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호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기업이 시장점유를 위해 브랜딩을 노출시키는 것과 독보적인 기술 혹은 특정 영역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노력을 하는 것은 전혀 다른 접근이라고 본다. 상황에 따라 다를 수는 있다. 초기 단계의 기업이라면 기업의 생존이 걸려있는 문제이기에 기업의 강점 혹은 기술력을 뒷받침 할 수 있는 근거를 통해 기사를 배포하거나 트렌드를 부각하여 기업의 신뢰성을 얻고자 하는 노력이 상당 수 들어간다. 이는 소비자의 유입보다 자금조달에 관련된 기업 혹은 기관에 대한 신뢰성 또는 레퍼런스가 부족한 상태에서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자 할 때 영업적 측면에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기 기업일지라도 빠른 성장에 두각을 나타내거나, 독보적인 기술로 좋은 성과를 달성해 나가는 기업들일지라도 주의해야할 것이 있다. 검증된 집단 혹은 신뢰도 있는 집단이 아니라면 기업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공개하는 행동이다. 특히 이는 대표자들의 오픈된 SNS을 통해 ‘기업의 현황 공유’라는 명목으로 성과를 자랑하는 것에도 포함이 된다.
이 세상에는 내 편보다 내 적이 더 많은 법이다. 하물며 국내 혹은 전세계를 휘어잡는 대표적인 기업들도 ‘내가 이 분야에선 시장 1위 입니다’ 라고 노골적으로 표출하지 않는다. 이 시대는 경쟁사회이며, 자본주의 집단이다. 내가 살기 위해 남이 죽어야 하는 이 시장에서 공개적으로 ‘우리는 지금 순항을 하는 중이니 어서 타겟 삼으라고 외치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초기 기업일지라도 무시할 수 없다. 좋은 아이디어라면 ‘어떻게 사용자 편리성으로 시장을 매료하였는지 분석해볼 것’이라는 오더가 내려지거나 ‘시장에 도는 이야기가 사실인지 기업현황보고서로 약점을 파악해볼 것’, ‘소스를 통해 보안 상태가 어떤지 파악해볼 것’과 같은 견제구가 들어가며, ‘그 업체 대표자는 누구이며 무엇을 했던 사람인지’ 등의 흥신소와 같은 추적까지 낱낱히 파헤쳐질 수 있음을 인지하는 것이 좋겠다.
최근에 일어난 구글과 네이버의 사태를 보자. 어디에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 질문과 해석은 각기 달라지겠으나, 위 주제로 단순한 해석만 해보자는 것이다. 국정감사에서는 왜 국내 기업들에게 더욱 짙은 공격을 띄웠을까. 그만큼 많은 정보가 공개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해외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묻고 따지고 싶어도 정확한 사실은 해당 기업과 밀착한 상태에 존재하는 존속 그룹만이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공격을 감행하는 대상은 꼭 경쟁기업 뿐만이 아니다. 소비자가 될 수도 있고, 고객이 될 수도 있고, 악의를 품고 있던 언론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이와는 반대로 기업이 대대적으로 끊임없이 정보를 오픈하는 경우도 있다. 기업이 적자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을 공개하기도 하며, 주가에 호재가 될 만한 소식을 공개하는 이유는 ‘해당 기업의 매각을 위한 전초작업이나 공개 프로포즈’일 가능성도 있겠으며 또 한편으로는 해당 주가를 올리기 위해 트렌드성 기사나 행사를 정기적으로 오픈하는 경우도 있다고 보는 것이다.
기업의 정보는 어떻게 활용하냐에 따라 곧 꿀이자 무기이며, 독이자 방어가 될 수 있겠다. 사업을 하며 성과를 통해 나를 입증하는 행위는 나 스스로도 매우 중요한 과업 중에 하나라고 생각을 했었지만, 지금은 나 또한 말을 많이 아끼는 편이다. 왜냐. 기업의 정보도 결국 대표자 혹은 임직원의 손과 입을 통한다면 감정의 소구점으로 굳이 할 필요없는 말까지 나오게 되어 있으니까 말이다.
따라서 기업의 장점이나 성과를 노출 혹은 부각하고자 할 때에 누구를 통해 어느 채널로 오픈할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기업의 상황을 고려하고, 경영전략에 입각하여 생각보다 신중히 공개해 나갈 필요가 있겠다는 것이다.
[김지호의 스타트업 에세이] 시리즈
(39) 스타트업 ‘C레벨’이 가질 수 있는 타이틀의 숨겨진 위험성
(38) ‘일을 잘해야지’ 보다는 ‘일을 매끄럽게’
(37) 대한민국 창업에 대한 비판과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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