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를 그리다 팀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번 더 소개합니다.
애플, 구글, 테슬라, 페이스북, 트위터, 에어비앤비, 링크드인, 우버 등등 실리콘 밸리의 혁신 제품과 서비스 출시의 이면에는 무수히 많은 프로젝트 팀들과 그 구성원들의 노고가 숨어있다. 회사마다 약간씩의 차이는 있지만 실리콘밸리 프로젝트 팀의 구성원들은 일반적으로 다음의 직군으로 구성된다.
#프로덕트 매니저 (PM: Product Manager)
프로덕트 매니저는 각 팀의 CEO의 역할을 한다. 다른 직군의 팀원들과 회의를 거쳐 제품의 기획, 리서치, 디자인, 개발, 런칭과 사후 관리와 관련된 최종 의사결정을 맡는다. 권한이 큰 만큼 그 만큼의 책임도 따른다. 프로젝트가 성공적일 경우에는 가장 큰 공로를 인정받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그에 따른 결과를 혼자 감수해야 하는 (짤리는) 경우가 많다.
PM들은 경영학 전공 프로덕트 매니저가 많은 우리나라의 경우와 달리 컴퓨터 공학, 수학 등 이과 전공자, 엔지니어 출신들이 많다. 우리나라의 “기획자”와는 상당히 다르다. 우리나라의 기획자는 제품을 세세하게 설계하고 사용자 경험까지 결정하지만, PM은 UX디자이너의 디자인과 엔지니어의 설계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프로덕트 레벨의 의사 결정을 한다. 경험을 어느 정도 쌓은 엔지니어들이 PM으로 커리어를 전향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엔지니어(Engineer)
실리콘밸리의 개발 프로세스의 핵심이 되는 직군이며 소비자들에게 출시할 제품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실제 프로덕트를 만드는 사람이므로 이들의 능력의 차이가 프로덕트 품질을 좌우한다. 그래서 어느 회사든 우수한 엔지니어들을 확보하는 것을 우선 순위에 둔다. 우수한 엔지니어를 유치하기 위한 회사들간의 전쟁은 엔지니어의 몸값을 천정부지로 뛰게 만들었다. 전문 분야에 따라 여러가지 세부 직군 (Front-end, Back-end, QA, Service Infra, Data infra, SRE 등등)이 나뉘어진다.
주로 우리말로 “덕후”에 해당하는 Nerd가 많다. 스타워즈, 레고, 보드게임에 대해 잘못 이야기를 꺼냈다가 집에 못 가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테크 유니폼”으로 유명하다.
#UX 디자이너 (User Experience Designer)
사용자의 경험 (User Experience)을 설계한다. 사용자 인터페이스 (User interface), 서비스 플랜 등을 디자인하는 직군이다. 단지 보기 좋은 스타일의 레이아웃이나 버튼을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와 서비스가 어떻게 상호작용 하며 상호 이익을 충족시키는지에 대한 프로세스를 기획한다.
그래픽 디자이너라고 해서 UX 디자인을 잘 하는 것은 아니다. UX 디자인은 단지 UI를 아름답게 장식하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사용자의 제품사용 흐름을 디자인하기 때문에 시스템적인 사고를 요구한다. 의외로 디자인 전공 이외에도 다른 전공 출신들이 많다. (컴퓨터 공학, 심리학, 영화 등등) 엔지니어와는 다르게 힙스터 룩을 많이 하고 다닌다.
#이용자 리서쳐 (User Researcher)
제품 개발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소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한다. 제품 개발 프로세스 초기에는 소비자들의 니즈 파악, 중, 후기에는 시제품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응 파악에 중점을 둔다. 주된 업무가 소비자 인터뷰, 보고서 작성과 팀원들에게 발표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컨설턴트 출신들이 많다.
#데이터 과학자 (Data Scientist)
소비자들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생기는 데이터 (사이트 체류 시간, 특정 기능 사용 여부와 시간 등등) 를 취합, 분석해서 다른 팀원들과 공유한다. 빅데이터 시대의 도래로 실리콘밸리 회사에서 중요도가 크게 부각되었다.
머신 러닝과 통계 등을 잘 해야 하는 직업으로 수학, 생물 등을 전공한 이과 출신이 많고 박사 학위 소지자가 많다. 최근에 생긴 분야이기 때문에 실리콘밸리 밖에서는 이 직군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경우가 많다.
#프로젝트 매니저 (Project Manager)
제품 개발 전반 과정의 원활한 진행을 담당한다. 주로 프로덕트 매니저, 엔지니어, 디자이너들과 일하며, Agile development (Scrum, Kanban 등등)를 책임지고 운영하여 매일 매일 업무 진척도를 확인한다.
프로덕트 매니저(PM)와 혼동되는 경우가 많다. 프로젝트 매니저의 약자는 PJM 아니면 TPM (Technical Product Manager)으로 쓴다.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은 직군이다. 회사가 웬만큼 커지기 전까지는 잘 찾아볼 수 없는 직군이다.
#External Operations: 마케팅 & 세일즈/비즈니스 개발
마케팅과 세일즈는 제품이 소비자에게 주는 가치(value proposition)를 소비자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전문 분야에 따라 프로덕트 마케팅, 필드 마케팅, PR, 필드 세일즈 등으로 나뉜다. 비즈니스 개발은 새로운 수익원 창출, 기존 파트너십 관리, 개발 부서와 비개발 부서의 팀간 조율을 통해 회사의 사업 규모 확장을 담당한다.
#Internal Operations: Business/Finance/HR Operations/IT
고객 관리 부서: 고객의 반응을 직접적으로 확인하여 다른 직군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비즈니스 오퍼레이션: 소비자들의 제품 사용 행태에 대한 제반 데이터를 분석, 종합하여 다른 직군들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파이낸스: 재무제표 분석, 수요와 매출 예측 등을 담당한다.
HR: 회사 내의 직원 복지, 고용과 해고 등등 제반 과정을 담당한다.
IT: 직원들의 효과적인 업무 수행을 위한 기술적 기반과 수단을 제공한다. 이분들에게 잘 보이면 새 맥북을 마련할 수 있다.
글/그림: CHILL, 디자이너, 생각을 그림으로 요약하는데 관심이 많음
[실리콘밸리를 그리다] 시리즈
(1) 실리콘밸리를 그리다
(2) 생존하는 회사 vs. 미션을 이루어 가는 회사
(3) 스타트업 CEO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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