련한 변경 사항이 공개될 거다.
`까마귀의 해` 업데이트 관련 영상
확장팩 이야기부터 듣자. 이번 정규력에도 3개의 확장팩이 추가될 예정이다. 각 확장팩은 언제쯤 공개되는지?
가장 앞서 출시될 확장팩은 최종 디자인을 다듬는 단계다. 아마 이번 달 내로 공개될 것이다. 나머지는 아직 컨셉을 확정하고 기획하는 단계에 있다.
공개된 확장팩 이미지를 보고 많은 추측이 오간다. 커뮤니티 유저들은 `에메랄드의 꿈`이나 `아라코아`에 관련된 확장팩을 예상하는데. 힌트를 줄 수 있나?
우리가 준비한 콘텐츠에 대해 유저들이 상상하는 건 매우 뿌듯한 일이다. (Q: 노코멘트인가?) 오해하지 말아 달라. 좋은 의미다. 금방 공개될 테니 조금만 기다려달라.
확장팩에서 추가되는 카드들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구체적인 효과를 알려주기 곤란하다면, 방향성이라도 말해달라.
아직 모든 것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 다만 새 카드들은 크게 3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다.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카드`, `덱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고민을 주는 카드`, 마지막으로 `실력을 드러낼 수 있는 카드`다.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카드는 말 그대로 재미있고 인상적인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카드다. 덱 구성 과정에서 고민을 주는 카드는 덱의 콘셉트와 효용성 측면을 조율하며 넣을까 뺄까, 넣는다면 몇 장을 넣을까 고민하게 하는 카드다.
`실력을 드러낼 수 있는 카드`는 뽑아서 바로 사용하기보다, 핸드에 들고 있으면서 적재적소에서 사용할 때 효과가 배가 되는 카드다.
일부 오리지널 카드가 명예의 전당으로 가면서 초보자들에게 익숙한 카드가 줄어들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기본 카드(베이직 카드)`와 `오리지널 카드`의 명확한 구분이 필요해 보인다. 기본 카드는 <하스스톤>을 조금만 플레이하면 모두가 얻을 수 있는 카드다. 오리지널 카드는 <하스스톤> 초기부터 존재한 카드고 `정규전에서 지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다.
아직 특정 카드를 기본 카드로 추가할 계획은 구체적으로 없다. 만에 하나 특정 확장팩 카드가 정규전에 남게 돼도 ‘기본 카드’라는 이름으로 추가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현재 계획 중인 건 없지만, 언젠가 ‘정규전에서 지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생길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어떤 직업이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카드 보다, 특정 덱의 컨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카드를 추가할 것 같다. 직업카드만 가능성이 있는 건 아니다. 중립 카드도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용암거인`은 쓰임새가 많지 않았는데 명예의 전당에 간 이유가 궁금하다. 또한, 이번처럼 다른 카드도 패치 전 상태로 롤백해서 야생으로 가게 될까?
용암거인이 너프된 이유는 향후에 출시될 카드들과 복잡한 시너지 가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인 흑마` 등 이 카드를 사랑하는 유저들이 의외로 많았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가능성을 주기 위해 롤백했다. 명예의 전당에서 제 역할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도 롤백 되는 카드가 생길 수도 있다. 항상 메타를 지켜보고 있다.
야생전이 정규전에 비해 홀대받는다는 의견도 있다.
야생은 정규와 마찬가지로 <하스스톤>의 대전 방식이다. 개발진이 어떤 모드를 소홀히 한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야생전의 메타도 지속해서 관찰하고 있다. 예를 들면 `공포마`나 `해적 패치스` `속박된 라자` 같은 카드는 얼마후 야생으로 감에도 밸런스 패치를 했다. 만약 야생이 단순히 금지 카드를 모아두는 곳이라면 이런 패치를 할 이유가 없다.
유저마다 선호하는 플레이가 다르다. 메타의 지속적인 변화를 선호한다면 정규전을, 기존 카드를 계속 사용하고 싶다면 야생전을 플레이해달라.
인게임 대회 개최 시스템은 어떤 의도로 추가하게 됐나. 시스템을 이용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해 준다면.
`함께하는 <하스스톤>`을 꿈꾼다. 시스템이 만들어진다면 대회 개최하는 게 굉장히 쉬워질 거다. 개최자가 대회를 생성하고 메신저나 커뮤니티 게시판에 초대 코드를 올리면, 참가자가 이걸 입력하는 방식이다. 현실 친구 또는 온라인상의 지인들과 토너먼트 형식으로 게임을 즐기기 편해질 거다.
`와글와글 하스스톤`이나 커뮤니티에서 대회를 진행하는 데 쓰일 수도 있겠다. 초대 코드만 공개하면 되기 때문에 대회를 홍보하는 방법도 쉬울 것이다. 토너먼트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룰을 생각하고 있는데, 정복전 모드처럼 현재 개최되는 e스포츠 룰과 유저들에게 익숙한 여러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e스포츠 부분에서 해당 시스템이 사용될 수도 있겠다.
해당 시스템은 아직 제작 중이다. 완성도가 높지 않아서 대회는 당분간 자체 클라이언트로 운영될 예정이다. 다만 `까마귀의 해`에서 e스포츠 분야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므로,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대회 주최자가 자신의 배틀코인이나 카드 팩을 상금으로 걸 수도 있을까?
흥미로운 질문이다. 상금을 거는 기능은 아직 없다. 개발 단계에서는 유저가 `게임 안에서 대회를 직접 개최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커뮤니티에서 직업 간 밸런스에 관한 토론이 꾸준하다. 유저가 보는 직업 밸런스와 개발자가 보는 직업 밸런스의 온도 차가 있을까?
우리는 전 세계 유저와 덱을 지켜보기 때문에, 유저들이 느끼는 밸런스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내 생각엔 실력이 좋은 유저일 수록 조금이라도 승률이 높은 덱을 고르기 때문에, 일부 덱의 승률이 높게 느껴지는 것 같다. 수치상으로 봐도 그런 경향이 있긴 하다. 좋은 덱이 실력 있는 유저를 만나 시너지를 내는 거다.
하지만 `잘 나가는` 덱과 평범한 덱의 승률은 1%에서 2% 차이다. 드라마틱하게 크지는 않다.
일부 직업이 힘을 쓰지 못해 외면받는 건 사실이다. 밸런스 조정 계획은 없나?
사실 <하스스톤>의 메타는 유저들이 만드는 것이다. 개발자 입장에서 모든 걸 예상할 수는 없다.
약한 직업에게 강한 카드를 줘도 메타에 안 맞다고 쓰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승률 하위 직업 중에도 특정 덱은 높은 승률을 보이기도 한다. 카드의 성능과 특정 덱이 메타를 주도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생각보다 많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즉각적인 변화를 줄 수 없는 점은 이해해달라.
드루이드의 신규 영웅 `루나라`처럼 앞으로도 <히어로즈오브더스톰> 출신 영웅이 <하스스톤>으로 넘어올 수 도 있나?
루나라가 <히어로즈오브더스톰>에서 조명받은 건 사실이지만, 최초 등장한 것은 아니다. 루나라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에서 세나리우스의 첫 번째 딸로 등장한다.
<하스스톤>이야기로 돌아와서, 루나라가 드루이드의 새로운 영웅으로 선택된 이유는 말퓨리온과 색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말퓨리온은 진지하고 엄격한 반면, 루나라는 활발하다.
일단 모든 직업군이 신규 영웅을 갖게 됐는데, 얼라이언스와 호드 균형이 안맞다는 의견도 있다.
기획 의도는 아니고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하지만 메디브나 카드가 처럼 중립적인 세력도 있다는 걸 잊지 말아달라. 영웅 스킨을 추가하는 기준은, 해당 직업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는 캐릭터다. 얼라이언스와 호드 진영 사이에 불화를 초래할 생각은 없었다.
카드 뒷면 외에도, 영웅이나 카드 스킨 등 외형 요소를 시즌 보상으로 줄 계획은 없나?
카드에 스킨을 씌우는 아이디어는 훌륭하다. 하지만 같은 카드가 여러가지 모습을 가진다면 유저가 너무 많은 정보를 알아야 하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멋진 외형은 흥미를 줄 수 있지만, 직관성이 떨어지는 부작용으로 작용한다. 카드의 색다른 외형은 황금 카드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확장팩 소개에서도, 직접 만든 랩을 보여줄 것인가?
`랙`이 뭔데? 아, 랩을 말하는 건가.(웃음) 이 질문은 예상 못 했다. 랩 좋지. 다만, 번뜩하는 영감이 들어야 가사를 쓸 수 있다. 확답할 수는 없지만 노력하겠다.
※ 편집자주: 벤브로드는 `운고로를 향한 여정` 출시에 맞춰 확장팩 콘셉트를 담은 자작 랩을 선보였다. (링크) <하스스톤> 뿐만 아니라 <워크래프트> 영웅들에 대한 랩도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팬들에게 인사를 부탁한다.
이미 아는 분도 있겠지만, 나는 한국을 좋아한다. 매번 방문할 때마다 음식이 아주 맛있었다. 게임 측면에서도 한국 유저들의 <하스스톤>에 대한 애정은 특별하다. 항상 관심 있게 지켜봐 줘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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