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글(ringle) 이승훈 대표가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Start-up은 100~1,000개 팀 중 1개 팀이 대박을 터트릴까 말까 한다.
그래서 Start-up 투자는 잭팟을 기대하는 성격이 강하다.”
과거 이 이야기를 들을 때에는, 막연히 “Start-up 성공은 랜덤 성격이 강한가보다.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인가….” 생각했다. 그런데, 스탠포드에서 잭팟의 영광을 누렸던 founder 및 투자자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라. 1,000개 팀 중 운이 좋았던 1개 팀이라 말하기엔 이들에게 느껴지는 에너지가 너무 특별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Ringle을 시작하고 Start-up 업에 몸을 담게 되면서, 1,000개 팀 중 1개 팀의 이야기가 다르게 이해되기 시작했다.
Ringle을 하며 계속 느끼고 있는 것은, Ringle 팀이 낸 10개 아이디어 중 1~2개 아이디어가 통할까 말까 하다는 것이다. 8~9개는 완벽한 실패였다. 우리가 고객을 제대로 이해 못했던, 실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타이밍이 좋지 못했던, 자금이 부족했든 간에 완벽한 실패, 나머지 1~2개는 여전히 도전하고 있는 아이디어.
그런데, 비슷한 이야기를 수업에 방문했던 Google 핵심임원에게 들은 적이 있다.
“여러분은 Google이 뭐든 시작하기만 하면 impact를 내는 회사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Google 안에는 시작부터 지금까지 변치 않은 법칙이 하나 있습니다. 10개 아이디어 중 1~2개만 성공할까 말까 하는 것.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Google은 과거 대비 엄청난 인력, 자금, 고객을 보유하고 있지만, 여전히 10개 아이디어 중 1~2개만 성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Google이 M&A 를 하는 것입니다. Google에 실패를 안겨준 팀 중, 정말 꼭 필요한 기술을 가진 팀을 인수하는 것이죠. Google이 항상 성공하면 왜 M&A 를 하겠습니까.그런데, 여러분. 여기서 꼭 이야기하고 싶은 시사점이 있습니다. Start-up을 하는 여러 팀 중, 이 지점에서 큰 차이가 발생합니다. 10개 아이디어 중 8~9개가 실패하기 때문에, ‘시장성이 없나 보다’라고 그만두는 팀과 10개 중 1~2개 아이디어를 붙잡고 어떻게든 고객에게 더 큰 희망을 주기 위해 버텨나가는 팀.하지만, 여러분이 또 한 번 좌절할 이야기를 해주면, 그렇게 해서 한고비 넘겨도, 그다음에도 10개 중 1~2개만 성공할 거예요. 왜냐구요? 지금의 Google 그렇다니까요. 그런 과정을 끝없이 경험하다 보면, 창업팀 분들은 이런 생각이 들 거에요. ‘지금 내가 뭐 하는 짓이지? 내가 지금 이걸 왜 하는 것일까?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내가 왜 계속 이 험난한 길을 가는가?’이 Why에 대한 답이 있는 팀과 없는 팀이 큰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Start-up을 시작하려 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Why에 대한 답부터 찾고, 그 Why를 공감할 수 있는 팀을 만드세요.” |
당시 수업을 들으며, 위안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아. Ringle이 특별히 못 해서 10개 중 1~2개만 될까 말까 했다기보다는, 이것이 이 업의 속성이고 또 세상의 진리이구나.
그나마 1~2개 통했던 아이디어를 더 develop 하기 위해 버티고 버텼던 과정은, ‘내가 틀렸다’를 인정하기 싫어서 놓지 않았던 집착이 아니라, ‘나는 우리가 믿는 가치를 어떻게든 구현해낼 거다’는 집념이었구나.
그런데 집념과 집착의 차이는 모호하다. 우리가 집념을 가지고 버티고 있는지, 아니면 인정하기 싫어 집착하고 있는지는 객관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결국, 자가당착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진 비전을 계속 점검해보고, 우리 고객들이 실제 가치를 느끼고 있는지 끊임없이 물어봐야겠다.
비전을 계속 remind하고, 고객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고객이 더 큰 가치를 끊임없이 느낄 수 있도록, 더욱 빠르게 실행해나가는 팀을 나가야겠다.’
그리고, 동시에 든 생각 하나가 더 있다.
“아. 그래서, 100~1,000개 팀 중 1개 팀이 성공하나 보다. 사업을 시작하는 10개 팀 중 8~9개 팀은, 10개 아이디어 중 8~9개가 실패하면 포기하는 것 같다.
왜냐면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하기 쉬우므로. 하지만 10개 팀 중 1~2개 팀은 10개 아이디어 중 1~2개만 실패하지 않아도, 그 아이디어를 붙잡고 더 큰 가치를 만들기 위해 계속 문제 해결해 나가는 것 같다.
왜냐? 진심으로 풀어내고 싶은 문제가 있고, 만들고 싶은 서비스가 있고, 구현하고 싶은 가치가 있으므로 멈출 수 없다.
그래서, 10개 팀 중 1~2개 팀만이 계속 버텨나가고, 그렇게 버텨나가는 팀 중에서도. 1) 팀의 문제해결력/실행력, 2) 타이밍, 3) 운의 요소에 의해, 소수의 팀만이 성공하나 보다. 버텨나가는 팀 10개가 있으면 그중 1개가 성공을 하는 것이겠지.“
100개 중 1개만 성공한다는 말을 처음에 들었을 때는 뭔가 ‘받아들여야 하는 것’으로 느껴졌는데, 이렇게 생각하니 100개 중 1개만 성공한다는 말이 ‘치열하게’ 느껴진다.
그런 생각을 할 때쯤, 또 다른 수업에서, 스냅챗 등에 투자한 매우 유명한 Angel 투자자가, 본인이 어떻게 투자팀을 고르고, 투자팀을 만나서 무엇을 물어보는지에 대해 이야기해준 적이 있다.
학생들: 투자하신 팀을 만나면 어떻게 Value를 주십니까? 보통 만나면 어떤 지표를 확인하십니까? Angel 투자자: 우선 저는 2~3달에 한 번 제가 투자한 팀을 만나는데, 보통 3~4가지만을 물어봅니다. ‘밥은 잘 먹고 지내니?’, ‘건강하니?’, ‘가족과는 잘 지내지?’, ‘요즘 개인적인 고민 있니?’. Start-up은 투자자가 아닌 사업가가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투자한 팀들은 모두 큰 비전을 가지고, 열정 가득 일하는 팀입니다. 이 사람들은 가만히 놔두면 알아서 즐겁게 일하는 친구들입니다. 그런데, 이 친구들을 잠시 멈추게 하는 것들은, 1) 아플 때, 2) 가족과 문제가 있을 때, 3) 개인적 고민이 있을 때입니다. 그래서 저는 저 위에 질문만을 물어봅니다. 그러면, 이 친구들이 마음 깊숙한 곳에 있던 고민을 꺼내놓고 상담을 요청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사업에 대해 느끼는 고충/어려움도 털어놓기도 하죠. 그럴 땐, 서로 대화하며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갑니다. 이게 멘토링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학생들: 그러면 어떤 팀에게 투자하시나요? Angel 투자자: 저는 창업자와 팀만 주로 봅니다. 아이디어는 중간에 바뀔 수 있고, 비즈니스 모델도 중간에 바뀔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창업이념과 창업자와 Core 팀은 중간에 바뀔 수 없죠. 10개 중 1~2개만의 아이디어가 통할지 말지 하는 이 업에서, 멈추지 않고 처음에 그린 원대한 비전을 향해 끊임없이 달려갈 수 있는 친구들인지를 봅니다. 그리고, 그런 좋은 영혼을 가진 소수 팀 중 가운데서도, 실행력이 우수하고 문제해결력이 특별한지를 봅니다. 결국, 큰 성공을 만들어내는 하나의 factor는 사람이고 팀입니다. 여러분은 Airbnb가 솔직히 말이 되는 아이디어였다고 생각합니까? 여러분은 Uber가 말이 되는 아이디어였다고 생각합니까? 여러분은 Facebook 이 말이 되는 아이디어였다고 생각합니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었던 것들을, 실제 서비스로 구현한 팀들의 공통점은, 애초에 팀이 사업성을 정확히 평가했고, 비즈니스 모델이 충분히 통할 수 있었다기보다는. 구현하고 싶은 세상에 대한 원대한 꿈과 열정이 있었고, 어려움이 있어도 멈추지 않았으며, 성장하는 가운데에서도 적당히 compromise 하지 않고 끊임없이 위대함 (Greatness)를 추가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팀들은, 아직도 10개 중에 1~2개만을 성공하는 것입니다. Google, Facebook 등이 왜 아직도 10개 아이디어 중 1~2개만을 성공하시는지 아십니까? 끊임없이 불가능하다는 영역에 도전하기 때문입니다. 왜 그들은 불가능에 도전하시는지 아십니까? 아직 그들이 꿈꾸는 비전에 다가서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비전은 그렇다면 무엇입니까? 완벽한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여러분, 그런 비전을 품고 강한 팀을 만드세요. 그러면 제가 여러분에게 기꺼이 투자해줄 것입니다. 그리고 투자 후 여러분을 가끔 만나면 4가지만 물어볼 것입니다. ‘밥은 잘 먹고 지내니?’, ‘건강하니?’, ‘가족과는 잘 지내지?’, ‘요즘 개인적인 고민 있니?’. |
세상은 Start-up은 100개 ~ 1,000개 팀 중 1개만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잿팟 성의 업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원대한 비전을 함께 품을 수 있는 좋은 팀을 모을 수 있다면, Start-up은 ‘성공의 기준’으로 봐도 충분히 도전 가능한 확률 게임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초심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팀이 성장을 멈추지 않으면, 더 가능성 큰 게임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냥 성공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그냥 내가 꿈꾸는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 그 과정에서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더 완벽한 세상을 만들 수 있고, 강력한 조직을 만들 수 있고, 또 금전적 보상 역시 얻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이고 팀이다. 그리고 그 팀을 끝없이 꿈꾸게 하는 비전과 문제해결을 멈추지 않은 헝그리 정신이다.
불현듯, Steve Jobs가 한 말이 떠오른다.
“Stay Hungry, Stay Foolish” – 항상 갈망하고, 우직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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