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으로 들어가 그저 제품이 좋아 회사에 남고 싶었다. 그렇게 3개월 후 정직원이 되어 일한지도 벌써 1년이 넘었다. 그 동안에 인사, 마케팅, 전시회, 콘텐츠 등 손대지 않은 분야가 없다. 링크플로우 유서현님의 얘기다.
바쁘지 않으면 불안하고, 부족한 부분은 스스로 배웠다고 한다. 분명 처음 만난 그녀에게서 똑순이의 면모를 단단히 보았다. 이제 링크플로우를 떠나 새로운 일들로 한해를 준비하고 있다는 그녀. 1호 사원으로 링크플로우와 FITT360의 처음을 함께 했다는 유서현님을 만나 지난 시간을 함께 돌아봤다.
유 : 안녕하세요. 작년 1월 9일에 링크플로우에 입사했으니 벌써 1년이 넘었네요. 오늘 퇴사하게 된 유서현이라고 합니다!
유 : 마케팅팀 인턴으로 있다가 3개월 후부터는 정직원으로 일했어요. 사실 마케팅팀에서 R&D 외 모든 일을 하고 있거든요. (웃음) 팀원 모두가 기본적으로 경영지원의 기능 하나씩을 맡고 있어요. 제가 HR을 담당하고 있었고 동료분께서는 영업 파트를 가지고 있었고 그런 식이었어요.
최근에 마케팅 일을 많이 하게 된 것이고 그 전에는 이 일 저 일 많이 했었어요. 정부 과제에 대응하기도 하고 협업시나리오를 만들기도 했어요. 저희는 하드웨어 제조 스타트업이니까 전시회 컨택을 알아보기도 했죠. 출장도 여덟 번 정도 갔었네요.
유 : 어떤 일의 한 사이클을 돌기 위해선 최소 일 년 이상은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입사 3개월 차 정도 됐을 때 고민이 되긴 하더라고요. 근데 제품이 너무 맘에 들어서 계속 일하다가 보니….ㅎㅎ 1년이 넘었네요. 제가 입사했을 때가 법인이 설립된 지 한 달하고 좀 넘었을 때거든요. 완전 처음이었죠. 진짜. 초반엔 아기가 태어나서 돌이 되기까지 그 사이에 있는 일을 많이 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유 : 벤처경영이 스타트업을 만들기 위해 있는 학문이에요.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기보다 제가 사업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었는데 그러다 스타트업이라는 분야를 알게 된 거죠. 그러면서 링크플로우를 알게 됐고 입사하게 됐어요.
유 : 아직 한 학기가 남아서 학교로 돌아가요. 사실 지난 1년 동안 학교에 다니면서 회사에 다녔어요. 졸업 후 이곳에 다시 올 생각도 있고 회사에서도 반겨주시겠다고 말씀하셨어요. 근데 지금의 제가 이 회사에 다시 온다면 회사 차원에서 큰 이득은 아닐 거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른 데서 뭘 더 배우고, 흡수하고 나서 당장은 아니지만 제가 지금보다 성장했을 때 다시 합류를 생각해보고 싶어요. 회사에서는 제가 1호 사원이라 더 퇴사에 대해 아쉬워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의사결정을 제가 많이 했기 때문에도 있고요. 전문적이고 뛰어난 사람이, 경력자가 이 자리를 채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각자의 스타일이 있지만 지금 이 시점에 링크플로우에 필요한 사람은 그런 분인 것 같고요.
유 : 네. 1호 사원으로 오랫동안 저 혼자 있었고, 그동안 대표님께서 자리를 비우실 땐 대신해서 의사결정을 많이 했었어요. 그래서 더 제가 퇴사한 후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웃음) 링크플로우가 워낙 바쁜 조직이고, 또 책임과 권한이 잘 배분되어있어서요. 입사하시는 분들께서 뭔가를 만들어오시거나 컨펌을 요청하면 제가 그런 쪽에서 조언을 드리거나 한 적도 있고요.
처음부터 막 다 알려드리고, 컨펌을 해드리고 그러진 않았고 그냥 “해보세요.”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했더니 오히려 신규 입사자분들께서 마케팅 쪽에서도 빠르게 적응을 하시더라고요.
유 : 제가 기술에 되게 관심이 많아요.
오래전 얘기로 넘어가는데, 어떤 직업을 선택할까 생각했을 때 ‘기술’이 마음에 제일 와닿더라고요. 핸드폰처럼 삶의 질을 완전히 다르게 하는 게 기술 부서라고 생각해서 ‘기술’에 대한 동경이 있었고 저는 마케팅을 너무 좋아하니까 이 두 개를 접목할 수 있는 곳을 찾다보니까 이곳이 있더라고요.
링크플로우에 들어와서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대부분의 기술 스타트업은 대표가 개발 출신인 경우가 많잖아요? 전 공동창업을 통해 기술 스타트업쪽으로 가고 싶다. 확실한 기술이 있어야 유니크함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링크플로우는 세계 최초 1인칭 기반의 웨어러블 카메라 FITT360을 만드는 기술/제조 스타트업이다. 2014년 삼성전자 사내 벤처 C랩에서 시작해 2년 뒤 독립했다. 김용국 대표는 특이하게도 아내와 함께한 신혼여행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좀 더 실감 나는 결과물을 내면서도 편하게 쓸 수 있는 카메라가 없을까 고민하다가 직접 개발에 착수했다고 한다.
유 : 주전공은 산업인력 개발학이라고 HRD를 전공했고 지금 복수전공으로 벤처 경영학 수업도 듣고 있다. 과 이름이 특이해서 같은 학교 사람들도 잘 모르더라고요. (웃음) HRD는 디벨롭먼트라고 해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교육자 니즈라든지, 커리큘럼 설계, 자료 준비라든지 이렇게 전반적으로 HR을 다루는 학문이고요.
유 : 대표님이 늘 하셨던 말씀이 “우리 회사는 마케팅 드리븐 회사가 될 것이다.”라는 말이었어요.
마케팅팀이 전체 R&D팀의 로드맵이라든지 미래전략을 먼저 제안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R&D팀이 연구를 하는 그런 프로세스였죠. 예를 들어 저도 이곳에서 특허를 하나 냈는데요, FITT360 SECURITY 상품의 사업 전략에 관련된 것이었어요. 제가 먼저 전략을 짜서 보여드리고 나서 그에 맞춰 기능 구현이라든지 하는 방향으로 맞춰졌었죠.
공동창업자가 네 분이신데 네 분 다 알앤디 출신이세요. 김용국 대표님께서 유일하게 문과 특성이 있으셔서 마케팅 드리븐이 가능한 것 같아요.
유 : 대표님께서 직접 아이디어 뱅크가 되어 사업 아이디어를 굉장히 많이 내세요. 그것에 따라 R&D가 맞춰지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게 중개를 잘 해주시고요. 제품 시나리오를 짜고 그것을 계속 개선하느라 FITT360 제품 출시가 늦어진 편인데, 이렇게 시나리오를 계속 생각하고 연구해서 펑션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아이데이션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유 : 네, 저한테는 굉장히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대기업에서도 인턴을 해본 경험이 있는데요, 아주 다르다는 걸 느꼈어요. 정말 제가 원하는 대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고 일을 진행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반면에 책임감이 따른다는 게 뭔지 처음으로 배우게 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킥스타터에서 후원자들과 라이브 인터뷰 채팅을 하는데 제가 하는 모든 말이 영영 기록에 남잖아요? 제품 소개 시에 “구성품에 이러 이런 게 들어갈 거다.”라고 했는데 사실과 달랐던 경우가 있었다. 그런 일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책임져야 하고 또 그런 일이 발생하는 걸 막으려면 어떻게 조심해야 하는지를 배웠어요. 절 탓하신 분들은 없었지만 자신을 스스로 탓하게 되더라고요.
Q. 그럼 스타트업의 자유로운 문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익? 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유 : 직원이 스무 명이 넘어가는 순간부터 루즈한 사람들이 들어오는 걸 경계해야 한다고 많이들 말씀하시더라고요. 저도 어쨌든 HR을 담당했기 때문에 그런 기업문화에서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요, 지금 현시점에서 다행히도 링크플로우는 일이 매우 많아요.
새벽 3~4시에 주무시는 분들도 많고 해서 루즈해지는 상황이 만들어지려야 만들어질 수 없는 거죠. 링크플로우는 그런 걸 경계하기 위해 해야 하는 것, 해야 할 것, 완료한 것을 주 2회 전체 구성원이 공유하는 ‘스크럼’을 진행하고 있어요. 자체 필터링들이 있고, 그것이 꾸준하게 이뤄진다면 스타트업의 자유로운 문화는 장기적으로 봐도 긍정적인 측면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Q. 스타트업은 사수가 없거나, 자기 밥그릇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것 같은 어찌 보면 약점(?)도 많잖아요. 이런 면에서는 어땠어요?
유 : 아, 제가 어려워했던 부분이 그런 거였어요. 어떻게 보면 간단한 일도 맨땅에 헤딩하면서 시작을 해야 하는 거잖아요? 거기에 사용되는 시간이나 자원이 아깝다고 생각을 많이 했어요.
예를 들어 전체 고객에게 뉴스레터를 발송하는데 수신자마다 메일 안에 이름을 넣고 싶다고 했을 때요. 그것을 구현하는 데 쓰이는 코드를 찾는 방법을 먼저 찾아야 한다든지, 검색했을 때 링크플로우 사명이 많이 노출되도록 하는, 이런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걸 직접 찾아야 하는 게 힘들었고 사수에 대한 갈증이 크긴 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대표님도 말씀하시는 게, 회사가 많이 크고 나서는 신입보다는 경력 있으신 분들 위주로 모셔오려고 하는 것 같더라고요. 최근 입사자분들도 다 경력이 있으신 분들이고요.
Q. 그렇군요. 그럼 스타트업, 대기업 모두 유경험자로서 가장 큰 둘의 차이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유 : 스티브 잡스가 그런 말을 했다고 해요. “똑똑한 사람들을 뽑아서 그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건 잘못된 일이다.”, “똑똑한 사람들이 우리에게 뭘 해야 할지 알려줘야 한다.” 이 말이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가장 큰 차이를 한마디로 정리해주는 것 같아요.
대기업 인턴 때는 제가 해야 되는 일이 하나 있었고 그걸 잘 관리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면, 여기서는 고장 난 부분을 찾아서 메꾸고 그것을 팀 전체와 공유하는 식이랄까요? 그런 업무의 방향성이 크게 다르다고 생각해요.
Q. 1년 넘게 일하시면서 힘들 때마다 든 생각이 있나요?
유 : 어떤 책에서 나온 내용이라며 동료분께서 말씀해주신 게 있어요. 동료애가 깊은 조직일수록 서로의 말투를 닮아간다고 해요. 그런데 저희 팀은 다들 우리 마케터만의 말투를 쓰시거든요. 그걸 보면서 동기부여가 더 된 것 같아요.
또 결국 제가 좋아하는 게 대표님이나 동료들이 아니고 궁극적으로는 ‘제품’이다 보니까 거기서 일할 힘이 나왔어요. 예를 들어 전시회 준비와 진행은 엄청 힘들거든요? 근데 현장에서는 굉장히 프레시한 바이어나 고객들의 리액션을 볼 수 있죠. 그런 것에서 희열이랄까…? 일하는 맛을 느껴요. 힘들었는데 지나보면 좋은 기억들만 있네요.
유 : 링크플로우에서 일하면서는 직접 엑셀 시트 위에 to do list를 만들어서 해야 할 일을 관리했어요. 인사, 마케팅, 전시회, 콘텐츠 등 제가 맡은 업무가 상당했는데 일의 시기나 중요도를 표시해서 시트로 관리하니 한 눈에 잘 보이고 편하더라고요.
또, 기본적으로 제가 안 바쁘면 불안해하는 성격이랍니다.^^;;; 트라우마가 있었어요. 내가 머무는 어떤 곳에 안 맞는다는 느낌이 들면, 필사적으로 부족한 스킬을 채우려고 해요. 그러다 보니 대학 때 동아리도 되게 많이 했어요.
1학년 2학기 때는 영어토론, 봉사, 승마 동아리를 했었고 2학년 때는 일 년 동안 경영학회 활동을, 3학년 때는 휴학하고 리포터 준비도 해봤고요. 모든 직업을 다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거든요^^앰배서더라고 학교 홍보대사 활동도 해보고. 아무튼, 이렇게 많은 활동을 하면서 시간 관리 스킬이 자연스럽게 쌓인 것 같아요.
Q. 와, 학교를 바쁘게 다니셨네요?
유 : 네 그런 편이에요. (웃음) 사실 저는 외부에서 생각하는 우리 학교 인재상은 아니에요. 공부를 많이 하기보다는 그 시간을 실무로 채운 경우랄까요? 우리 학교 학생들의 성향도 그렇게 둘로 나뉘는 것 같아요.
정말 학문에만 매진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벤처경영 학생 중엔 교내 세그웨이 렌탈 사업으로 용돈을 버는 분들도 있었어요. 저는 당연히 후자 쪽 성향이었고요, 그래서 한 번에 동아리도 세 개씩 하고 그럴 수 있었죠. (웃음)
Q. 그럼 대학 때 했던 활동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요?
유 : MCSA라고 경영전략학회 활동을 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굉장히 빡빡하거든요^^;;;….그래서 1년 동안 맨날 새벽 세네 시에 집 가고 그랬어요. 그때 배운 게 되게 많은데 링크플로우는 그것들을 실천하는 장이었던 것 같아요.
대표님이 가장 좋아하셨던 제 태도가 모르면 모른다고 빨리 말하고 알려달라고 하는 거였는데,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MCSA에서 배웠죠. 지금 엑셀이나 피피티를 다루는 데 능숙한 것도 그때의 경험이 밑바탕이랍니다.
Q. ‘워라밸’, 핫한 키워드인데요, 지난 1년간 서현 님의 워라밸은 잘 지켜졌나요?
유 : 저한테는 사실 워라밸이라는 게 이 직장의 업무 외에 저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면 어떻게 보면 반강제적으로 잘 지켜진 것 같아요. 학교에 다녀야만 했기 때문에요. 이 두 공간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뭔가 이곳에서 일하다가 잠시 끊고 학교에 가야 하고 이러다 보니까 자극도 많이 되고 집중도 더 잘 되고 본의 아니게 워라밸도 잘 지켜진 것 같아요. (웃음)
Q. 이 기사를 읽고 있는 스타트업 취업준비생들에게 자소서나 면접 팁을 주실 수 있나요?
유 : 제 면접 때를 생각하면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첫째로 그 회사에 대한 이해를 물어보더라고요. 어디 보고 오셨어요? 어떤 점이 제일 인상 깊으셨어요? 제품 컨셉을 이해하기가 어렵지는 않으셨어요? 이런 것들요. 거기서 대답을 잘 해야 임원진들께서 만족스러워하실 것 같았어요. (웃음)
면접 가기 전에 그 스타트업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아주 자세하게 알아가면 만족스러운 대답을 할 수 있겠죠?
추가로, 마케터는 적극적인 면을 많이 보는 거 같아요. 저 같은 경우 준비하라고 하지는 않았는데 제가 영어로 FITT360을 설명하는 걸 준비해 갔거든요. 어떤 동료분께서는 시나리오를 구상해서 가져오시기도 했고요. 이런 것들을 보고 ‘적극적이다’라고 판단하시는 것 같아요.
면접에서 회사의 미래에 대해 질문을 받은 분도 있었어요. 지금 한국 시장만 공략하고 있는데 일본 시장은 어디까지 보고 있느냐? 어느 국가를 최우선 시장으로 보고 있느냐? 이러한 구체적인 질문들에 대한 지원자 본인만의 생각들이 더해지면 점수가 올라가고 지원자에 대한 인상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경영학의 4P나 3C에 맞춰서 대답을 준비해가야 하고요.
유 : 역시 책임감이요. 제 활동 내용을 보시면 알 수 있지만 일을 많이 벌이는 성격이잖아요. 구체적으로는 하나의 일을 하더라도 조심스럽게 하는 법을 배운 것 같아요. 원래라면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진행하려고 했던 내용을 다시 한번 컨펌을 받아서 생각해보게 됐던 것들이요. 실수했을 때 정말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그런 것을 차분하게 받아들일 줄 알게 된 것 같기도 하고요.
업무를 함에 있어서 우선순위를 정해서 어떻게든 아웃풋을 가져와야 한다는 걸 깨달았고요, 우선순위를 판가름하는 눈도 길러진 것 같아요. 또 제가 업무를 진행할 때 드러나는 애티튜드도 많이 키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회적인 동물이 되었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네요.
마지막으로 깨달은 건 게으름은 족쇄와도 같다는 거예요. ‘아 그거 업데이트해야지’ ‘피피티 고쳐야지’ 생각만 하고 안 하고 있으면 그것들은 저한테 족쇄밖에 되지 않고, 업무효율은 떨어지게 돼요. 차라리 동료분한테 빨리 넘기거나 아예 그 일에 대해 당분간은 생각을 말아야죠. 일을 가지치기해나가는 법을 많이 배운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선택이나 올해 다짐이 있다면?
유 : 봄엔 마지막 학기를 학교 다니고 여름에 졸업해요. 하반기는…. 아직은 질문들만 남아있어요. 공부하고 졸업 논문 쓰고 책 읽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더 생각해보고 싶어요. 올해까지만 기회가 있다고 생각해서 하고 싶은 걸 하려고요. 경영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하게 공부하고 싶고, 제가 아이디어를 내거나 기획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그쪽의 전문가가 되어볼 수도 있겠고요.
올해까지만 해보고 아니라고 하면 다시 기업 쪽으로 넘어갈 생각입니다. 일단은 5년 안에 스타트업으로 다시 돌아오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업무 외적인 시간까지 내긴 생각보다 어렵다. 하지만 자명한 건, 하루하루 치열하게 사는 것이 더 빨리 성장을 찾아가는 길이다. 지나온 길과 나아갈 길에 대해 고백하며 인터뷰 내내 눈을 반짝이던 서현 님의 모습이 아직 눈 앞에 생생하다.
똑순이 서현 님에게 오늘보다 더 밝은 내일이 있길 모비인사이드가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