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 모 씨는 아침부터 분주하다. 오늘 큰 거래가 달린 프레젠테이션이 있기 때문이다. 운전은 자동차의 자율주행 기술에 맡긴 채 준비한 자료를 보며 열심히 연습한다.
“내일 8시에는 XX씨와 약속이 있어. 알맞은 식당을 찾아봐 줘.” 내일 일정이 생각나 인공지능 비서에게 지시를 내린다. “안녕하세요, 지난번 가셨던 ○○레스토랑은 어떠셨나요?” “거기보다는 좀 더 캐주얼한 곳이 좋겠어. 비즈니스 미팅이 아니거든.” “네, 그럼 △△레스토랑으로 8시에 예약하겠습니다.”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마친 김 모 씨는 느긋하게 휴일에 볼 영화 목록을 검토한다. 인공지능 비서가 김 모 씨의 취향에 맞춰 골라 놓은 영화들이다. 두 시간짜리 영화가 단 몇 초면 다운로드 된다.
몇 년이 걸릴지 모를 머나먼 미래의 이야기일까?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지 않는가?
그러나 이는 우리의 코앞에 다가온 미래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과 이미 거대한 혁명의 조짐을 보이는 블록체인, 지금도 이미 빠르다고 생각되는 통신 속도를 가볍게 뛰어넘는 5G 시대의 개막 등, 2018년은 그 어느 해보다도 더욱 다이나믹한 모바일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2018년 2월에 개막하는 평창올림픽은 대한민국 5G 기술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 국내 통신 3사는 2017년 12월까지 5G 시범 서비스를 위한 5G 네트워크를 최종 완성해 평창에서 선보이고, 2019년에는 상용 서비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빠른 속도와 저지연성을 특징으로 하는 5G 통신은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클라우드 시대의 기본 통신 인프라다. 만물이 모두 연결되는 시대, 5G는 이 모든 것의 원활한 통신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결국 새롭게 다가올 모바일 혁명은 ‘無’의 시대를 구현한다. 한계가 없어지는 무한, 인간의 감각을 먼저 깨닫는 무감각, 사람이 필요 없어지는 무인, 유선을 완전 대체하는 무선, 블록체인으로 형성되는 새로운 규칙은 무정부까지 가능하게 하며 클라우드의 완성은 접속과 공유로만 이루어지는 무소유의 시대를 연다.
이 책은 2018년에 다가올 모바일 트렌드를 ‘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요약해 제시한다. 급변하는 모바일 환경 변화를 모두 무한, 무선, 무정부, 무소유, 무인, 무감각이라는 여섯 가지 무의 키워드에 담아내며, 각 장마다 여섯 키워드 축의 가중치를 달리 한 그래프를 제시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단순히 트렌드를 제시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앞으로 다가올 모바일의 변화가 어떤 논쟁을 일으킬 것이며 우리는 다가올 시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